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자유전공/전공설계에 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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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에 학생설계전공 비율을 보면 23/395 즉 5% 가 약간 넘는 수준입니다. 이는 사실 당연한 현상이라고 보여지는데요. 왜냐하면 수능공부/내신,논술공부하던 고등학생 혹은 N수생이 대학을 2학기만 다니고 자신의 전공을 설계한다는 것은 사실상 힘들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첫째로 자신의 적성을 자신이 잘 아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저는 연세대학교에 이과대를 다니다 어제 자퇴를 했는데요. 전공진로탐색 시간에 상당히 재밌는 도표가 제시되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우리과에서 정확히 배우는 것이 무엇인지, 혹은 이 후에 진로가 어떻게 되는지를 정확히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우리 과가 자신의 적성이라고 답했었죠. 재밌지 않나요? 과에서 뭘 배우는지 정확히 모르고, 진로도 모르지만 우리 과는 자신의 적성이라니... 라캉이 했던 유명한 말 중 '사람들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 라고 했던 말이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들도 그렇진 않나요?
오르비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문과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이 경영 경제다 라고 말씀하시던데요. 제가 동아리에서 보았던 연세대 경영 학생들 중에 자신의 전공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다고 한 학생은 한명도 없었습니다.(경제는 몇명 보긴 했습니다만...) 물론 이 사례를 통해서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이 경영,경제다 라고 말한다고 말씀드리니 당황스러워 하더군요. 따라서 자신이 자신의 전공을 설계할 정도로 자신의 적성을 완벽하게 꿰뚫는 것이 가능한 학생은 매우 적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냥 존재하는 과를 전공하는 것은 몰라도요.
두 번째로 자신이 전공하고 싶은 분야가 확실하더라도 교육과정을 편성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가령 학생이 미셸 푸코를 좋아해서 자신도 계보학을 전공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해봅시다. 그렇다면 자신이 커리큘럼을 짤 때 계보학에 대한 커리큘럼을 위주로 편성하려 하겠죠. 하지만 강의정보를 제대로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재학생들이 짤막하게 남겨놓은 수강후기 정도나 혹은 강의 이름을 통해서만 선택하게 되는 것이죠. 또한 자신이 전공하려는 분야에 어떤 강의가 정확하게 필요한지, 혹은 그 강의를 이해하기 위한 선수강의는 무엇인지를 알기도 어렵죠. 가령 계보학입문이라는 강좌는 사회학입문을 들어야만 전체적 이해가 가능하다. 라는 식의 상황이 존재한다면 이를 학생 입장에서 간파하기는 어렵다는 것이죠.
세 번째로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전공이 존재한다고 해도 그것만을 공부해서 완성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이어나가려는 학생들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대학원이죠. 한층 더 세부적으로 편성되어 있으니까요. 즉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대학원에서 공부를 지속하는 것이고, 대학은 이를 준비하는 과정이 되는 것이지 대학공부가 자신 공부에 세부적 방향성을 부여해준다고 보기는 어렵죠. 미셸 푸코도 자신이 계보학을 연구하고 이에 대한 여러 명저들을 내왔었지만, 그의 경력은 매우 다양합니다. 철학, 심리학, 정신병리학, 사회학 의 다양한 학습을 통해서 자신의 연구가 가능했던 것이죠.
자유전공학부는 필수교양이 많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45?학점정도의 교양과목을 이수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졸업을 위한 최소 기준이니 실제는 이것보다 더 들을 수도 있겠죠..) 이 정도의 교양학점이면 굳이 전공설계를 하지 않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전공에 도움이 되는 강의들을 선택하여 원하는 공부를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전공설계를 주 목적으로 자유전공에 진학하는 건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구요...
하지만 자유전공학부의 메리트는 앞서 언급했던 1학년때의 2학기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이 자신이 '계보학', '소통학' 등의 세부 커리큘럼을 확정할 수는 없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최소한 자신의 대략적 적성을 파악하여 존재하는 학과들을 선택하는 지표로 삼을 수 있는 시간인 것은 분명합니다. 따라서 저도 이를 좀 더 치열하게 고민하기 위해 자유전공학부로 진학하고 싶어하는 것이기도 하구요...(논술을 치렀습니다만, 결과가 붙어야 고민할 수 있겠죠 ㅠㅠ)
자유전공학부의 사회적 대우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게 정설 아닌가요? 아직 자유전공학부 학생의 졸업식이 시행되지도 않았기에(올해 2월에 한다는군요,조기졸업생..) 졸업장의 형태 자체도 정확히 모릅니다.(자유전공학부 ~전공.. 이라고 나온다곤 합니다만...) 선배가 없다는 점은 디메리트임이 분명하지만 행여 고시를 바라보는 학생들이라면 서울대 타이틀만으로 충분할 것이구요.(붙고 떨어지고는 여기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만...) 취업을 바라보는 학생이라면 결국 자신의 능력박치기인데 자신의 전공이 명기되는 서울대학 졸업장이 학생에게 디메리트로 작용할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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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씹덕같으면서도 지적이고 너드한 그런 커뮤라고 생각해요 ...
1년간의 유예기간이 있다고 해도 자기가 뭘 하고싶은지
뭘로 풀어먹고 살건지 모르는건 마찬가지입니다.
설계전공 숫자가 적은건 어찌보면 당연한일이죠
대학4년정도 다니고 졸업할 시즌에
"아.. 나한테 내 적공이 정말 안맞구나.. 이런쪽 해봤으면 재미있었을텐데, 아쉽지만 취직해야지 ㄱㄱㅆ"
라는 생각이 든다면 정말 대학교때 틈틈히 자기 진로에 대해 많이 생각해본편이니까요.
그러나 1년동안 정말 치열하게 잘 고민해본 학생이라면 자전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학과라 생각됩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1년동안의 유예기간동안 최소한의 방향성을 잡을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는 한 동아리 형은 '나는 공리주의자인데 자신이 생각하는 사고의 체계와 경제학이 맞아서 좋았다.' 라고 했었는데요. 그 1년기간동안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려 하고 타인을 만나며 열심히 탐구를 한다면(동아리를 들며 다양한 사람들과도 만나보고, 선배분들과 얘기,토론도 해보는등...) 자신이 선택할 전공을 파악할 수는 있을 것이라는 거죠. 세부적인 전공을 정할 수는 없을지라도요..
마지막 문단의 근거는 무엇인지요? 저런 생각은 연대 다닐때 최소한 제 주변의 2,3학년들은 다 가진 생각들이고요. 경영을 다니다가 철학을 이중전공 하기도 하고, 사회학과이면서 공학수학을 수강하는 등 자신의 흥미를 찾으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례도 많지만 저런 생각을 가진다는 것 정도로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군요.
댓글에 추가된 마지막 한 줄의 문장은 저도 동의하는 바입니다..
글의 내용은 조금 수정했습니다 댓글 다시기 전에 수정해서 처리된거 같군요
학교마다 다를수는 있으나 3-4학년이 되도 허송세월하면서 대학교 학벌후회 학과 후회 하면서
인생낭비하는 친구들은 많이 봤습니다
아마 연대의 수능점수가 제가 다닌 대학의 수능점수보다 높으니
진로에 대해 좀더 탐구해본 학생이 있을수 있겠죠
그러나 20대 초반에 자신이 무언가를 해야할줄알고 진로를 설정한 학생은 극히 극소수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오르비 표본말고 전체 대학생표본입니다
여기서 나는 자전에 진학해서 xx 전공을 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진입하시는거 자체만으로도
큰 메리트이니까요.
도지사님의 댓글이 가지는 기조에는 저도 동의합니다. 오히려 추가된 이 댓글까지 포함하면 저랑 입장이 거의 비슷한 것 같은데요ㅎㅎ;;
아마 맨처음 댓글에 설계전공 학생숫자 수가 적다 라는 부정적 뉘앙스가 곁들여져서
약간 그렇게 들릴수도 있는 댓글이니까요 ㅎㅎ
저도 자전을 고려했던 적이 있어서..어째든 멋진 학과임에는 틀림없으니까요
1.자기가 원하는 학문을 설계해서 배운다는것
1.나 스스로가 설계전공하여 학부수준에서 얼마나 깊게 들어갈수있느냐?
2.그 설계전공 진로로 갈때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인정받을수 있느냐?
3.혹은 그 분야로 진출해서 사회에 나갔을때 나를 이끌어줄 선배가 많은가?
첫번째의 장점과 뒤의 3가지 단점을 모두 진지하게 고민해본 수험생 혹은
최초 1년동안 치열하게 자신의 진로를 탐구해 볼수있는 학생이라면 자전가는것도 좋다고 봄니다
보니까 mental님 논지와는 그리 어긋나지 않는군요
도지삽니다 말씀도 동의합니다!!
소통학 언급해주셨네요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설자전의 메리트는 최초의 2학기라는데 동감합니다.
그 시간을 얼마나 충실히 보내느냐에 따라서 전공 결정의 성공여부가 갈리겠지요.
참고로 말씀 드리면 올해까지 해서 자유전공학부 내의 설계 전공 선택자는 10%입니다
홈페이지에는 23명 뿐이라서 잘 몰랐어요... 어쨌든 제 글의 방향성에는 변화가 없을 것 같네요.. 소통학은 예전에 오르비 눈팅하면서 얼핏 본 것 같아서 적어봤구요.ㅎㅎ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전공설계가 목적이다!이런 생각으로 서울대 자유전공학부를 바라보지는 않았어요ㅋ 과학고 준비를 했었던 학생인지라 제 안에서 끊임없이 다양한(인문/자연을 통틀어서) 질문이 생겨나고 해답이 금새 생각나는걸 느꼈습니다. 질문들 중 하나가 접촉 그리고 소통이였는데 어느 순간 미친듯이 파고 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고1때 자유전공학부의 설립 소식을 듣고 내 질문들에 대한 더 완성도 있는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이 학부가 꼭 필요하다라는 생각에 이르렀어요ㅋ
설계전공은 자전 아니어도 할 수 있어요 주전공으로 할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일 뿐. 그리고 설계전공 커리 짰다가 교수님한테 퇴짜 맡는 경우도 좀 있다고 알고 있어요
그리고 주전공으로 속한 단과대 전공 공부하고, 부전공을 설계전공으로 정하기에는 많은 시간과 힘이 들거 같아요. 설계전공 하려면 커리큘럼 자기가 다 짜야하는데 확실한 비전이 없다면 타 단과대에서 신경을 써주지 않기때문에 외롭기까지 하구요. 말씀하신대로 교수님들도 쉽게 허락안해주실거 같고요. 자유전공학부의 장점은 설계전공을 주전공으로 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또 하나의 전공도 두번째 주전공으로 할 수 있다는 것 같습니다.
크게 상관없는 이야기이긴합니다만!!
연대 이과대 반수생입니다. 어제 자퇴하셨다고하셨는데 몇가지 여쭤봐도 될까요?
대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많이 궁금해서요... ㅇ<-<
자퇴 신청하면 실제로 처리는 며칠 후에 되나요?? 그리고 자퇴할때 학과장님과의 면담 같은게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