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정동의 총성부터 1980 광주 그날까지-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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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입니다. 틀고 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김재규 : 형님, 오늘 저녁 이놈을 해치우겠습니다. 뒷일은 형님이 책임져 주시오.
10월 26일 약 6시경 박정희, 김재규, 김계원(당시 청와대 비서실장) ,차지철(당시 청와대 경호실장)
그리고 가수 심수봉과 대학생이었던 신재순이 연회장이 있는 "나동" 건물에서 연회 가집니다.
여담이지만 박정희의 당시 나이가 61세였던 것을 감안하면 신재순씨는 22살, 심수봉씨는 24이었는데
딸이었던 박근혜와 나이가 비슷했습니다. 육영수 생전에도 음주가무를 많이 즐긴 것으로 알려지긴 했지만
이때 당시의 박정희는 술자리를 가진 후 동석한 여성 중에 맘에 드는 여성을 지목해 동침을 가지는
연회가 1주일에 3~4차례 이상은 있었다고 전해질 정도이니
말년에 상당히 방탕한 생활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박정희의 판단력이 얼마나 흐려진 상태였는지 이를 통해서 또 엿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김재규는 당시 연회 도중에 잠시 빠져나와 자신의 집무실에 두었던 PPK 권총을 품 안에 숨긴채
의전과장 박선호를 궁정동 안가 마당에서 박대통령을 자신이 곧 암살 할 것이라 말합니다.
김재규: 나라가 잘못되면 자네들이나 나나 다 죽는 거야. 오늘 저녁에 해치우겠다.
방 안에서 총소리가 나면 자네들은 경호원들을 몰아붙여. 불응하면 발포해도 좋아.”
지금 본관에 육군참모총장(정승화 육군 대장)과
2차장보(중앙정보부 소속의 김정섭 차장보)도 와있다. 각오는 되어 있지?
박선호: 각하까지입니까?
김재규: 음...(김재규는 고개를 끄덕인다.)
박선호: 오늘은 경호원이 7명이나 와 있고 날이 좋지 않습니다. 다른 날을 고르시지요.
김재규: 안돼, 오늘 해치우지 않으면 보안이 누설된다.
사건 재현 당시 김재규와 박선호의 증언 中
박선호와 박흥주에게 대통령이 대동한 경호원과 수행원들을 제압할 것을 지시하고
다시 박정희와 차지철이 있는 나동 연회관으로 향합니다.
10.26 암살이 자행될 수 있던 바탕은 이와같이
당시 김재규는 평소 부하들로부터 신망 받는 상관이자 군인 선배였으며
사건 당시에도 박선호와 박흥주를 비롯한 중정 심복들은
큰 의문을 품지 않고 김재규의 명을 이행했습니다.
또한 재판 당시에도 김재규는 자신의 부하들은 상관인
자신의 명령을 따른 것일 뿐이라며 사면 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평소 김재규의 인간됨이 좋았던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연회는 계속되가는 가운데 저녁 7시 38분.
김재규는 박선호가 거사를 치를 준비가 되었다는 소식을 전파 받습니다.
그리고 7시 40분 신재순이 라나에라스포의 '사랑해'를 부르는 중에...
김재규는 품에 숨겨둔 권총을 꺼내며 말합니다.
"차지철 이 건방진 새끼."
탕!
총알은 차지철의 손을 관통합니다.
이후 그는 박정희 대통령의 가슴을 향해 발포합니다.
이 총알은 박정희의 오른쪽 허파를 관통합니다. 이후 확인사살을 위해 방아쇠를 다시 당기는데
격발 불량으로 총알이 나오지 않아 김재규는 총을 찾아서 연회실을 나갑니다.
이때 박정희는 상당한 출혈을 일으키는 상태였는데
반면 차지철은 손목이 관통되어 생명에 큰 지장은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경호실장'이라는 놈이 겁을 지레 먹고는 화장실로 냅다 도망칩니다.
박정희도 아직 의식이 있었을탠데 자신의 최측근이라 생각했던 놈이
도망치는 것을 보면서 죽어가는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이때 차지철이나 누군가가 김재규를 재압하려 들었더라면 역사는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같은 시각 박선호와 박흥주도 다른 이들의 입을 막기 위해
친구였던 이들마저 죽여버릴 정도로 상황은 매우 긴박하게 흘러갑니다.
그리고 김재규는 박선호를 만나 리볼버를 건네 받고
다시 나동 연회관으로 들어가서 화장실에서 나와 경호원을 찾는
차지철을 향해 총을 쏩니다. 이 총알은 차지철의 복부를 맞추고 그는 사망합니다.
그리고 신재순의 무릎에 기대어 누워있는
박정희의 왼쪽 관자놀이에 총을 대고 마지막 방아쇠를 당깁니다.
쾅!.....하는 소리가 궁정동 안가와 마을에 울려퍼집니다.
김재규는 암살 이후 연회장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비서실장 김계원을 보고 말합니다.
김재규 : 나는 한다면 합니다. 이제 보안을 유지하십시오.
김재규는 김계원에게 암살현장에 대한 뒤처리를 맡기고서는
맨발로 가동에 있는 정승화 참모총장을 찾아갑니다.
정승화 전 참모총장은 자신의 회고록에 이날 사건과 계엄령 선포 당시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총소리를 듣고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밖에서 떠드는 소리가 나더니
김재규의 비서가 급히 식당 안으로 들어와 그 옆에 있는 주방에서 물을 가지고 나갔으며
식당 문 앞에 있는 복도에 김재규가 숨을 헐떡이며 물을 마시고
당황한 표정으로 본인을 보고서는 팔을 붙들고 ‘총장 큰일 났습니다.’ 라고 3회 가량 되풀이 하므로
본인은 '무슨 일입니까?' 라고 수차 물었으나
김재규는 거기에는 답변치 않고 '빨리 차에 타고 차안에서 이야기 합시다.'라고 하여
본인은 만찬회 장소에서 무슨 긴박한 사태가 발생되었다고 생각하고
우선 김재규가 하자는 대로 따르기로 하고 19시 50분경 현관 앞에 대기한 김재규 차에 탔다.
그리고 차안에서 김재규는 남산의 중앙정보부로 갈지 용산 육군본부로 갈지 우왕좌왕 하고 있었는데
본인은 병력동원 차원에서 육군본부로 가는 것이 좋다고 권유했다.
당시 정승화 총장도 김계원과 김재규가 국가 권력을 장악하려 하는 것을 파악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김재규가 육본으로 향하는 판단은 큰 오판으로 기록됩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당시 보안사령관이었던
이 인물이 움직이게 되는 명분과 계기를 제공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저격당한 상황. 과연 유신이 끝나고
민주화가 태동하는 것인지 국민들은 서울의 봄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그 뒤에는 더 큰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었다는걸 그들은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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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각하 암살하기 전 어록은 안 쓰셨나요? 띵언인데 ㅋㅋㅋ "각하 정치를 대국적으로 하십시오!"
ㅋㅋㅋㅋㅋ 김재규 암살의 동기는 꽤 확신합니다 그런 부분을 보면
"그 문어"
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