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ddleliner [298982] · MS 2009 · 쪽지

2012-01-31 1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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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와 논술 공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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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언어 공부방법
언어는 두 가지로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비문학+소설+희곡,시나리오 이고 다른 하나는 시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문학 비문학 이렇게 나누시는데 제가 비문학과 소설을 합친 까닭은, 소설과 비문학이 큰 차이가 없기 떄문입니다. 수능 소설(고전과 현대 모두를 포함해서)에서 나오는 문제 대부분은 사실관계의 확인 문제입니다. 가끔씩 문학적 장치를 물어보거나 감정에 관한 문제가 나오지만, 이런 문제는 오히려 쉽게 나오며 정답률이 높은 정형화된 문제입니다. 결국 수능 소설은 문학 문제가 아니라, 문학의 탈을 쓴 비문학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시는 비문학이 될 수 없는게,  읽는 그대로 사실관계 파악이 되는 것이 아니며 함축된 의미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비문학과는 다른 유형의 문제라고 간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언어 유형이 두가지 이니 풀이도 두가지로 나눠야 할것입니다. 첫번째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일반적인 독해력입니다. 비문학을 푸는데 쓰이며,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설명을 이해하는 데 쓰이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문학적 독해력(실제로 독해력은 모든 글을 읽는 능력을 말하나, 설명의 편의를 위해 나눴습니다.)입니다. 함축적 의미를 알아내고 시에 쓰인 감정을 파악하는데 쓰이는 것입니다.
일단 일반적인 독해력의 측정방법, 공부방법 순으로 언급하겠습니다. EBS나 익숙하지 않은 기출문제 등을 풀었을 때 5지문에서 1~2개 이하로 틀리면 제가 적고자 하는 공부 방법을 쓰셔도 됩니다. 이것보다 더 틀리신다면 오히려 독이 되실 수 있으니 그다지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공부방법은 간단합니다. 책을 읽으시는 겁니다. 여기서 의문이 생기실겁니다. 수능 300일이 안 남았는데 언제 ebs를 보고 기출 복습하고 책까지 읽을 수 있는가하고 불신감이 싹 터오르실수도 있지만 책 읽는 게 최고의 공부방법 인거 맞습니다. 이번 수능에서 비트겐슈타인 문제와 소리 문제가 있었습니다. 비트겐슈타인은 ebs에서 두번 나왔지만 이 지문 두개를 일억번 읽고 가도 도움은 안됐을 겁니다. 아예 난이도가 다르며, 지문에서 설명한 내용의 양에도 큰 차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ebs는 최대한 줄이십시오. 일정 수준 이상에 오르면 쉬운 문제는 볼 필요가 없습니다. 이해 안되는 지문만 이해하시고 쉬운 문제는 답만 맞춰보고 넘어가시기 바랍니다. 쉬운문제는 쉽게 나오면 어차피 맞고, 어렵게 나오면 ebs 교재를 백날 봐도 도움이 안되기 떄문입니다. 이렇게 줄인 시간으로 책을 읽으시되, ebs 에서 나온 주제를 뽑아서 읽으란 게 아닙니다. 적당히 어려운, 독해력 향상에 도움이 될것같은 글들을 읽으며 이해했는지 생각해보는 단계가 필요합니다. 꼭 딱딱한 글만 읽을필요 없습니다. 소설도 충분히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면, 혼블로워 같은 소설은 재미도 있으나 이해하는데(내용이 아닌 배와 바람의 설명 등)노력이 필요하며 이런 과정을 통해 독해력이 충분히 올라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온 쪽지들 대부분이, 틀리는 1~2개를 잡는 방법을 물으셨는데, 이건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순수학 독해실력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시간의 단축으로 이어지며 언어 영역의 시간관리에도 도움이 됩니다. 강대 마맥 서메 분들은 근처에 국립중앙도서관이라고 책의 보고가 근처에 있습니다. 꼭 정기이용증 만드시기 바랍니다.
문학적 독해력은 측정방법이 필요 없습니다. 하나의 시험지당 시 문제 4개 또는 8개 중에서 저는 종종 1~2개씩 틀렸고 그닥 잘하는 수준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시는 무조건 다 맞는다고 생각하시면 역시 이 글을 보실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독해력을 기르기 위해 암기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문원각에서 나온 현대시의 이해와 감상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1,2권의 시 대부분을 암기하고 이해하니 그 다음부터는 시 부분은 문제가 없었습니다. 확실히 무식하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방법이기는 합니다만, 일단 성공했을 때는 더 이상 시를 공부할 필요가 없어지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같은 경우는 저 책 두권을 끝내는데 재수기간을 거의 다 썼습니다. 그리고 고전시가는 학원에서 찍어주는 몇개만 했습니다. 사실 고전시가는 처음 보더라도 주제만 뽑을 수 있다면 그다지 어렵지 않기에 유명 시가 몇개만 완벽히 끝낸다면 더 이상 공부할게 없기 때문입니다.

2. 논술 공부방법
저는 재수 시작 전까지 논술을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으며 3월인가 4월에 강남대성 논술학원 수업을 듣기 전까지 논술의 형식이나 독해법을 전혀 몰랐습니다. 다만 논술을 하면서 깨달은 것 높은 언어 실력이 논술에 확실히, 엄청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논술을 잘하거나 이걸로 성공한 친구들 모두 기본적인 언어실력이 있었다는 점에서, 언어가 약하더라도 논술만 하면 실력을 늘릴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조금 무리가 있지 않는가 라고 생각합니다.
논술을 공부할때 무조건 일정 이상은 쓴다는 마음가짐을 가졌습니다. 최대한 숙제를 내려고 했으며, 재첨삭은 무조건 빼먹지 않았습니다. 이 마음가짐을 연대 논술을 볼 때까지 유지했습니다. 논술을 하다보면 6~7월쯤 나태해지기 시작합니다. 특히 대표적인 현상이, 수업은 듣는데 숙제를 안하고, 숙제를 하더라도 첨삭 받은 것을 rewriting(한글 표현이 애매해서 영어로 표현)안합니다. 쓰기를 한번이라도 빠지면 다음에는 더 빠지고 싶어집니다.그렇다고 대충 쓰거나 형식만 갖춰서 모범답안과 수업내용 적당히 베끼기는 절대로 하지 마십시오. 이건 패망의 지름길입니다. 쓴다는 의미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 있지, 들은 내용을 조합하는 게 아닙니다. 멍하니 쓰지 마시고, 꼭 제시문을 생각하면서 쓰시기 바랍니다.
저는 강대논술 학원 1년 다닌게 끝이기 때문에 학원추천을 잘 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선생님 추천도 마찬가지로 하기가 좀 그렇습니다. 대신 쪽지를 보내주신다면 어느 분께 들었는지는 대답해드리겠습니다.

ps. 요즘 글들에 놀면서 공부하라는 주장이 가끔씩 보이는데, 이거는 왠만하면 따라하지 말기를 추천드립니다. 당연히 닥공만 하면 효율이 떨어지니까 쉬는시간도 가지고 주말이나 평일에 한번 정도는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겠으나, 야자시간에 필담나누고 까페가서 매일 노는 건 패망의 지름길입니다. 이번 수능이 쉬워서 놀다가 막판에 좀 공부했으면 운명의 불확실성에 기댈 수 있었겠으나 내년 수능은 절대 그럴수 없을꺼라고 장담합니다.

ps2. 논술은 어찌보면 뻔한 내용을 적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수시를 실패했을 때 제일 중요하나 무시하는 사실이 위에 적은 내용이기에 적었습니다. 제일 안 중요하나 중시하는 사실은.... 필체나 교수님들의 취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핑계거리지요....

ps3. 후회 안하시려면 재수학원 들어가시면 친구들에게 꼭 잘하세요. 전 제일 후회되는 부분이 여름에 에어컨을 계속 튼 점입니다. 더워하는 애들 대표로 제가 틀었는데, 그게 약간 심했는지 감기에 걸리거나 건강을 해친 친구들(보통 여자)가 꽤 있더군요. 여러분은 친구한테 잘해서 모든 친구들과 화목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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