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혁재님의 글을 읽고 쓰는 한 한의대생의 글입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6725269
선요약
1.한의과대학에선 비과학적인 내용을 가르치는 것이 맞다.
2.한의학은 사이비가 아니다.
3.1과 2를 통해, 한의대의 교육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4.한의대생은 한의학을 제대로 알기 위해 한의대에서 가르치는 내용을 버리고, 한의학의 연구성과를 스스로 찾아 공부해야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여있으며, 이것은 의대, 치대, 수의대, 약대, 그리고 모든 다른 분야의 대학과는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된다.
저는 한의대생이고 본1을 이제 마쳤습니다.
허혁재님께서 쓴 댓글들을 보면, 아마 저의 한의학에 대한 입장이 허혁재님보다 약간 더 '급진적'일 것 같습니다. 저는 음양오행, 기, 경락 등의 개념을 전면적으로 폐기하고, 한의학적 치료는 모두 과학적으로 설명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전통'한의학이 페미니즘과 닮았다는 허혁재님의 주장은 사실 매우 타당해 보입니다. 안타까운 점은, 이 담론은 진작에 수십년전에 한의과대학 내에서 이야기가 되었어야 하는 부분이라는 것입니다. 한의대 내부의 문화가 허혁재님을 거의 쫓아내다시피하여 인터넷 방송으로 수험생들과 이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비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르비 회원들이 허혁재님이 무슨 말을 하시려는건지 이해를 할 수 있을지 사실 의문입니다. 이는 한의대를 다녀본 적 있는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글쓴이가 한의학이 사이비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까? 아닐 것입니다.
이미 수많은 한약들이 염증세포의 NF-kB pathway를 차단하여 염증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있습니다. 침을 놓으면 국소적으로는 CGRP를 통한 혈관확장과 mast cell의 자극작용이 있으며, 전신적으로는 내인성 opioid를 분비하여 진통효과를 가져옵니다.
'침이 통증조절에 효과가 있다'는 명제에 의심을 가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사람은 과학계에서 과장을 좀 보태 지구평평설을 주장하는 사람처럼 보일 것입니다.
(이것은 제가 아는 내용의 일부만 간단히 적은 것입니다. 오르비 모두가 생2를 고르는 것도 아니고..)
다시 한의과대학으로 돌아와봅시다. 위의 내용을 한의과대학에서 가르쳐줍니까? 충격적이겠지만 아닙니다. 한의대에서는 그야말로 '전통'한의학을 가르쳐주며, 윗문단의 내용은 제가 이제 본2에 올라가는데도 불구하고 인터넷과 한의대 교과서가 아닌 책을 읽어보고서야 알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저런 기본적인 내용조차도 모를 동기(다시말하지만 이제 본2 올라갑니다)의 비율은 얼마나 될까요?
오히려 분위기는, 한방치료를 과학적으로 해명하려고 하면 마치 교회의 "이단"을 보는듯이 쳐다볼 것입니다. 교수의 대부분이 그럴 것이고, 심지어 학생의 일부도 그럴 것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과학적 설명이 불가능하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데이터가 한국이 아닌 나라에서 쌓여있고, 심지어 한약의 성분 "하나하나"를 전부 추적해가는 시스템 약리학적 분석도 최근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최신 지식을 한의대에서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한의과대학에서 한의학의 보물같은 성과를 가르쳐주지 않고, 2천년전의 기혈정신과 음양오행, 경락 개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도록 강요하는 것이 한의대 최대의 문제점입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사실 누가 읽을지도 의문입니다.
확실한 것은, 고민없이 편하게 살려고 한의대에 간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입니다.
취업에 관해선 고민이 0에 수렴하겠죠, 하지만 학문적 고민과 자아실현에 대한 얘기라면... 뭐 거의 인생 난이도가 100배로 상승한다고 봐도 무방하겠지요. 하다하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버려야 할 정도니까요. 이는 다른 모든 학문 분야에서는 생각지도 않을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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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런 글이 추천글을 가야죠..
맞습니다. 나이많은 한의대교수들 중에 진짜 예전 한의사 스타일이 많습니다. 나이가 많으니 학내 커리큘럼, 교재 선정 등에 영향력이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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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외한인 제가 봐도 좋은 글이네요글 잘 읽었습니다! 동기분들 중에서도 학문적 고민을 하시는 분이 많이 계신가요..?
일단 배우는 내용이 이상하다고 직감하는 사람은 많을 거 같습니다. 그래도 한방의료가 과학적으로'만' 설명가능한 것임을 알게 된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왜냐면 원래 대학생은 공부에 별 관심이 없는 것이 정상일 테니까요. 대부분 시험 잘 통과해서 학년 잘 진급하는 데에 집중할 것입니다. 사실 아싸라서 동기들과 많이 얘기를 못해봐서 모르겠습니다
답글 감사합니다! 배우는 내용이 이상하다는 의미가, 철학적인 요소가 많아서 그런건가요..?
쓰신 글로 보니 이제 한의대에 입학하실 분 같으시네요.
1.음식을 잘 못 넘기거나 넘기면 토하는 것을 보고 '열격반위'라고 한다.
2.영기는 경락의 안을 행하고, 위기는 경락의 밖을 돌면서 피부 밖으로 나가기도 하며 외사를 막는다.
위 두 문장 중에서 이상한 것은 무엇일까요?
두 문장 중 하나는 존재하는 것에 대해 이름을 붙인 것이라 과학적/비과학적을 논할 필요도 없고, 나머지 하나는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것이며 비전공자가 보기에 알 수 없는 말들입니다.
아.. 눈에 안보이는 개념들이 나오니까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될 수도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걱정되긴 하네요.. ㅠㅠ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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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시군요 내년에 반수해서 한의대 지망하는데 기 좀 주세요저는 17수능 정시로 입학했습니다. 열심히 하셔서 꼭 합격하시길 바랄게요
이과셨나요 ?
안녕하세요. 가천대학교 한의과대학 재학 중인 올해부터 본3 올라가는 학생입니다.
글쓴 분께서 좋은 글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의과대학에서 가르치는 수업의 내용이 다소 이전 한의학 내용과 비슷하게 흘러가는 것이 많다는 부분 동의하며, 그리고 그것이 앞으로 차차 고쳐져 나가야할 필요가 있음에 전면 공감합니다.
다만 이 글이 마치 한의과대학에서 과학적인 기전 해설, 설명 등을 가르치지 않는 것처럼 읽힐 수도(글쓴님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시려는게 아니겠지만) 있을 것 같아 몇 가지 더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위의 내용들(적어놓으신 진통효과에 대한 기전 등...)은 저희 학교 기준으로 생리학, 진단학, 경혈학 시간 등에서 모두 배우고 언급했던 내용입니다. 글쓴 분께서 재학 중이신 대학교가 어디인지는 잘 모르지만, 혹여나 이 글을 보신 분들이 한의대에서는 이런 내용을 아예 가르치지 않거나 마치 등한시 하는 것으로 여길까 걱정스럽습니다. 혹시 그렇게 생각하신 분이 계시다면, 한의계 내에서도 기전에 대한 과학적 방법론에 입각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많은 한의사 선생님들께서 연구에 참여하시거나 개혁에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계심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술 먹고 댓글을 써서 횡설수설을 했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선배님. 제가 쓴 글은 너무 과격한 입장을 취한 감이 있습니다.
실제로 제 글 내용의 출처인 '침의 과학적 접근과 임상활용'이라는 책은 경희대 한의대 교수님이 번역하신 책입니다.
그리고 많은 한의사 선생님들이 수련병원과 대학원에서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힘쓰고 계십니다.
다만, 한의대 교수들의 '성향'의 스펙트럼은 꽤 넓다는 것을 선배님께서 저보다 잘 아실 것입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현대의학 과목 교수님들의 실력이 매우 뛰어난 것과 별개로, 한의학 기초과목 교수님들께 그런 설명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한의대 교육의 편차가 학교마다 심한 것도 문제점이 되겠네요 ㅠㅠ
알고 있습니다. 교수님들마다 다 생각, 수업 방향이 다르시고, 특히 나이가 제법 있으신 교수님들은 최신 지견보다는 기존 지식 위주로 수업하시고, 이게 또 학생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음을 잘 알지요.
그래도 젊은 교수님들(꼭 젊은 교수님이 아니더라도 많은 교수님들이 과학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연구직에 있다 오신 교수님들이 이런 최신 경향성을 받아들이고 수업에 열심히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계십니다. 또 교수님이 아니더라도 연구직에 계시거나 임상에 계시는 분들도 최대한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구요. 혹여 이 분들의 노력을 못 보시지 않으셨을까 걱정되는 마음에 댓글을 달았을뿐, 글쓴 분을 탓하려고 하는 것은 아님을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초과목 교수님들의 수업이 다소 답답한 면이 없잖아 있는 것은 동감합니다. 다만 이는 교수님들의 세대 교체가 이루어져, 모든 한의대에 젊고 똑똑하신 교수님들이 많이 오신다면 어느 정도 해결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거기까지는 학생으로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고 또한 대학교마다의 사정이 있어 교육의 차이가 어느 정도 있음은 안타까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학생 개인으로서 과학적 기전에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는 글쓴님같은 분이 계시기에, 저는 한의계의 미래는 매우 밝음을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러게요 학생이 너무 성급하게 전체한의대를 후려쳐버렸네요ㅎ 글쓴동기는 좋은데.. 언급한것들은 이미 여러학교에서 정규수업내 오프더레코드로 계속 뿌리던지 지속적인 특강개설로 교육한다던지 다양한형태로 보급되는 지식들이죠. 이게 정규교과로 교육과정인증까지 거치려면 수년이걸리겠지만요. 깨어있는교수가 단한명도없는 불모지지방한이여도 의지만있는 한의대생이라면 최신한의학식견에대한 소스를접할 기회는 메디나 한플을통해 효율적으로 제공되고있다고 생각하네요
빨리 교수들 세대교체좀 했으면 좋겠네요
그냥 능력없고 듣도보도 못한 강사의 발악 ㅋㅋ 어그로 끄는거 너무 한심
문재앙 빠는 글 쓸때부터 알아봄시작한 적도 없는 강사 경력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능력없고 듣도보도 못햇다니요? 일격...필살 안풀어보심....?
사실... 저희 책이 알 사람만 아는 책이지, 객관적으로는 듣보잡 맞지요 :)
문재앙 지지는 좀 ....
너 수험생 맞냐?
거 오르비에서 일읍필읍으로 불렀던 시절때만 있었을 수도 있지
두한아..!
그렇게 과학화되면 한의학이 현대의학의 범주로 들어오게 되는 것 아닌가요?
바로 그렇습니다. 한의학은 현대의학의 한 범주가 되겠지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는
학생 학교 한의사.. 관계자 중 어느 누구도
현대 한의사 육성을 위한 제대로 된 교육과정에
관심이 없는 현실에 많이 좌절했습니다
모르면 니가 아직 어디까지밖에 안다녀서 그렇다는 둥
궁금하면 직접 논문이든 자료든 열심히 찾아보라는 둥
정규 교육과정 시스템을 고치는데 기여할 생각은 없고, 그냥 학생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무책임한 한의사들
수업시수 어느 교실이 더 먹냐 덜먹냐 싸움이지, 근본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효율적이고 중복이 없으며 가치 있고 유용한 지식을 전달할 지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되지 않는 학교
스터디와 봉사팀 봉사활동에 매달리며 학교 교육이 채워주지 못하는 걸 학교 밖에서 취하려 안간힘을 쓰게 되면서 더더욱 학교공부를 진급목적으로만 삼게 되고 등한시하는 학생들
어디로 보더라도
한의대 교육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 싶었습니다.
저만 그렇게 생각한개 아니라는 점에 무척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2
저보다도 더 전통 한의학에 강경하시면서도 동시에 훌륭한 한의사가 될 수 있는 길을 찾으셨다는 점에 무척 부럽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전통 한의학에 대한 부정을 터부시하는 사람들을 많이 접해서인지, 저는 싸우기 싫어서라도 그런 노선을 택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충분히 한의사가 될 수 있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 국시 시험은 여전히 개떡같더라도요.
한의학에 대한 의문이 다른 학문에서 그러하듯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앞으로 어떤 길을 선택하시든 간에 잘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좋은 글 진짜 감사합니다.. 저는 올해 한의대 입학하는 예비 한의대생입니다. 저는 정말로 학문적으로 한의학에 관심이 생겨서, 너무 배워보고 싶어서 한의대를 지망한 학생입니다.
이 글을 읽으니 지금까지의 많은 의구심이 명쾌하게 풀리는 느낌이네요. 솔직히 당연히 과학적인 기작들을 공부한다고 생각했고 한의학이 비과학적이라고 하는 주장도 한의학을 안 배워본 측의 일방적 주장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한의대에서 이런 걸 안 가르친다는게 충격적이고.. 좀 실망감도 드네요.. 이런걸 안 배웠는데 한의학이 비과학적이라는 비판이 들어오면 제대로 반격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교육방법의 변화도 그렇고 과학적 근거에 대한 연구도 하루빨리 충분히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안녕하세요. 한의대 입학을 축하드립니다.
한의학의 과학적 원리에 대해 이해하려면 우선 학교에서 가르치는 모든 기초의학(과학) 과목을 A+를 맞을 정도로 공부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렇다고 입학 전에 뭘 따로 공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치료 기전에 대해서 알기 위해서는 조직학, 분자생물학, 면역학 이 세 과목에 대해 많은 지식이 있어야 하는데 공교롭게도 이 세 과목은 많은 한의대생들이 "왜 배우는지"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과목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저는 분자생물학을 이수가 끝난 다음 학기에 따로 스스로 공부를 했었는데요, 사실 대학에서 다 배운 과목을 다시 복습하는 게 별종들이나 할 만한 행동이지만, 이걸 보고 동기들이 왜 '양방'과목을 공부를 하느냐, '양방'의사가 되려고 그러냐, 라고 했던 게 기억이 납니다. 이게 바로 본문에서 말하고자 했던 '분위기'입니다.
사실 이제 입학하시는 분에게 하기엔 너무 이른 얘기긴 하지만, 앞으로 과학적 태도를 잃지 않고 한의학 공부를 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조언까지 해주시고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 글하고 댓글이 앞으로의 공부의 큰 방향을 잡아준거 같습니다. 앞으로 공부 열심히 한번 해보겠습니다.
밝혀지지 않은 과학적현상들과 자연현상들이
얼마나 많은데 과학적이지 않다는건...
효과가 있는데도 비과학적이라는 이유만으로
한의학이 매도되는것이 안타깝습니다
과학적이건 비과학적이건
환자에게 효과가있고
병을 치료할수 있는게
의학이 필요성이 아닐까요
과학의 정의를 모르시나 보네요.
효과가 있는 게 자연치유 덕인지, 플라시보 덕인지, 한의학적 기법 덕인지는 대조군 설정을 통해 임상시험을 해봐야 아는 거고요. 그저 효과만 있다고 해서 과학이면 의학도 과학인데, 그짝 분들이 의학도 과학 아니라고 하지 않나요?ㅎㅎ 물론 저도 거기에는 동의합니다.
환자 개인으로서는, 어떤 방법이든 자신이 치료가 된다면 그 자체로 가장 좋을 것입니다. 실제로 의학의 최종목적은 사람을 낫게 하는것이라는 말은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의사로선 모든 치료 방법이 과학적으로 설명 가능해야 하는데요, 그래야 최대한 많은 사람이 한의학의 혜택을 받고 인류의 지식이자 자산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비과학적인 부분이 있다면, 비판을 받아야 하며 혹독한 과학적 검증을 거쳐야만 할 것입니다.
올해 예2되는 예린이입니다. 저랑 생각이 비슷하신 분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하네요. 건설적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아 기쁩니다. 아쉬운게 있다면 한의대 진학하기전에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다는 겁니다 ㅜㅜ
꽤 오랜 기간의 역사 동안 경험적으로 쌓여
왔기에 정리만 잘 하면 충분히 과학적으로도 설명이 가능할텐데 그런 것 없이 추상적인
개념만으로 남은 게 한의학의 그간 문제점
이자 모순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라도 과학적 증명법을 받아들여서 양의학
이 해결하지 못 하는 부분을 보충해서 도울
수 있는 한의학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침 조아 부항 조아
근데 아무도 페미니즘과의 비교를 문제삼지 않앜ㅋㅋㅋㅋㅋ 현시점 페미니즘 이미지 무엇...
너무 비유가 찰떡같아서 ㄹㅇ
한의대생 글중에 제일 좋네
진심 그런것 같아여
한의학 글중 최고
연구분야와 별개로 실제 임상에선 음양오행 정기신 등 전통이론으로 환자를 보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젊은 한의사로 갈수록 비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전통이론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분들은 적다고 할수 있죠. 아니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겁니다..왜냐면 기초연구가 아무리 많이 진행되고있다고 해도 임상적인 치료 프로토콜을 제공하는 수준까지는 도달 못했기 때문이죠.
쉽게 얘기해서 기전이 그렇다는건 알겠는데 그래서 이 증상에 어떻게 치료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과거의 임상경험을 무시할수도 부정할수도 없는것이죠..왜냐면 치료효과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따라서 학부생입장에서 받아들이긴 힘든 방식이지만 현재로썬 현대한의학지식이 임상영역을 다 대체할수없기때문에 전통이론을 안배울수는 없다고 봅니다..
따라서 왜 현대한의학지식이 있는데 왜 안가르치냐고 하면 곤란한 면이 있어요...한의대교육이 일단은 임상한의사양성에 커리큘럼이 맞춰져 있기때문에 ... 기전연구에 관심이 있으면 대학원진학을 하시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막막합니다ㅠㅠ
한의학의 과학적 기전이 음양오행을 다 버릴 정도로 연구가 되어있다 이 말씀이신가요?
침 치료에 관해선 각 분야별 질환 치료에 있어 수백명을 대상으로 한 RCT의 목록을 포함한, 거의 한 문장마다 논문 출처가 제시되는 일종의 '총론' 교과서가 이미 나와 있습니다.
또한 한약의 분자생물학적 기전에 관해서는, 거의 쏟아지다시피 하여 양질의 SCI급 논문만 따지더라도 한 해에만 이른바 한의계의 '경전'(황제내경, 상한론, 동의보감..)의 총 페이지 수를 아득히 뛰어넘는 양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예과생들이 뭘 아냐? 하는게 꼰대같지만 어느정도 이해는 갑니다. 저희학교 기준 예과 교수님들이 노답이거든요. 갓 입학한 두뇌+한의학 이론+노답교수의 콜라보로 적지 않은 비율의 새내기들이 혼란스러워합니다. 다만 본과 올라와서 이제 이것저것 이해가 가고 재미가 있어지고 교수님들의 질도 많이 달라지지만요.
글의 내용은 어느정도 공감하지만, 최신지견을 가르치지 않는다고 한게 조금 안타깝기도 하고 한의대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나는 배웠는데 뭔소리냐 이런 말이 나오는거 자체가 말이 안되는건데..
본2 본3때 충분히 한의학의 현대의학적 기전 배우지 않나여? 왜 학교에서 전통한의학만 가르친다는 식으로 서술하시는지..ㅠ
제가 다니는 학교의 기초 교수님들의 성향으로 보았을 때, 임상과목 들어가기 전까진 현대의학적 설명을 들을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ㅠㅠ
다만 제가 쓴 글에 있어 기초과목과 임상과목을 구분하지 않고 쓴 것은 충분히 모든 한의대 교수가 그럴 것이라고 호도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부턴 글을 더 신중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전 허혁재님이 위에나온 부조리들 때문에 한의학 공부를 그만두고 싶은건지 아니면 다른이유 예를들면 단순히 공부 안해서 저조한 성적 때문에 유급의 위험을 감내하기가 어려워서 저런 부조리들로 합리화 하는지 궁금하네요~어차피 병으로 군대갔다오면 90프로 이상은 다시 한의대 복귀할 듯 해서 하는말 입니다~
전 학생회 사이트 개발을 맡으면서 관리자권한을 정당하게 획득했고 기출 탈취자를 밝히는데 성공했으며, 그 과정에서 전개년 기출을 파일로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서버 덤프 파일이라 하나하나 제가 파일을 캐낸 건 아닙니다) 제가 이걸 악용했다면 꿀빨며 진급할 수 있었겠죠.
근데 족보 기출 공범시스템을 욕하면서 제가 또 다른 잘못을 저지르거나, 그에 대해 혼자 속앓이하며 갈등하느니 그냥 내가 떠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에나 집중하고 싶었던 겁니다
저는 스스로에 대한 도덕적 기준을 굉장히 중시합니다. 당신같이 애초부터 비뚤어지게 생각하는 사람이랑 차원이 다른 도덕적 기준을 가지고 살고 있으니, 아무것도 알지도 못하면서 학교공부가 자신 없어서 도망친거 아니냐느니 함부로 넘겨짚지 마세요. 어차피 시험기간동안 강제로 머리에 쑤셔박고 시험장에서 토해내는 한의대 정규교육과정의 암기공부 따위 하나도 겁 안납니다.
한의대 진학 예정자로서 한의대 중에 가장 깨어있고 가장 현대의학(양방)과 잘 연계해서 좋은방향으로 한의학을 이끌거라고 생각했던 경희대 한의대마저 재학생들의 스탠스가 저런거 보니 참 걱정이 많습니다. 일부만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 교수들에겐 그들이 배우고 관성화된 교수법이 생활화되서 편안걸거예요. 더 이상의 연구가 귀찮겠죠. 지금 하는 그대로가 그들이 가장 편하게 살 수 있는 길이니까요. 젊은 한의학계들의 욕구와 시도를 누르고 저지하는게 그들에겐 가장 쉬운 길이겠죠.
젊고 유능한 한의사가 솔직히 로컬에서 훨씬 많은 돈을 벌수 있음에도 숭고한 뜻을 갖고 교수직으로 오는걸 바라는건 현실적으로 무리일거 같습니다 ㅠ
도덕적이신 분이 일면식도 없는 제게 당신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을까요?
본인이 차원이 다른 도덕성을 가진 사람이라고 믿겠습니다. 제가 비뚤어지게 본건지 아닌지는 본인만이 알고 있겠죠~?? 군대 잘 다녀 오시고 하는일 건승 하세요!!
네~
그리고 도덕적인 부분을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는 분이
문재인 지지자 라는게 진심으로 너무 안타깝습니다.
아마 조국 전장관을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패싱하고
임명했었죠?
ㅇ
저도한의대다니고있는데 님의 생각을 너무 팩트인것처럼 써놨네요. 본1밖에 안되시고 음양오행,기라는 개념이 정확히 뭔지도 모르시는거 같은데 무작정 폐지하라 하는건 내가 이해못하겠으니 하지마라 라고 떼쓰는걸로밖에 안보입니다만...
저명한 물리학자 닐스 보어는 음양태극에 상당히 큰관심과 지지를 보였는데 그럼 이사람은 유사과학을 한건가요? 현대물리학과 동양의 음양오행관은 많은 유사성을 가지고있다고 유명한데 왜 그런지,그럼 이 개념을 어떻게써야될지 등등을 고민이라도, 아니 책이라도 읽어보셨나요? 많이 추상적이라 그렇지 다듬으면 충분히 쓸모있고 쓰일수있는 개념입니다
전 가장 동양철학스러운 과목인 의역학과 운기학도 A+를 맞을 정도로 재미를 붙여가며 공부를 했었고, 3년 내내 절대다수의 과목을 A0 이상으로 이수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씀하신대로 음양오행이 뭔지 기가 뭔지 개념마저 정확히 모릅니다. 이건 제 탓일까요? 저 말고 다른 학생들은 개념을 정확히 알고 있을까요? 무슨 책을 읽어봐야 좋을까요?
학교과목을 A+맞는다는것은 우리나라의 주입식교육을 하라는대로 달달암기해서 잘 암기했다는것을 뜻하지 그 과목과 그 개념들에대한 통찰력이 A+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저또한 학점을 챙기기위해 각잡고 고3처럼 해본적이있으나 하고나니 점수라는 제도에 회의감이 들더군요. 이런식의 공부가 무슨의미가 있나 생각도 들고요.. 암튼 정말 진지하게 음양오행과 기라는 개념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역설적이게도 과학의 개념부터 먼저 파헤치셔야 합니다. 사실 도처에 과학적이다 사이비과학이다 과학이 우리의 삶을 진보시켰다 등등 이만큼많이 사용되는 개념이 잘 없는데 정작 우리는 과학개념을 정확히 파고들면 아리송한점들이 너무 많거든요. 아예 과학철학이라고 거대한 분야가 있을정도입니다. 과학이 뭔지, 현대생리학에서 기본적으로 전제하고있는 세계관이 뭔지부터 아셔야지 기와 음양오행이라는 개념을 잘 잡을수있습니다. 저도 틈틈히 방학동안 책을 읽고있는데 아직도 이 작업은 -ING중이구요. 그런데 솔직히 시간이 너무 많이걸리죠. 원래대로라면 각종 과학철학저서들,동양철학사,서양철학사,기와 음양오행에 관한 현대적인 관점 등등 읽고 공부해야할것이 태산인데 저도 이런것까지 하라고는 차마 추천드릴수가 없네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래도 이정우의 지중해철학사,아시아철학사 두권읽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전자는 한의대생들이 그렇게 고민하는 과학의 태동을 다루고 있고 후자는 동북아사람들의 기-세계관을 다루고있습니다.(특히 3장 기의 세계는 한의학에 관한 놀라운 관점을 보여줍니다. 전 보면서 나름재밌었습니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