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작년에 고3 세명 과외한 현실후기 1탄 (+과외, 공부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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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같은 눈팅러가 써도 봐줄지 모르겠네요ㅋㅋㅋ
그래도 과외로 시작해서 과외로 끝난 1년을 돌아보는 의미에서 써봅니다.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공부나 과외팁에는 밑줄을 그어놨습니다.)
0. 작년 제 소개
과외 3년차된 나름 수업경험 많은 대학생이었습니다.
주 22시간 수업했는데, 말이 22시간이지 지역이 중구난방이라 수업으로1년 다보냈네요ㅋㅋㅋ
원래 고3만 구하려던 의도는 아니었는데 소개를 수능위주로 적어서 그런지 고3이나 n수생만 문의가 오더라고요.
저도 제대로 하는김에 빡세게 해보자 싶어서 고3 3명을 맡게 되었습니다.
1. 고3 영어 노베
이친구는 원래 공부를 전혀 안하다가 고2때부터 시작했는데
여전히 노베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오르비식 노베 말고 ㄹㅇ속터지는 노베)
작년 12월말에 연락받고 1월1일에 상담하러 갔습니다.
상태 봤더니 거짓말 안보태고 당장 수능보면 40점맞게 생겼음.
주6시간 잡고 바로 수업 시작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이 노베친구를 어떻게 가르쳤는지 얘기해볼게요.
1) 1~2월(문장구조 잡기, 문법)
일단 문장들의 ‘동사 찾는법’ 알려주고, 구문책과 단어장을 하나씩 사서
하루 20문장씩 모든 문장 동사 찾고 해석 써오는걸 숙제로 내줬습니다. (본인은 영어노베 가르칠 때 문장뼈대 잡는 연습을 위해서 동사를 찾게 시킴.)
또 품사구분을 잘 못하길래 어떤 품사가 문장 속 어떤 자리에 등장하는지에 대해
최대한 간단하게 자료를 만들어줬던 기억도 나네요.(예를들어 명사는 주어, 목적어, 보어, 전치사 뒤에 온다 등등)
수업 때는 숙제 점검하면서 그 외 문법을 간단하게 설명해줬습니다.
근데 이시기엔 공부 습관이 없어서 숙제 진짜 오지게 안해옴...
많이 혼내가면서 겨우겨우 끌고 갔습니다.
2) 3~4월(문법, 문장해석위주)
문법을 가르치면서, 배운 문법을 문장에 적용해서 해석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수능영어 가르칠 때 문법만 냅다 파는 수업은 효율이 떨어집니다.
문법 문제는 한문제밖에 안나오기 때문에 (심지어 대부분 잔가지보다는 뼈대에서 나옵니다.)
무조건 해석에 필수적인 문법 위주로, 구문책의 문장에 적용하는 연습을 시켰습니다.
3)5~6월(기출 지문 시작)
워낙 노베라 6평성적 포기하고 ebs 미뤘어요ㅋㅋ
쉬운 기출 위주로 지문 보는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지문 수업을 할 때 인강처럼 컴팩트하게 해설하면
낮은등급 친구들은 아무것도 이해를 못하더라고요.
a부터z까지 지문수업 다해주면 기출만 보다가 수능장 갈수도 있어요.
최대한 스스로 해설지라도 보면서 해결하고 필기해놓도록 숙제를 내주고,
중요한 문법과 구문, 그리고 학생 스스로 해결 못한 부분 위주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핵심문장 및 답근거에 빨간 밑줄긋고,
-해석이 안되는 문장에 검정색 밑줄, 해설지를 봐도 해결이 안되면 따로 표시,
-모르는 단어에 연두색 밑줄,
-지문 아래에 모르는단어 정리
-그 외 자유롭게 기타 필기
를 해오는것을 숙제로 내줬습니다.
각 유형별 간단한 문풀팁도 이때부터 가르쳐주기 시작했습니다.
(이명학 리로직에서 배웠던것들 유용하게 씀ㅋㅋㅋ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들어볼만 한 듯. 알바아님ㅋㅋ)
4) 6월 ~ 8월(수특, 수완)
영어는 ebs가 3권이라 이 기간을 1회독 하는데 다 썼습니다.
영어 ebs는 독해도 독해지만 외우는게 우선이라 생각해서
제가 모든 지문의 주제문장, 핵심문장을 알려주고 지문내용을 요약해서 기억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 외의 수업과 숙제는 기출때와 동일하게 진행했습니다.
9평에는 드디어 3등급이 나오더라구요ㅠㅠㅠ
개인적으로는 마음이 놓였지만 내색하지 않고 아직 갈길이 멀다고 얘기해줬던 것 같습니다.
이때까지는 숙제나 태도가 아직 미흡했기 때문에 학생이 안주할만한 말은 최대한 자제했어요. (영어는 등급구간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계속 동기부여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5) 9월~10월 중반(기출 2회독, 실전모의)
기출 2회독을 진행했습니다. 기출은 최소 3회는 봐야한다는 주의인데
영어는 10월에는 반드시 ebs를 봐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마지막 기출이 되었습니다.
1회독때와 비슷하게 진행하되
지문내용을 기억해서 푸는건 절대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습니다.
1회독 때의 2배로 숙제를 내줬고,
수업은 1회독 때보다는 조금더 문풀방법에 비중을 두고 진행했습니다.
학생도 이쯤되니까 문풀방법을 어느정도 익힌 것 같더라고요.
이 시기에 실모를 시작하면서 매주 1개씩 풀도록 하고 간단한 해설도 해줬습니다.
6) 10월 중반~수능(ebs 마무리, 실모 주 2회)
갓갓 션티의 키스 에센스를 공부하는 것을 숙제로 내줬습니다.
2회독 할 수 있도록 스케줄을 짜주고, 모르는것만 질문하도록 하여 수업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였습니다. 잔소리도 최대한 자제했습니다.
학생들은 과외선생님이 있으면 무의식적으로 안심하고 의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그만큼 책임감을 갖고 일해야 합니다)
수능이 다가올수록 선생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성적이 자기 손에 달렸음을 정확하게 인지시켜서 참공부를 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이 시기부터 실모가 늘 80점대가 나오길래 무난히 2등급은 받지 않을까 기대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학생 앞에서는 늘 표정관리!
+α) 1월~수능(단어, 듣기)
처음에는 중고등단어장, 나중에는 수능단어장을 사서 매시간 테스트를 봤습니다. 틀린 것은 같이 보고 다음 테스트에 넣었습니다.
출판사에서 테스트 만드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단어장을 선택하면 문제지를 만들기가 수월합니다.
직접 만들려면 생각보다 오래 걸리거든요.
그 외에 지문을 보다가 모르는 단어는 따로 노트에 정리하도록 해서 스스로 외우도록 했습니다.
듣기는 꾸준히 하는 것만이 답입니다. 가르쳐줄것도 사실 별로 없기 때문에, 처음 몇번만 수업하고 꾸준히 듣도록만 해주면 자연히 잘 보게 됩니다.
7) 결과와 느낀점, 아쉬운 점
아쉽게도 수능에서는 미끄러졌다고 하네요. 국어부터 망해서 그 뒤로 전과목을 망쳤다고 하더라고요.
10월 이후에는 어려운 실모에서도 늘 80점대가 나왔던 만큼 아쉬움이 큽니다. 역시 수능은 결과를 알 수 없다는 걸 또한번 느끼네요.
하지만 큰 실력향상이 있었기 때문에 내년에 재도전할 때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에 적지는 않았지만 이 수업을 하는 동안 지겹도록 같은 과정과 같은 내용을 수십번씩 반복했고, 학생도 그 과정이 힘들었을겁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학생들은 선생의 기대와 다르게 수업내용을 까먹어버려요.
이 부분에서 실망하고 지치기 시작하면 서로 수업의욕이 떨어집니다. 항상 처음인것처럼 끈질기게 가르쳐야한다는 점을 가장 크게 느꼈습니다.
별거 없는데 쓰는데 엄청 오래걸리네요ㅋㅋㅋ
다음에 쓰게 된다면
2. 고3 이과 수학 4~5등급 학생
3. 고3 이과 수학 3~4등급 학생
번외편. 과외 구하는 방법 + 안짤리는 노하우
순서로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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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개강하면 4-5등급 학생들 영어과외 시작할 것 같은데 참고할 만한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잘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ㅠㅠㅠ 좋은 과외 하세요혹시 궁금한 거 생기면 쪽지로 질문 좀 드려도 될까요? 지금 당장은 아니고 나중에라도요
넵 궁금한거 생기시면 쪽지주세요~
역세권님 단어때문에 고통받고있는 학생인데 혹시 괜찮으시면 출판사에서 단어 테스트 제공하는 영단어책 제목 알려주실 수 있나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