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국어 성적향상 수기 (백분위 19 수능 62 -> 20 수능 97) [12~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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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능이 끝난지도 어언 한달 반이 지났고, 제 6교시 원서 영역을 치르고 있네요.
여기를 쓸까 저기를 쓸까 고민하느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던 와중에 기분 환기 겸 이렇게 제가 국어 공부 수기를 적습니다.
공부 잘하시는 분들이 너무나도 많은 오르비에서 백분위 97이 그렇게 잘 본 성적이라고 말 하기는 어렵겠지만, 작년 수능 국어로 좌절하고 난 후 1년동안 국어공부에 많이 애썼던 제가 생각이 나서요.
제 공부방법은 수 많은 공부방법 중 하나일테고, 그렇기 때문에 저는 누구나 제가 한대로 공부하면 성적이 많이 오를거라고 말하고 싶은 게 아닙니다.
다만 그냥 고민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결정하지 못 한 누군가에게 제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이렇게 글을 씁니다.
0. 국어 성적 변천사
2018년 (현역)
3월 3등급
4월 3등급
6월, 9월 4등급
11월 수능 4등급 (백분위 62)
2019년 (재수)
3월 교육청 3등급 (백분위 88)
5월 사설 4등급 (백분위 68)
6월 평가원 3등급 (백분위 84)
7월 사설 5등급 (백분위 40)
9월 모의고사 4등급 (백분위 74)
11월 사설 5등급 (백분위 58)
11월 수능 1등급 (백분위 97)
1. 시기별로 했던 국어 공부
12월~2월. 분야별로 정리 된 기출문제집 비문학, 문학 하루 3지문씩 풀이 후 분석 + 문법 강의 시청
- 기출문제집
현역 수능 준비 당시에 물론 기출 문제집 3년치, 5년치를 N회독 했었지만 처참하게 망했습니다.
독학재수를 준비하며 많은 생각을 했어요.
'공부 방식이 제대로 되었다면 내가 실패했을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자 그동안 제가 기출을 어떤 마음으로 대했는지 생각하게 되더군요.
한 번 봤다는 이유로 2회독, 3회독 할 때는 대충 봤던 것.
어렵고 긴 지문은 어차피 많이 틀릴테니 별 생각 없이 읽고 쉬운 지문은 열심히 읽어서 다 맞고 그걸로 자기 위로 한 것 등등.
현역 때 저는 기출을 잘못 공부했더라구요.
그래서 '나는 기출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하는 마음가짐으로 기출 문제집을 풀기로 결심했었습니다.
재수를 하게되면 기출 2회독 이상은 기본으로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많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모의고사를 통으로 풀어보는 일은 뒤로 밀어두고, 이 시기에는 분야별로 정리되어있는 기출 문제집을 풀었습니다.
저라는 나태인간은 할 일의 양이 많으면 그걸 소화하는데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고, 일의 효율도 떨어지는 편이었어요.
'어차피 N번 이상 볼 거 지금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까 소화할 양을 줄여서 기출을 제대로 씹어먹어보자.' 마음이었고, 매일 적은 양을 꾸준히 공부했었습니다.
틀린문제는 물론 맞은 문제도 선지별로 왜 이 선지가 맞는 지 왜 이 선지는 틀린지 고민했었고, 지문에서 그 근거를 찾는 연습을 했었습니다.
눈으로만 보다가는 이해가 안 돼서 머리가 터져버릴 것 만 같았던 지문들은 손으로 지문별로 내용과 주제를 정리해가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정말 귀찮고 지루하고 힘들었지만, 지금 돌아보니 이 과정에서 저는 한층 더 성장했던 것 같아요.
다시 저 시기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이 행동할 만큼 저는 제가 이 시기에 했던 공부에 만족합니다.
++ (저는 메가스터디에서 나온 >빅데이터 수능기출
재수 시작 전에 아예 날을 잡고 대형 서점에 찾아가 기출 문제집을 하나 하나 살펴보았습니다.
다른 것들은 몰라도 적어도 기출 문제집에 한해선 100명의 사람이 추천하는 교재보단 내가 마음에 들어서 고르는 교재를 고르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어차피 소스는 모두 똑같이 '기출' 이니까요.)
- 문법 인강
이 시기에는 문법 말고는 인강을 듣지 않았습니다.
+ (왜 그랬던 건지는 기억이 잘 안나요. 그냥 시간이 많다는 이유로 패기롭게 맨 땅에 헤딩을 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냥 게을렀던 것 같기도 하네요.)
강의를 듣고난 바로 다음 날에 전 날 들었던 강의의 필기를 노트에 옮겨적으며 복습했고, 그렇게 완강을 하고 한 번 더 복습을 했었습니다.
++ (강의는 이X갑 선생님의 문법을 들었습니다. 변명이라면 변명이겠지만 수능 인강을 저 당시에 처음 접해봤었고, 저 때 당시에는 따로 인강 사이트 프리패스를 끊기에는 자금이 부족했었기 때문에..... 무료 강의를 찾으려다가 ㅠㅠ. )
3월~4월. 수능특강 1회독, 국어 기본 강의 시청, 씨뮬 사설 1개년 문제집 풀이
- 인강 / 복습
인강은 문학 개념어 강의와 문법 강의 그리고 독서 기본 강의를 모두 들었습니다.
+ ["어떤 인강 들으셨어요?" 물으시는 분 있으실까봐 굳이 언급하자면, 저는 박광일 선생님 풀커리를 탔습니다.
생각도구 문학개념, 백문일답, 독해를 한다는 것 들었었어요. (필리핀 안 살아요 ㅠㅠ 교재 인증 가능) ]
재수생이면 기본적으로 문학 개념어나 문법 강의는 듣지 않아도 이미 알지 않냐는 관리 선생님의 조언은 그냥 한 귀로 흘리고 기본에 충실했습니다.
'아무리 질이 좋은 강의라도 내가 복습하지 않으면 내 것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 단어를 들었을 때 바로 해당 개념이 떠오르지 않으면 나는 그 개념을 모르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며 겸손한 자세로 공부했었습니다.
물론 쉬운 개념들이 몰려있는 단원을 공부하기 직전엔 아 이걸 굳이 해야하나? 싶을 때도 굉장히 많았지만, 막상 그 단원의 강의를 듣고 그 단원을 공부하다보면 내가 생각보다 아는 게 없다는 것도 많이 깨닫게 된다고 생각해요.
문학 개념어는 강의를 한 번 듣고 복습을 두 번씩, 문법 강의는 강의를 2번 정도 듣고, 복습을 4~5회정도 진행했어요. 1년간 4~5회가 아니라 이 시기에만요.
- 사설 1개년 문제집 풀이
빅데이터 기출로 기출을 1회독 했던 제가 어떤 문제집으로 연습을 해야할 지 고민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전담 국어선생님께서 제게 "기출은 어차피 앞으로 더 많이 볼테고, 이미 방학동안 1회독을 마쳤다고 하니 작년에 치러졌던 사설 모의고사 문항을 풀어보는 건 어때?" 라고 제안하셨고 별 다른 도리가 없던 저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지금껏 풀어보지 못했던 문제를 푸는 건 생각보다 제가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던 것 같아요.
주 2회 시간을 정해 모의고사를 풀었고 모의고사를 푸는 날이 아닌 날에는 주요 문항들을 점검했던 것 같습니다.
실전 감각을 익히는 데에 이 문제집을 도구로 썼던거였지, 다른 사설 모의고사나 자신이 접해보지 못한 전 년의 교육청 모의고사를 푸는 것도 괜찮은 생각 같습니다.
+ (다시 돌아가면 방식만 그대로 채용하고 해당 문제집은 안 풀었을 것 같아요. 저는 바X 모의고사가 그렇게 월마다 보내 주는 건 지도 모르고 6모 이후에 질렀던 바보....)
+
저에게 2월과 3월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는 시기였고, 4월은 적응이 끝나 주변을 좀 돌아볼 여유가 생기게 되니 조급해졌던 시기였습니다.
재수하는 다른 친구들은 어떤 공부를 하는지, 수능은 얼마나 남았는지 계속 계산하게 되고 옆 자리 누구는 이 책을 풀던데 나는 그래도 되나? 생각하며 스스로를 몰아치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 마다 마음을 다잡고 >노 시발 킵 고잉< 했습니다.
'결국 시험을 보는 것도 나고 뭘 공부할 지 고르는 것도 난데 왜 남들을 신경쓰지? 그냥 내가 하기로 한 거나 잘 하자.' 생각 하면서요.
써 놓고 보니 생각보다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도 않겠다 싶기도 하고 이미 모두 아시는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어요.
생각보다 쓰는 데 많은 에너지와 시간이 들기도 하구요 ㅠㅠ....
그래도 봐주시는 분이 있다면 더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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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모의고사는... 내가 한 번도 풀어보지 않은 지문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실전 감각을 익히는데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해요. 푸는 건 너무 좋다고 생각하지만 저였으면 1월부터 그러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아무런 것도 없고, 사고방식도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냅다 풀었다가는 오히려 좌절할 것만 같아서....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니....네.....참고만....!

백분위 97이면 Ship G O A T 맞죠 만랩 옯창들 미친 성적표에 연연하지 마세요
그렇게 말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해요. 제가 너무 옯창화 됐었나보군요.국어는 그냥 운빨 좇망겜임 6평 3등급 이번슈능 백분위100인데 딱히 다르게 푼것도 없고,,
운빨이 어느정도 (아니 솔직히 많이) 필요하단 건 인정하지만 아무것도 안 하고 운 만을 탓하기엔 호락호락하지 않은 시험 같아여. 백분위 80점 중반대 정도는 나와줘야 '운' 을 운운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비문학 혼자서 분석하셨다는 말씀이죠
네. 재수 시작한 지 얼마 안됐던 때라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서 하는 정석적인 분석보다 제 스스로 생각해보고 싶었어서.
3-4월 사설모고씨뮬 내용에서 다시는 이 교재 안하신다 하셨는데, 그렇다면 바탕모고나 일반 봉투모의고사 같은걸 말씀하신건가요?
작성일로부터 좀 늦었지만 부탁드립니다ㅠ
괜찮습니다. 저는 자유로운 재수생이에요.
교재가 별로여서 다시 돌아가면 안 한다고 했던 건 아니고 금전적 여건, 자료에 대한 좋은 접근성 등이 보장됐다면 안했을 것 같긴 해요.
저 책에는 이투스, 종로, 비상, 대성 등 학원들에서 만든 모의고사 문항이 모여있었어요.
물론 제가 어디는 별로고 어디는 좋다고 따질만한 경험도 실력도 갖고 있지는 않지만, 국어만 전문적으로 신경쓰는 곳에서 만든 모의고사에 비해선 퀄리티 차이가 분명 있다고 생각을 해서요.
실제로 문항 오류 있는 것들도 그대로 실린 게 많았고, 해설도 부실했어요.
연계 반영도 그 전년 기준이었다보니까 연계 체감 면에서도 다른 것들에 비해서 떨어졌었구요.
아하 그러셨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와.이랗게좋은글을 써주시다니 감사핮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만간 2편 올릴게요. 그 때도 관심 가져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