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1630 [258571] · MS 2008 · 쪽지

2012-01-20 00:50:43
조회수 1,346

수시로 붙은 대학과 재수 사이에서 고민중입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634154

글이 좀 길어요


제가 수능이 234333이 나왔습니다
수능 보고 나서 바로 재수를 결심했었어요
그러던 중에 친구의 전화를 받고 내신 2로 동국대 기계로봇에너지공학 수시3차에 지원을 했었습니다
그 때 제가 비록 재수할거지만 대학 하나쯤은 붙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해본거였어요
바로 붙을 줄 알았는데 예비 22번이 나와서 별로 기대도 안했고 아쉬운 생각도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전화와서 붙었다고 해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일단 간다고 하고 지금은 합격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달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


제가 목표는 성대였는데 사실 성대갈 실력은 커녕 동국대도 힘든 실력이었던것 같습니다
제가 내신을 수학과학을 너무 잘봐서 제 자신을 과대평가했었습니다
막연히 앞으로는 잘 볼거고 수능도 잘 나올거라고 믿었었습니다
사실 그렇게 망친건 아니었는데도 수능봤을때는 정말 배신당한 기분이었습니다
6월모의고사가 423222 9월 모의고사가 223323이 나왔었는데 수시는 중앙대까지만 지원했었습니다
제가 수학내신이 1.29 과학내신이 1.77이었는데 이걸로 학생부 유형2로 중앙대 정도는 들어갈 수 있을 줄 알았어요
결국에는 최저도 못맞추고 수시라는 희망도 사라져버렸지만...


제가 고등학교 들어오면서 공부한다고 하면서(실제는 별로 안했지만)
놓친것들이 너무 많아요 그러면서도 좋은 대학은 가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외롭게 3년을 보냈는데 막상 결과를 놓고보니 지나간 3년이 너무 아쉽습니다
대학마저도 놓쳤다는 생각도 들고요


주변에서는 동국대 붙었는데 무슨 재수를 하냐고 합니다
기계과면 과도 좋고 동국대 정도면 좋은 직장(대기업등등) 얻는데는 불이익을 없을거라고...
저도 동국대 정도면 괜찮은 대학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요즘 건물도 많이 짓는다고 하고..
부모님께서는 좋은 대학을 간다면 재수는 시켜주신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재수해도 성공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하고 실패하면 평생 후회만 하면서 살지는 않을까 걱정을 하십니다


저는 학원다니면서 하면 성적 올릴 자신은 있어요
다만, 두렵습니다... 수능 끝났을 때만 해고 재수에 대한 의지가 확고했는데
동국대 붙고 고민을 하다보니 외롭고 그냥 막연히 두려워져요
그런점에서는 그냥 동국대 가버리고 싶기도 합니다
대학생활도 해보고 싶고..


얼마전부터 도서관 열람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10시 이전에는 독서실을 가본 적이 없었는데
방학인데도 8~9시에 가서 공부가 된다는게 그래도 고3때랑은 달라지긴 한거같습니다
수능공부할때는 왜 이렇게 좋은곳을 두고 다른곳에서 공부를 하려고 했는지 모르겠어요
고등학교때는 와본적이 없는 곳이거든요


저희 형은 재수보다는 그냥 대학을 가기를 원합니다
재수는 원래 잘하는 애들이 수능못봐서 하는거라고도 하고
남들보다 1년 늦어지는게 좋은건 아니라고도 하고
일단 대학을 가보고 대학생활을 해보고 정 아니다 싶으면 그때가서 해도 늦지 않다고 합니다
기간은 짧지만 그때가서 하는건 정말 의지가 다를거라구요
정말 하고자 한다면 시간이 중요한게 아니라고 합니다


정말 좋은대학을 가고싶어서 재수를 할까 하다가도
동국대가 괜찮게 보이기도 하고
그렇지만 남들한테 당당하게 가슴펴고 얘기할 수 있는 대학은 아닌거 같기도하고..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등록은 27일까지인데....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카나하루 · 370457 · 12/01/20 01:24 · MS 2018

    재수하세요. 저도 별로 수능 못보고 대학 하나 붙었으면 어떨까하고 정시지원까지 다 하고 나서 대학 붙었는데도 버렸어요...
    막상 붙으니 내심 다니고 싶은 마음이 안 나더라고요 ㅎ
    나중에 되니 붙을까 안 붙을까 고민하던 그 시간이 얼마나 바보같던지...
    마지막으로 재수하면서 대학은 그냥 떨어진 걸로 생각하시고 우직하게 공부하시길 ㅎㅎ
    저는 나름 좋은 대학 붙고도 버리고 다시 공부한다고 허세 부리면서 공부한게 얼마나 바보같던지

  • 수능대박이다 · 368123 · 12/01/20 02:12 · MS 2011

    재수하세요. 저도 건대붙었는데 재수해요.

  • Shalarla · 240166 · 12/01/20 02:40 · MS 2008

    저는 좀 생각이 다릅니다.
    이번 영어시험이 워낙 그래서.. 영어 4등급이 만년 4등급일거같진 않은데.. 69평 수능 성적 분석해보니 3등급 내외.... 이신거같네요.

    수능만 완전 발로본것도아니고..
    동국대정도면.. 취직하는데 문제가 있는 학교는 아니에요. 더군다나 이과면 인서울만 해도 큰 무리는 없거든요.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 건동홍 ... (생략) 만 외치다가는 평생 외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결론은 모의고사 짱잘나오다가 수능만 망친건.. 아니니 일단 학교 등록하시기 바랍니다.

    등록 하신다음에 환불받으셔도 늦지않구요, 저는 반수를 권장드립니다.

    기껏재수했는데 3등급보다 낮은성적 나와서 건동홍급도 안나오면 정말 갈곳없어요 가형으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