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부여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6672795
대외적으로는 '공부하는 걸 직업으로 삼으며 살고 싶었고 공부 말고 다른건 못할거같아서 서울대에 꼭 가고싶었다'라고 말함
하지만 더 큰 이유는(물론 위의 것도 상당한 부분이지만) '실패했을때 나한테 주어질 조롱과 동정이 무서워서'였음
고2 6월 모의고사 때 뭔가 국어가 잘 안풀렸음 당시 어휘 문제가 좀 어려웠었는데
애들끼리 끝나고 답 맞춰보면서도 그게 제일 큰 쟁점이었음
어휘 문제는 사전에 찾아보면 바로 나오니까 휴대폰 안낸애가 찾아보고 답을 결정해줌. 내답은 틀렸었고.
틀리는거야 그럴수도있는데 문제는 애들하고 답을 같이 맞춰보았기 때문에 내가 이걸 틀렸다는걸 많은 친구들이 알고 있다는 거였음
교실 뒤에서 어떤새끼가 '야 xxx(내이름)도 이거 틀렸대'하고 존나 크게 말하는거 듣고 진짜 모든게 무너지는거 같았음.(아마 그새끼는 내가 듣고있다는거 자체를 의식을 안한듯함) 내가 뭐라도 틀리면 그게 흥미거리가 되는구나. 내가 뭐 잘 안되는게 있으면 그게 다른 사람들 대화 소재가 되는구나. 인간은 원래 저렇게 남의 불행에 천박한 관심이 많은가?
쉬는시간 내내 눈물 나오려는걸 계속 참았음. 뭐 그거 말고도 틀린게 좀 있었고 점수는 딱 1컷이었던 걸로 기억함. 기만이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하여튼 그게 내인생 최악의 국어시험이었음.
그날 이후로 나는 시험 쉬는시간에 시험지 답 맞춰보는걸 일체 그만했고 다른 사람들이 내 성적 가지고 이야기하는거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했음. 고작 고2 모의고사 한문제 틀린거 가지고도 저렇게 뒤에서 씹어대는데, 내가 1등 자리에서 떨어진다면? 서울대 의대에 못간다면? 내 주변에서 나한테 보낼 조롱과 동정의 시선을 견딜 자신이 없었고 그럴바에야 차리리 죽는게 낫다고 생각했음.
아이러니하게도 이 감정이 이후 고3 생활 동안 나를 계속 움직이게 한 원동력이 되었고 '그냥 아무 의대나 가면 안 될까? 의대는 어디든 좋은데'라는 생각이 들때마다 '넌 네가 서울대에 떨어졌을때 주변 시선을 절대 견디지도 못할거면서 그런 나태한 생각을 하냐?'라고 채찍질하며 이후의 생활을 지내옴.
뭐 결국은 서울대 의대에 붙었고 수능도 못 친건 아니어서(설의 급은 아니지만) 일단 고등학교 생활을 끝낸 이 시점에서는 조롱과 동정은 안 받을 거 같다.
그리고 그때 교실 뒤에서 소리친 새끼야.(그때 너무 빡쳐서 뒤돌아서 누군지 확인하겠다는 생각도 못했는데) 너 덕분에 내가 서울대 간거 같다. 존나 고맙다.
0 XDK (+11,110)
-
11,110
-
고3입니. 겨울방학때 진짜 열심히 했어요.. 평균 10~12시간은 공부한거...
-
식 구조로 작수 미적 27번 y 미분 안하고 풀기 1 2
식 구조상 y-3x=-5e^4t 로 보통은 t=1/4 구하고 끝인데우리의 목표는...
-
아 걍 코 자르고 싶다.. 6 1
한동안 조용하더니 개지랄낫네 종이에 알레르기 있나
-
님들 n제인강 1 0
다들어요 아니면 틀린거만 들어요?
-
반국가날씨 뭐냐 1 1
뭐지
-
님들 고1 수학도 질문하면 7 1
받아주시나??
-
도서관 사람 존나 많네 2 1
열람실로 도주
-
지구 1달 유기했더니 2 0
다 까먹음 ㅅㅂ
-
반갑습니다 3 0
-
탈모약 너무좋다 4 0
머리감을때 머리카락 거의 안뽑히는게 너무좋아
-
부친이 0 0
할아버지한테 나 의대 간다고 큰소리쳤다고 함 겨울엔붕어빵: ?? 시발 심장이 아픔
-
작년 3덮 4덮 언매(자랑글) 0 0
96점 97점 히히히그나저나 더프 독서론 존나 어렵네
-
관정에서 쳐잤다 0 0
이제 수업 가야지
-
너무 아름다운 수다 2 1
위아래로 눈물이 줄줄 www
-
애들이 갈수록 괴랄해지니까 평가원도 갈수록 괴랄해짐
-
이 점수가 한의대가 되나요? 17 0
유튜브에서 입결 우연히 봤는데 신기하네여
-
경제 계산 문제는 양치기로 극복 가능한가요?? 수학적 머리는 없는 거 같긴한데 정법...
-
내일 출튀하면 수업 없는데 0 0
시험직전 마지먹 수업인데 걍 들을까
-
사촌언니 하닉 산업간호사 2 0
사촌언니가 응급실에서 일하다가 하이닉스 산업간호사로 들어갔음 저점매수해서 지금 여행...
-
아 시험기간 0 0
대학생 되면 놀 수 있다며
-
사탐 회독 어떻게하나요? 1 0
윤성훈 불명이랑 김종익 잘생개 끝냇는데 강의를 처음부터 다시 보면서 회독하나요...
-
내일은 학교 안 가야지 2 0
수업 째고 집에서 공부를 으흐흐
-
서울대 의대는 정시 100 해야하는거 아니야?
-
물2필기공유합니노 1 0
잘쓰세여^^
-
수악50뭉제를푸러따 0 0
기분이좋다!
-
정단층 역단층은 1 1
확실히 연령그래프를 항상 머릿속에 가지고있는게 편하네
-
출튀
-
아으 게을러 2 0
에휴
-
룰은 룰이니까. 0 0
루르와 루르데스
-
반수생 5달만에 수학 하려는데 0 0
3등급나오던 통통이라서 썩 잘하는편은 아닌데요개념을 한번 훝고서 기출을 드갈까요...
-
지금자퇴하고재수어케생각하시나요 0 0
다니는학교에서 반수를 못할거같네요
-
학식 늦게 나왔다고 4 0
어묵 서비스로 주셧음
-
참고로 헤겔이 1869점이었음
-
ㅋㅋㅋ
-
와 다했다-!!! 2 0
이제 스트레스 원인 끝!
-
[칼럼] 파인다이닝 고객의 지갑을 여는 1%의 디테일에 대하여 0 1
안녕하세요, 숭실대학교 숭실호스피탈리티입니다. 치열한 수험 생활 속에서 매일...
-
아 6평접수 할 시간이 없다 13 1
햄 우짜면 좋노....
-
XX부 중학교 XX부 고등학교처럼 같은 재단에서 하는 학교끼리는 중고등학교간 이동도...
-
집가는데 20학번봄 0 0
형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카트라이더 만화책 아는사람 4 0
이거 ㅈㄴ 재밌는데
-
하닉 매도 시점 0 0
4월 23일 오전 9시 5분 이때라고 봄 매도 시점도 명확하고 시총2위기업이라 맘도 편하고
-
문제에서 주어진 정보를 토대로 알아낼수 있는 모든 항과 식을 알아낸다 그리고 그것들을 연결한다
-
이러다 금방 수능일듯 ㅜ
-
내신에 미련 버릴려면 5 1
이번 중간에서 한 과목 기둥 세워버릴까..
-
지금 접수할때 수학 선택과목 기하로 한다고 말하고 접수끝나고 6월달가서 수학첬을때...
-
웰컴투더뭉탱이월드 1 0
나는나는
-
님들 그 가나다에 식이나 숫자 넣는 수학문제를 뭐라함? 6 0
그런 문제 너무 힘듦.. 수1수2확통 전부다
-
구할수 있는 식과 항을 다구해놓고 그냥 연결할수있는거 다연결하면 됨..? 개소린거 알긴하는데..
-
현장에서 확대축소 보여서 확대축소로 푸셨나요 아님 다른풀이로 풀었나요
와 진짜 생각하는게 댜르구나
×××도 이거 틀렸데 하.... 가슴아픈 말이죠 그 친구는 다른 의도로 한말이겠지만 넌 이것도 틀리냐 라고 들릴수밖에 없지요 ㅠㅠ그래도 입결과가 좋아서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1승씩 챙기시면서 승승장구 하세요 ㅎㅎ
스트레스 많이 받으셨겠네
동기부여 받았던 그 순간의 감정을 계속 떠올려가면서 그 텐션을 유지하는 능력이 대단하신 듯

님의 클라스에 동기부여 받고 갑니다진짜 이거 ㄹㅇ인게 한 문제 틀리면 그걸로 ㅈㄴ 씹어댐
한 문제 차이로 등 수 하나 떨어졌을 때 보내던 그 시선이 아직도 ㅈ같음
ㅇㅇㅇ도 이거 틀렸대 이말은 씹을려고한거기보단 문제가 완전 어려웠다는 의도 아닐까요??
물론 악의가 있었다고는 생각 안합니다 그렇다 해도 그런얘기를 그렇게 크게 하는건 별로 생각이 없는거죠
ㅎㅇ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