오르비에서 질문을 받으며 알게된 사람들이 모르는 것-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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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강의와 복습.
고3의 나는 인터넷 강의만 듣다가 끝이 났고,
독학 재수할 때의 나는 인터넷 강의를 듣고 입시의 끝을 봤다.
(물론 최고의 대학을 갔다는게 아니고 ㅎㅎ 미련이 없다는 뜻이다 ㅎㅎ)
지금도 나는 과외를 하거나
멘토링을 하면
학생들에게 솔직하게 이렇게 말한다.
(저는 서울 사람이 아닙니다.)
동네학원 좋은 곳도 많지만, 그건 고2까지다.
고3과 수능부터는 절대 동네학원은 대치동이나 서울을 따라갈 수 없다.
그렇다고해서 포기하라는 말이나, 서울을 가자는 말이 아니다.
대치동에서 가장 잘 나가는 강사들이 모두 하고 있는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 된다는 것이다.
(동네학원 다니면서도 사고력이 잘 길러져서 이미 좋은 성적이 나온 애들은 굳이 인강을 들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앞에서도 말했지만,
고3을 막 시작했던 나는 현우진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며 충격을 받고 있었고
김기훈 선생님의 finishing touch를 들으면서 역시 충격을 받았고
고석용 선생님의 killer 문항극복을 들으며 충격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충격만 받다가 끝났다.
너무 늦게 시작했고,
인강의 분량을 제대로 파악할 줄 몰라서 완강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가 완강을 하자면 할 수 있었지만, 하지 못했던 이유는
‘복습’때문이었다. (복습하나는 그래도 똑바로 하는 인간이었기 때문에, 독재 성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복습없이 완강을 했든, 복습하고 완강을 못했든 어짜피 결과는
다 재수였을거라고 생각한다.
오르비에서 질문을 보면 공부 계획이나 분량을 봐달라고 하는 글이 참 많은데
1. 인강을 들으면 1-1.5배이상의 시간은 복습으로 필요하다.
그러니까 제발 하루 인강 2개 들으면
그 인강 복습 시간도 계산에 넣자.
2. 복습은 강의수강 직후 복습하자.
저는 복습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수강 직후 복습했습니다.
방금 수업했기 때문에 비교적 내용이 생생하므로 빠른 속도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설령 직후에 복습하기 힘든 경우에도 30초~1분안에 빨간 펜, 파란 펜 부분만이라도 훑어봤습니다.
여기서, 빨간펜 파란펜이란,
예쁘게 할려고 선정한 색깔이 아니라
다시 복습할때 중요도에 따라서
빨간펜, 파란펜을 했다.( 빨간거는 매우 중요해서 3회독할때까지 볼거, 파란펜은 2회독할때)
(사실 이 방법은 고등학교 3년내내 내신에도 도움이 된 것인데,
나는 수업이 끝나면 항상 30초-1분정도는 오늘 배운 중요한 것을
파란펜과 빨간펜을 찾아서 빠르게 키워드를 훑어보거나
엎드려서 자는 척하면서 방금 들은 수업 내용을 복기했다.
복기가 빠르게 끝나고 나면
아무렇지 않게 친구들과 놀았다.
이게 쌓이면 크다.)
2-3일 지나고 인강 복습해도 좋다.
좀 몇개까먹고 그래도 좋다.
근데 2-3일 지나고 복습하면 안되는 이유는
밀려서 하기 싫어지고,
그게 반복되면 계획이 어그러지고
계획이 어그러지면 기분이 나빠지고
기분이 나빠지면 괜히 슬럼프가 온거 같고
그럼 그 슬럼프를 고민하다가 공부를 안하고
공부를 안한 거 같으니까 또 스트레스 받고
그게 반복되는거다.
단순하게 그냥 오늘배웠으면 오늘이나 내일 끝내라
미루지 마라.
3. 복습뿐 아니라 예습도 매우 중요하다.
어떤 과목이든
문제를 먼저 풀어가야하는 강의라면 반드시 먼저 풀어가자.
나는 현우진선생님 강의가 있기전,
연습장에 모든 문제를 풀어갔고,
평가원 문제는 너무 소중한 문제라고 생각해서
문제가 안풀리면 해설을 최대한 안듣고 스스로 풀어보고 싶어서
1/1에 안풀렸으면 1/2,1/3,1/4,1/5에도 풀어보고
접어뒀다가 1/6,1/7,1/8까지 풀어봤다. 일주일이 지나도 안풀리면 모르는 거라 생각하고 그 때 강의를 들었다.
(이렇게 하는 건 강의 초반에는 불가능한데, 문제를 미리 많이 풀어두고 강의가 내 예습을 따라오게 만들면 선순환이 가능하다.)
국어나 영어도
강의를 듣기전 문제를 풀고
점심먹고, 저녁먹고 틀린건 또 풀어본다.
강의듣기전 또 다시 본다.
왜 이문제를 틀렸는지, 내가 생각하는 답은 뭔지
이 보기는 왜 틀렸고 맞는지 다 생각하고 강의를 들어야
강의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인터넷 강의는
양날의 검이다.
재밌고 정말 좋은 강의인데
듣기만하는 걸로 공부를 다 했다,
나는 1타의 강의를 듣고 있어서 1등급을 맞을거라는 착각을 주기 너무 쉽다.
강의를 자기것으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잘 생각하자.
+빨간펜, 파란펜이야기는 공부를 할 때
항상 복습이 중요하고
내가 2회독, 3회독할때 이 책을, 이 과목을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좋다.
나는 그래서 ‘문제집 관리표’라는 것을 썼다.
거기에는 문제집을 적고 복습방법을 적는다. ‘복습’이라는 학습을
과연 어떻게 할까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담는 것이다.
자세한 것은 다음 번에 다루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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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
복습 방법이 궁금합니다 ㅎ 쪽지로라도 보내주실 수 있을까요??
글로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도 궁금하신 점 있으면 그 때 댓글/쪽지 부탁드립니당
감사합니다 꼭 읽어볼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