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네이쳐 한의학 특집기사 번역 -시스템 과학과 한의학(All systems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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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systems go
시스템 과학과 한의학
Jan van der Greef는 시스템 과학(systems science)이 보완의학적 접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다양한 문화들이 그들 고유의 과학과 의학을 발전시켜왔다. 그리고 20세기는 생리학과 생화학의 급격한 발달과 함께 서양의 접근법이 옳았음을 보여주는 듯 했다. 이들 학문의 발달은 한때 인류에게 크나큰 재앙이었던 수많은 질환들을 극복할 수 있는 의학기술의 발전, 백신의 개발을 가능케 했다.
하지만 최근 이런 서양의 모델은 난관에 봉착했다. 특히 ‘하나의 질환에 하나의 표적을 대상으로 하는 획일적 치료(one disease-one target-one-size-fits-all)’의 개념은 복합적인 약물 치료와 함께 영양, 심리, 생활습관을 고려하여 최적의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맞춤의학의 개념으로 옮겨가고 있다.이런 변화는 당뇨, 심혈관 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의 예방과 관리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의료현장에서의 이런 변화를 뒷받침하는 이론적 배경은 시스템 과학(systems science)-그리고 의과학 분야의 시스템 생물학(systems biology)에서 찾을 수 있다.
시스템 과학(systems science)은 역동적이고 비선형적인 시스템(dynamic and non-linear system) 속에서 요소들 사이의 연결성(connectivity)과 상호의존성(interdependency)을 이해하고 특정 조직화 단계에서 창발하는(emerge)는 속성(부분이 모여 조직화될 때 그 하위 단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속성이 나타나는 것을 말함-역자주)을 밝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들 과학과 의학과의 관련성은 명백하다. 특히 시스템 생물학(systems biology)은 항상성(homeostasis)-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시스템 내환경의 조절-의 기작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 유용하다. 또한 환경의 변화와 스트레스에 대한 대응은 알로스타시스(allostasis)의 원리-생물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하여 필요한 생리학적(physiological), 행동학적(behavioral) 변화-로써 포괄된다.
시스템 생물학(systems biology)의 개념과 그 내용은 아시아 전통의학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건강(health)’에 대한 관점을 살펴보면,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는 1948년 협의에 기초하여 ”단순히 질병이나 결손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과학문헌들을 통해 건강의 개념은 사회적, 신체적, 정신적 어려움에 대하여 적응하고(adapt), 스스로 극복해나가는(self-manage) 능력으로 새로이 묘사되고 있다. 이런 개념들은 오랫동안 중국의 전통의학(traditional Chinese medicine, TCM)의 핵심원리였으며 여기에 영적인 충만감(spiritual fulfillment)과 개인적인 행복감(sense of individual well-being)을 포함하고 있다.
TCM은 기술적이며(descriptive) 현상론적(phenomenological)인 특성을 갖고 있다. TCM의 진단은 망(望, visual inspection), 문(聞, listening and smelling), 문(問, questioning), 절(切, palpation)을 통하여 얻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징후(sign)와 증상(symptom)의 관련성에 기반하여 이루어진다. 반면 서양의학은 혈당을 측정함으로써 2형 당뇨(type 2 diabetes)를 진단하는 것과 같이 질병의 파악을 위하여 주로 단일지표(single biomarker)를 사용해왔다. 그러나 현재 서양은 이러한 단일지표(single biomarker)로는 충분치 못하다는 사실을 깨달아가고 있다. 보다 나은 방법은 여러 개의 단일지표들이 나타내는 패턴(pattern)을 파악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알로스타시스 기전(allostatic mechanism: 내,외부의 스트레스에 대하여 시스템의 생리학적 변화를 통하여 적응하는 것-역자주)의 회복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며 이는 결국 TCM의 이론과 다르지 않다.
서양의학이 TCM의 개념들을 수용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시스템 생물학(systems biology)은 반대방향으로부터의 융합 역시 이끌어 내고 있다. TCM은 보다 정확하고 정밀한 진단을 위해 현대의 생화학적 진단법과 기기들의 사용을 늘려나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를 통해 TCM의 개념들이 생화학적 경로, 조절 기전과 같은 서양의학의 개념들로 번역되기 시작하고 있다.
진단을 예로 들어보자. 네덜란드 Zeist의 Sino-Dutch Centre for Preventive and Personalized Medicine은 동서양의 진단 원리를 통합하는 연구들을 진행해왔다. 그 중 한 연구에서 서양의학적 가이드라인(American College of Rheumatology)에 의해 진단된 류마티스 관절염(rheumatoid arthritis) 환자들은 TCM 의사에 의해 ‘한증(寒症)’, 혹은 ‘열증(熱症)’의 두 그룹으로 구분되었다. 이러한 한의학적 진단은 문진(問診)-관절의 상태(joint issue), 통증의 양과 질, 날씨에 대한 반응, 열(fever), 갈증(thirst) 등-뿐 아니라 설진(舌診), 맥진(脈診) 등을 종합하여 이루어졌다. 시스템 생물학적 연구 결과는 세포자멸사(apoptosis)와 관련된 유전자의 발현, 그리고 대사물의 프로파일(metabolite profiles)이 두 그룹 간에 유의하게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시스템 생물학(systems biology)은 또한 한약 처방(herbal formulae)의 다중표적 약리학(multi-target pharmacology)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 대사체 연구(metabolomic study)에서 경도의 고지혈증(mild hypercholesterolemia)을 가진 유전자 변형 쥐(transgenic mice)에 한약과 기존 약(리모나반트(rimonabant),아트로바스타틴(atorvastatin), 혹은 나이아신(niacin) 등)을 투여하고 혈중 지질의 변화를 조사하였다. 결과, 한약은 혈중 콜레스테롤(cholesterol)과 중성지방(triglyceride) 농도를 낮추었으며 고밀도 지단백(high-density lipoprotein)의 농도를 높였다. 한약이 어떻게 이러한 효과를 내는 지 알아낸다면 대사 관련 질환들(metabolic disorder)-특히 생활방식과 관련된- 을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상의 시스템 생물학(systems biology)의 초기 연구결과들은 TCM의 정성적인(qualitative) 진단방식이 현대의학적 치료 과정을 결정하는 데에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줄 뿐 아니라, 맞춤의학으로의 변화를 촉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나아가 질환 관리와 함께 이루어지는 건강증진의 개념은 현재의 보건 시스템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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