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조국의 역대급 마녀사냥사건 스케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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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볼 잡다가 인생 꼬인 사람의 이야기
프로스포츠 역사상 가장 불운한 팬
2003년 MLB NLCS (토너먼트 준결승전, 7전 4선승제)
시카고 컵스 VS 플로리다 말린스
시리즈를 3승 2패로 앞선 시카고 컵스는
6차전을 8회초 1아웃까지 3:0으로 앞서고 있었습니다.
주자는 2루.
월드시리즈 (결승전) 진출까지 아웃카운트 5개만을 남겨둔 상황에,
좌익수 쪽 뜬공이 한 관중의 손에 맞고 파울처리가 되고 맙니다.
이에 개빡친 좌익수는 화를
8회초 1사 2루 [스코어 3:0] 관중들에게 화를 내는 좌익수 모이세스 알루
이렇게 불같이 냈습니다.
이후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집니다
폭투(볼넷)→1루타→유격수실책→고의사구→희생플라이→고의사구→2루타→1루타
를 순식간에 허용하여 8점 내주고 3:8로 패배한 것입니다.
8회초 1사 1,2루 [스코어 3:1] 매우 쉽고 평범한 병살타성 타구를 놓치는 유격수 알렉스 곤잘레스
1사 만루가 됩니다.
컵스가 8점을 내주는 동안
그 관중은 계속해서 TV중계에 포착되었고 얼굴에 빨간 동그라미 표시를 당했습니다.
주변에 있던 관중들은 그에게 욕설을 퍼붓고 쓰레기를 투척했습니다.
심각성을 느낀 보안요원은 그를 서둘러 밖으로 내보냈습니다.
2003년 10월 14일, 광기에 휩싸인 리글리 필드(시카고 컵스의 홈구장)
다음날, 시카고의 언론 시카고 선타임즈는
문제의 관중의 신상을 전격 공개합니다.
2003년 10월 15일자 시카고 선타임즈
관중은 26살의 국제 자문회사 직원이자 유소년 야구팀 코치인
스티브 바트만Steve Bartman이었습니다.
그에 대한 정보가 온, 오프라인에 유포되자
컵스 팬덤은 살해 협박을 했습니다.
결국 바트만의 거주지에는 경찰이 배치됩니다.
2003년 10월 15일, 스티브 바트만의 집밖에서 대기 중인 경찰
그 새끼 죽여!
2003년 10월 15일, NLCS 7차전
플로리다 말린스가 시카고 컵스를 꺾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습니다.
하지만 살해 협박은 악몽의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시카고 컵스가 대망의 7차전을 허무하게 내주고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2003년 10월 16일자 시카고 선타임즈
바트만은 7차전을 앞두고 친형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위 기사는 그의 친구와 가족들이 그를 옹호하는 내용을 싣고있습니다.
모든 비난과 조롱의 화살이 그에게 향했습니다.
일리노이 주지사 댄 블라고예비치는 (일리노이 주 ∋ 시카고 시)
"바트만을 증인 보호 프로그램에 넣어야한다.
26세의 팬이 범죄를 저지르면 사면에 대한 희망이 없다.
바트만은 다른 팀 팬을 해야 한다"라고 농담했고
2003년 10월 16일자 버펄로뉴스
플로리다 주지사 젭 부시 또한 망명을 제안하며
"시카고를 떠나 플로리다로 온다면
폼파노비치 휴양지에서 3개월 동안 공짜로 체류하게 해주겠다."라고 조롱했습니다.
2003년 월드시리즈 챔피언 플로리다 말린스
플로리다 말린스의 팬들 역시 바트만에게 감사를 표하며
많은 선물을 그의 집으로 부쳤습니다.
'그' 파울볼
바트만이 건드렸던 파울볼은
경매를 통해
컵스의 팬인 유명 사업가에게 11만3824달러(약 1억 5000만원)에 팔렸고
공개 폭파식 때 폭파되었습니다.
2004년 2월 27일 열린 파울볼 공개 폭파식
폭파장면은 1:05
파울볼 공개 폭파식은 영화 과 를 연출한 특수효과 전문가가 맡았습니다.
바트만을 제외한 수많은 컵스 팬들이 참석하였으며
이는 NBC를 통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되었습니다.
시카고 스포츠 박물관에 전시된 그 파울볼
스티브 바트만 좌석(Steve Bartman Seat)으로 불리는 113번 자리
2016년 10월 할로윈 #stevebartman
시카고 컵스는 그해 월드시리즈에서 2승 3패로 뒤지고 있었습니다.
거주지, 직장, 전화번호를 모두 바꾸고 유소년 야구팀 코치도 그만둔 그는
오랫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그는 슈퍼볼 등 고액의 광고 출연 제의를 전부 거절했으며
후원 물품은 모두 기부를 했습니다.
2016년 월드시리즈 챔피언 시카고 컵스.
1908년 이후 108년만의 우승.
바트만을 동정하던 팬들도 있었습니다.
2016년 컵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자
바트만의 월드시리즈 관람을 위한 모금운동이 일기도 했습니다.
그는 월드시리즈에 불참했지만
컵스 구단이 우승 기념 반지를 제작해 초청하자
리글리필드를 13년만에 방문했습니다.
2016년 시카고 컵스가 스티브 바트만을 위해 특별 제작한 우승반지
사실 그 파울볼은 좌익수가 거의 잡을 수 없는 타구였습니다.
또한 충격적인 역전패는 바트만의 손이 아니라,
유격수 곤잘레스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바트만의 곁에는 손을 뻗은 관중이 많았습니다.
바트만은 그야말로 운이 나빠
엄청난 사회적인 린치를 감당해야 했습니다.
파울볼에 손을 뻗는 수많은 관중들
잡지 못할 파울볼 때문에 홈팬에게 대노한 선수,
계속해서 바트만의 얼굴을 비춘 중계진,
신상을 공개한 지역언론,
신상을 유포하고 신변을 위협한 팬덤,
공개적인 인터뷰를 통해 그를 조롱한 정치인,
파울볼 폭파식을 기획한 유명 사업가,
또 그것을 생중계한 방송사가
한 사람을 완전히 벼랑으로 내몰았습니다.
2011년 ESPN 다큐멘터리
Catching Hell: The true story of baseball's most famous scapegoat
지옥을 잡은 사나이: 야구 역사상 가장 유명한 희생양
미국 반대편 애리조나까지 가서 컵스의 스프링캠프를 참관하고
유소년 야구팀 코치를 맡을 정도로 야구를 사랑했던 바트만은
그 야구 때문에 십수년간 숨어지내야했던 것입니다.
바트만을 용서하자는 영상에 달린 댓글
"용서는 컵스 팬이 바트만에게 하는 게 아니라
바트만이 컵스 팬에게 해야하는 거지."
“이처럼 큰 영광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구단의 배려에 깊이 감사하고 큰 위로를 받는다.
나는 이 반지를 단순히 스포츠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성과의 상징으로서가 아니라,
오늘날 사회에서 다른 이들을 대하는 법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받을 것이다.
내 희망은 우리 모두가 내 경험을 통해 스포츠는 단순한 오락이라는 사실을 배우고,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거나 자신들의 경제적 이득을 위해 개인을 부당하게 이용하는 것을 막는 것이다.
2003년 파울볼 사건 이후 나와 가족에게 닥쳤던 암흑기가 막을 내리고,
컵스 가족에 다시 합류할 수 있게 된 것이 무척 기쁘다.
반지가 당시 사건과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치유와 화해를 불러오길 바란다 ”
- 스티브 바트만, 2016년 인터뷰에서 -
2016년 11월 스포츠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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