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여러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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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렇듯 이 시기는 라군 입시가 한창 진행중이고 학생들이 어느 학원에 갈까를 고민하는 시기입니다.
대학에 들어오고 나서도 이 판을 여러 번 지켜보고 있지만 학생들의 고민은 몇 가지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 같군요.
제가 재수를 했던 08학년도 때와는 달리 요즘은 3강 1중의 체제가 더욱 공고해 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대성이 티치미를 인수한 것도 그렇고, 메가스터디가 기숙학원을 늘려 가는 것 등등
확실히 이 쪽 업계도 대기업들이 시장을 잠식해 가는 것이 보이지요.
특히 저 3강 1중 중 종로를 뺀 세 곳은 온라인 강의 시장에도 뛰어들고 있는 회사들이니까
신문-종편의 신방 겸영처럼 이 바닥도 온-오프 겸영이 하나의 트렌드가 된 것 같습니다.
두 곳 이상의 학원에 동시 합격했을 때 어디를 선택해야 하는지는 학생에게는 꽤 유의미한 고민인 건 맞습니다.
고민의 대상이 학원이 아닌 대학이었다면 좋았겠지만, 어쩌겠어요. 대학은 내년으로 미루어야지요.
그런데 옛날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여러분이 썰을 풀어놓는 걸 가만히 지켜 보면,
각 학원들에 대해 마치 그 학원들을 모두 다 다녀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 같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그리고 재수 유경험자 학생들도 웬만하면 한 학원에서 1년동안 끝까지 공부하고 수능을 치르니까 역시 여러 학원을 비교하는 데는 어수룩할 수 밖에 없어요.
재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편향된 정보를 가지고 의사결정을 해서 일을 그르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학원에 등록하기 전에 얻었던 정보가 막상 학원에 들어가서 공부를 하니까 정 반대라는 것을 안다면, 굉장히 기분 나쁘겠지요.
수시에 대해서도 상당히 많은 학생들이 불만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맞아요. 광복 이래 우리나라 대학입시에서, 수험생과 학부모가 우위에 서는 입시는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특히 대입업무가 대교협으로 넘어 간 현재 시점에서, 대학입시는 철저하게 상위 8~10개 대학들이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리 헤치고 저리 모여서 (어느 주식전문가의 말을 빌리면) 자기들끼리 붕짝붕짝 하는 판입니다.
수시를 확대하면 원서료를 받아서 건물을 올릴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지만, 글쎄요.
실제로 대학에서 돈 쓰는 걸 보면 원서료 받아서 남은 돈으로 각 학교의 랜드마크 급 건물을 올린다? 택도 없을 겁니다.
수시는 별 거 없어요. 타 학교로 갈 것 같은 우수한 학생들을 미리 우리 학교에서 빼 오고 싶다는 심리가 그 기저에 깔려 있는 제도입니다.
연세대가 왜 진리자유 전형을 만들고 주요대학들이 우선선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강화해 가는 것일까요?
생각을 조금만 해 보면 답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설마 지금, 2013학년도 대입 수험생 중에서도 '나는 정시 체질이니까 정시만 바라봐야지'라고 생각하는 얼치기는 없을 겁니다.
여러분의 목표 대학이 어디든 간에,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현행 제도에서 제반 조건을 만족할 경우 가장 합격확률이 높은 건
"논술형 수시 전형의 우선선발"입니다.
뽑는 인원이 정시 다음으로 많고, 자격기준이 타이트하기 때문에 그걸 만족할 수 있는 인원이 많지 않아서
운에 의해 좌우되지 않고 수시 전형 중에서 학생부 교과형 전형 다음으로 예측가능성이 높은 전형이지요.
여러분이 과에 대해 아주 강한 집착을 갖지만 않는다면, 연세대든, 고려대든
경쟁률 2~3:1의 수준에서 저 학교들을 합격할 수 있을 겁니다.
우선선발을 시행하는 학교들의 최저학력기준을 확인하고, 내 성적에서 어디까지 올려야 그 조건들을 만족할 수 있는지 생각해서
목표대학을 고려하는 게 좋겠습니다.
(추가로 첨언하면 일반선발에서 2개 2등급을 요구하는 대학에 합격을 노리고 원서를 쓰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6회 제한이 걸려 있기 때문에 작년에 여러분이 보았던 그 충격적인 경쟁률은 나오지 않을 거에요.
운이 아닌, 그래도 실력에 따라서 내가 붙을지 떨어질 지를 가늠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학 진학은 12학년보다야 쉬울 겁니다.
학생부 성적이 월등히 좋거나 비교과 내역이 좋아 서울대 특기자 전형 등을 지원할 수준이 아니라면 위의 우선선발에서 합격하는 것을 목표로 삼기 바랍니다.
그럼 저걸 합격하려면? 수능시험을 잘 봐야 하겠네요. 뭔 짓을 해도 결국은 수능을 잘 본 사람이 대학 선택의 운신의 폭이 넓어지는 겁니다.
13학년도마저 실패하면, 14학년도에는 수능시험 개편이라는 폭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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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수능때문에 논술우선선발권에 든 학생들의 증가로 우선선발되더라도 논술로 합격하기란 쉽지않습니다. 작년만해도 우선선발 경쟁률이 예전보다 훨씬 높아졌습니다.
'"논술형 수시 전형의 우선선발"입니다. ' 이부분은 이틀전 메가입시설명회때 손주은이 강조했던부분....
네. 제 얘기가 그거에요.
쉬운수능으로인해 우선선발조건을 충족하는 분들이 많아져서 작년 우선선발 경쟁률이 크게 증가한것으로 알고있어요. 7대1가까이일껄요. 쉬운수능기조가 유지될 올해도 이것을 논술로 뚫기란 쉬운일이 아니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거에요.
솔직히 논술경쟁률100:1 최소 50:1 정말..ㄷㄷ 하죠. 저 고3때 친구중에서 과고떨어져서 인문계온애있었는데..
과탐도 물화생지1/2 다배우고 개정전껄로 심화미적까지 다뗏던친구인데... 학교내에서 사설논술보면 개가 학교에서1등하고그랬었죠.전국석차도 장난아니고... 저히학교내에선 논술1등이었던앤데.. 애도 수시1차때 논술 우두두떨어졌죠..근데 한양대브레인전형에서 수탐1맞춰서 우선선발로 가드만요... 솔직히 괴수라도 논술로 대학가기 힘들다는걸 깨달았죠. 걔도 논술은다광탈하고,수시전형 우선선발로 결국간거니깐....
저도 재수시작했지만... 논술보다는 수능에 비중을두고 최저학력맞출자신으로 공부하려고하고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