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를 잘하는 쉬운 방법은 잘하는 사람을 따라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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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재수학원을 2년동안 다녔다고 누차 말씀드려왔습니다. 그런데 거기에는 아주 깊은 경력을 가졌으면서도 학문을 정확히 꿰뚫고 있는 선생님도 계시고, 또 아주 뛰어난 실력을 가진 학생들도 있습니다.
당연하지만 매번 수업을 들으면서 그 좋은 선생님들의 이야기, 철학, 사고방식을 받아들이고 또 이걸 체화하는 연습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어떤 선생님은 완전히 당신만의 스타일대로 연습시키기 위해서 문제를 새로 만들어서 배포하시는 분도 계시고요.
그러나 저는 단순히 이런 강의를 많이 듣는다고 해서 성적이 오른다고 보지 않습니다. 제가 재수학원에서 만난 물리 천재가 있었거든요.

(과탐 중에서도 물리는 하향세인 응시생 수의 문제로 곯머리를 썩고 있습니다. 이걸 치르는 학생이나 이걸 가르치는 선생이나, 이걸 출제하는 출제진들이나)
그런데 제가 이야길 나눠보니 엄청 머리가 뛰어나다거나, 정말 말도안되는 발상이 톡톡 튀어나오는 그런 친구는 아니었습니다. 물론 아주 열심히 공부하고 잔인하다싶을 정도로 엄격한 기준으로 스스로를 관리하더라구요.
이 친구는 거의 모든 난이도의 물리 모의고사를 거의 15분 안에 다 풀어제낍니다. 늦어도 20분 정도 걸린거같에요. 30분을 넘겨서까지 풀어도 다 못푸는 제 입장에서는 정말 천재인 친구로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친구랑 같이 밥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많이 배우게 되었는데요, 그 친구의 IQ나 성격은 제가 배울 수 없었지만 그 친구의 사고방식, 공부법은 배울 수 있었습니다.

(물리1에서 보게 되는 전자기력의 종류별 특징과 조건이 참 외우기가 어렵다고 느꼈었습니다. 시험문제를 풀때도 헷갈리는 경우가 많아서 자주 틀리고 시간도 많이 잡아먹었었습니다)
예컨데 이 친구가 약력, 강력, 쿼크 등에 관한 문제를 풀 때 어떻게 푸는지 알려주었습니다. 그런 암기로 장땡인 문제는 보자마자 10초정도만 쓰고 넘어가버린다고 말합니다. 왜? 내가 정확하게 각 특징을 다 이해했고 잘 정리했으면 어떤 식으로 질문이 나오더라도 바로 툭 튀어나오거든요.
이 외에도 물리1 과탐에서도 암기를 해야 맞출 수 있는, 모르면 걍 틀러야하는 문제가 제법 나옵니다. 전 이상하게도 시험장에서 이 문제들을 가지고 낑낑거리고 시간을 잡아먹고 있었는데, 이 친구는 그딴 문제들은 10초안에 답 안나오면 공부를 안한거다라고 아주 냉정하게 말해주더군요.
그래서 저는 이후에 물리 개념들에 대해서, 아주 정확하게 표로 정리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양성자는 업쿼크와 다운쿼크로 이루어져있다, 각 쿼크들은 무슨 힘에 의해 상호작용하고 있다 등을 싹다 써서 보기 좋게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걸 달달달 외웠죠. 그러니까 정말 저도 시험때 해당 문제는 보자마자 거의 찍고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정확하게 다 공부를 해놨으니까, 아무리 비비 꼬아서 물어봐도 답은 명료하더라구요.
이런 식으로 저도 시간을 점점 줄이다보니, 결국 수능에서는 시간이 저도 5분 남았었습니다(근데 1개 틀려서 2등급잼 ㅋㅋㅋㅋㅋ).

(이 친구는 물리를 잘하는 만큼 수학도 상당히 잘했는데요, 수학공부나 물리공부나 비슷하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당연한건가요? 근데 전 더 공부를 해보니까 영어, 국어 공부도 다 똑같던데요? 제 얘기는 차차 설명하게 될 껍니다)
이 물리를 잘하는 친구는 수학도 잘했거든요. 그래서 전 수학 물리 둘다 못하니까, 이 친구한테 많이 묻기도 하고 의견교환도 많이 했습니다. 그랬더니 못하는 이유, 잘하는 학생의 이유가 다 드러나더군요.
제가 못하는 수학, 물리 시험지는 낙서가 빼곡하고 알아보기가 힘듭니다. 반면 제가 잘했던 영어나 국어는 메모가 거의 없이 정답률도 높게 문제를 잘 풀어냈었습니다.
이 친구가 수학을 하는 것도 보니까, 문제를 읽고 잠깐 생각한 뒤에 딱 필요한 과정만을 건너서 답을 도출하더군요. 이렇게 하니 시간도 더 적을 뿐더러, 실수할 여지도 줄었습니다. 일단 길게 식을 많이 쓰질 않으니까.
반면 저는 온갖 이상한 시도를 다 해보고, 안되니까 다른 시도를 하는데 정답에 맞는 과정도 중구난방으로 메모를 해서 다시 알아보기 힘들게 쓰는바람에 검산에도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심지어 너무 글씨를 안좋게 써놔서 검산하다가 틀려서 답을 수정하는 바람에 문제를 틀린 적도 있었고.
글로는 짧게 적었지만 이때 저도 고생을 참 많이 했었습니다. 고민도 많이 하고 시행착오도 겪고, 또 잘하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한번 따라해보자는 시도를 자주 했습니다. 그런데 그러다보니까 저도 잘하게 되더라고요 ㅋ
당장 여러분도 잘하는 과목의 시험지, 못하는 과목의 시험지를 펼쳐보십시오. 당장 차이가 들어올꺼라고 확신합니다. 또 주변에 잘하는 친구들의 태도, 못하는 친구들의 태도를 비교해보십시오. 그럼 왜 성적에 차이가 나는지 어떤 요소가 작용했는지 바로 눈에 보일껍니다.

(꼬리가 길면 밟힌다는 말처럼, 쓸데없이 과정이 복잡하고 길게 풀어지면 중간에 오타나 실수의 여지가 들어갑니다. 그러니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제껴버려야지 오히려 정확도가 높아지는거죠)
고수들은 항상 빠르고 정확하며, 이상한 오개념은 확실하게 제거해두고,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과정을 압축하고 빠르게 정답에 도달할 수 있게 연마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강을 건널때 돌다리 몇개만 짚고 뛰어서 건너버리니 물에 빠지는 실수를 할 위험도 적습니다.
그런데 전 쓸데없이 빙빙 돌아가다가 어디 이상한데 숫자 잘못 쓰는 날에는 문제가 다 꼬여버렸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잘하는 친구들을 옆에 두고 보면서 참 많이 발전했습니다.
여러분이 공부를 하신다면, 꼭 관찰을 해야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냥 혼자 앉아서 자기꺼만 공부하는게 아니라, 남들을 한번 살펴보고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십시오. 자기와는 무슨 차이가 있고, 또 남들끼리는 어떤 차이가 있길레 저런 성적 차이가 날까 한번 생각해보세요. 그럼 답이 나옵니다. 물론 답을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찾아서 나름 그 답을 여태 글로 풀어쓰고 있었거든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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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준 선생님께서 하셨던 말씀 메모해둔게 기억나네요
공부에는 좋은 친구가 필요하다.
-좋은 모델을 모방하는 것이 제일 좋은 학습 전략이다.
-친구에게 게임을 배울 때를 생각해 보자.
-글을 읽는 것도 뭔가 멋진 일이라고 생각하고 즐겁게 하자.
계속 다른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항상 논리와 창의 두 주제만으로 모든 걸 꿰뚫는 사람. 자신이 배운 무언가를 뭐든지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정말 신기하고 많이 배워갑니다.
그러면 수학의 경우 물리처럼 암기나 훈련으로 해결할 것은 철저히 암기하거나 시간단축 훈련을 해서 20, 21,30등 사고력 요하는 문제풀이 시간을 확보하고, 소위 말하는 킬러문제를 푸는 과정에서도 개념을 정확(이해의 영역)하고 빠르게(암기의 영역) 떠올릴 수 있는 실력을 갖추면 시간 부족 문제는 해결된다는 말씀이지요? 결국 기본 개념의 충실함.. 인가요?
그렇쵸 가장 기본 개념을 충실히해서 쉬운 문제들은 빠르게 정확하게 제끼고, 나중에 어려운 문제를 풀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마련해두어야합니다. 근데 중요한건 21,29,30번 문제들도 기본 개념이 충실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