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감자 [876798] · MS 2019 · 쪽지

2019-12-07 01:14:31
조회수 10,559

스압)2020학년도 포스텍 수시모집 일반전형 후기 및 팁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6009742

여러 학교 면접을 준비하면서 오르비를 포함한 많은 입시 사이트에서 관련 글을 찾아보았는데, 생각보다 수시모집과 관련된 글이 많지 않아 이렇게 입시 후기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앞으로 입시를 치루실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일반고-과학중점학교에 재학중입니다. 내신은 약 1.3 정도이고, 수과 내신은 1.1~1.2정도였습니다.


일단 포스텍의 자기소개서 문항을 보면, 1번 2번 3번까지는 대교협 공통문항이라 작성하는데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카이스트에 비하면 매우 친절한 편이죠 ㅋㅋ..(카이스트는 5번까지 있는데다 창의성을 보여줄 수 있는 자신의 사례를 써라 이런 끔찍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4번이 이제 자유기술 문항인데, 포스텍을 지원하시는, 혹은 지원하셨던 분들이라면 여기서 많은 고민을 하시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결국 여기가 핵심이니까요.

저는 입시에 꽤나 빠삭하신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포스텍 사람들은 자신의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강하다

라는 말을 계속 들어왔기에, 이런 점을 4번에 많이 드러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선생님의 주관적인 의견이십니다. 하지만, 다른 선생님들께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대부분 긍정적이시더군요)

그러니까 결국 학생 입장에서는, 

포스텍을 얼마나 좋아하느냐

를 최대한 많이 드러내주어야 한다는 것이죠.


여담으로, 저희 고등학교에 2~3년 전쯤 포스텍 입학사정관이 방문하셨던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분께 위에서 말했던 학교 선생님이 질문을 하셨는데, 그 질문이

'얼마 전 포스텍 입시를 치뤘던 우리학교 학생이 '포스텍과 서울대, 두 학교를 붙으면 어딜 갈거냐'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입학사정관으로서 이 질문에 대한 모범 답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였다고 합니다. 수험생 입장에서 이런 질문은 정말 당황스러웠을 것 같네요;

그러자 하신 대답이

'당연히 포스텍이다. 서울대에 붙고 포스텍에 떨어졌다고 해도, 재수를 해서라도 포스텍에 오겠다고 해야한다'

(놀랍게도 조금의 과장이 없습니다.)


네.. 그렇다고 하네요..


본론으로 돌아와서, 결국 4번 문항에는 뭘 써야 하느냐..

내가 포스텍에 이렇게 관심이 많다. 포스텍이 최고다. 진짜 난 여기 오고 싶다.

로 1000자를 채워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건 포스텍 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에도 적용되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좀 들어보자면,


1.포스텍에서 주최하는 캠프를 참가한 경험

 (1) 이공계학과 대탐험

 - 입학처 공지사항을 보니까, 얼마 전 참가자 명단 발표가 있더군요.. 여름에 진행하는 거였던가?(뇌피셜 100%)

 (2) 학과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캠프

 - 제가 이걸 2개 다녀왔고, 4번에 이 두 캠프의 경험을 작성하였습니다. 

   첫번째는, https://cse.postech.ac.kr/%ec%a0%9c3%ed%9a%8c-%ed%8f%ac%ec%8a%a4%ed%85%8d-%ec%bb%b4%ed%93%a8%ed%84%b0%ea%b3%b5%ed%95%99-%ec%82%ac%ea%b3%a0%eb%a0%a5-%ec%ba%a0%ed%94%84-%ea%b0%9c%ec%b5%9c/?p_id=4777&e=CT%20Camp&k&c 

   컴퓨터 공학과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CT캠프입니다.

   저는 1학년 때 선생님의 추천으로 다녀왔습니다. 

   찾아보니까, 꽤 유명한 캠프 같더군요. 참가하던 당시에는 몰랐지만...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하고 싶어하는 학생에겐 

   정말 강추입니다. 프로그램이 유익해요.

아직 저게 남아있더군요.. 

CT&A에서는, k-NN알고리즘을 이용한 머신러닝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이게 정말 좋았던 것 같네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쪽지 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두번째는, 창의IT융합공학과에서 진행한 캠프였습니다.

http://phome.postech.ac.kr/user/indexSub.action?framePath=unknownboard&siteId=cite&dum=dum&boardId=72114&page=1&command=view&boardSeq=8316104 

처음엔 갈까 말까 고민했지만, MIT미디어랩 관련 이야기가 있어서 참가했는데, 결과적으로 후회는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대학 캠프는 어떤 학교던지 기회가 있으면 무조건 가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생각합니다.


제가 참여한 캠프 외에도 다양한 캠프가 있고, 학과 홈페이지나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지가 올라올 터이니, 항상 주시하고 있으면 좋을 것 같네요.


2. 캠프 외에 포스텍과 관련된 활동.

이건 엄청나게 많겠죠?

몇개를 뽑아보자면,


(1) 포스텍에서 제공하는 학술잡지?인 포스테키안

여담으로, 면접 전이었나, 가을 호가 왔더라구요. 1차 합격자에게 주는 건지, 수시모집 지원자 전부에게 주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누구나 포스테키안 정기 구독을 신청할 수 있는 것 같으니, 관심이 있으시다면 꼭 신청해보셨으면 좋겠네요.

유익한 정보도 많고(선배님 이야기, 학과 이야기 등), 무엇보다

'포스테키안 정기 구독을 신청했다'라는 소재가 4번 문항에 써먹기 매우 좋거든요 ㅎㅎ


(2) 포스텍의 미디어 활동

포스텍 페이스북이나 포스텍 입학처의 유튜브 활동. 이러한 경로로 포스텍을 접했다.

그 중, 특히 이러한 내용은 내 전공분야와 관련된 것이었고, 이러이러한 생각을 했다. 더 나아가 포스텍이라는 학교에 대해 흥미가 생겼고, 이러이러해서 지원하게 되었다... 정도의 흐름은 어떨까요?

전공분야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동시에 학교에 관한 열정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네요.


(3) 그 외

자신이 포스텍과 관련된 활동을 한 게 없는데, 지금 당장 자기소개서를 써야 한다!

솔직히, 수시모집을 지원하시는 분들이시라면 대부분 이런 경우가 아닐까 싶네요. 수시 모집 6개 학교를 써야 되는데, 6개 학교 캠프를 전부 가보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잖아요(...)

이런 상황에선, 다양한 기사를 통해 포스텍을 알게 되었고, 포스텍의 이러한 활동을 알게 되었고, 이래서 꼭 포스텍에 오고 싶다.. 이런 흐름이 FM이지 않을까 싶네요.(이런 맥락으로 쓴다면 (2)번도 적당히 버무릴 수 있겠죠?)

다만 이러한 흐름은 대개 식상하기에, 자신의 생각과 열정을 얼마나 진솔하게 보여주느냐가 핵심이겠죠.

물론 베스트는, 고등학교 1학년부터 자신이 갈 학교를 생각하고 이와 관련된 자기소개서 문항을 미리 생각해 두는 것이겠지만요..

(이게 말이야 방구야)




저는 4번 문항을 캠프 2개로 채웠습니다. 


[처음에는 포스텍에 대해 잘 몰랐지만, 컴공에 대한 관심으로 컴공캠프에 참가했는데, 캠프 내용 뿐만 아니라 교수님, 학교가 너무 좋았다. 그래서 꼭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2번째로 창의IT캠프에 오게 되었다. 이 캠프 후에 포스텍이라는 학교에 확신이 들었고, 이제는 캠프 참가생이 아닌 재학생으로서 학교에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썼던 것 같네요.


솔직히 말하면, 저는 매우 특별한 경우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중학교때부터 컴공 일편단심이라 관련 활동을 좀 일찍 접했는데, 컴공 캠프에 다녀온 것이 입시에 있어서 큰 행운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네요.



1차를 합격하고, 2차 면접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않위; 1단계 발표일이 8일이고 2차 면접일이 16일인데 어떻게 준비하냐구요; 정말 너무하네..

14일이 수능이라 기출은 커녕 자기소개서도 다시 볼 시간이 없었습니다...


(사실 다 핑곕니다.. 수시충이라 수능을 열심히 준비할 필요가 없었고.. 최저가 고대 학추 하나밖에 없었던 터라 다른 학교 면접 문제를 풀며 자소서, 생기부 점검은 소홀히 했습니다)


14일 수능을 보고, 15일 하루동안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포스테키안 가을 호에 적혀있던 면접 팁에 따르면, 기출은 사고력을 물어보기에 딱히 준비할 필요가 없다.. 고 합니다.

서연고카에 비해 기출을 찾기가 정말 어려웠고, 본다고 해도 크게 도움이 되진 않을 것 같았습니다.(실제로도 그랬고요)


학교로 올해부터는 제시문 면접이 없어진다는 공문이 왔길래, 2시간 정도 담임선생님과 자기소개서, 생활기록부를 보며 예상질문을 만들었고, 이에 대한 준비를 하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KTX를 타고 10시 반쯤 도착했습니다.


11시까지 입실이었나..(12시였나) 잘 기억이 안 나네요.. 

저는 같이 간 친구들과 갈라져서 (저는 중강당으로 갔고, 친구들은 대강당으로 갔습니다.) 혼자 외롭게 기다렸습니다.

역시 영재고 과고 학생들은 서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더군요..

입실 시간이 애매해서 점심을 주려나? 했는데 점심은 안 주더군요. 다만 대기실에서 빵이랑 샌드위치 등 간식을 무한제공해주셔서 맛있게 먹으며 기다렸습니다.

중강당과 대강당에 먼저 입실한 뒤,, 모집단위에 따라 조를 나누고, 버스를 타 대기실로 이동했습니다. 


저는 중강당 C조, 같은 학교 친구는 대강당 E조였나..(같은 학과 희망이었습니다.)

또 다른 학교 친구는 대강당 A조, 캠프 때 만났던 창의IT전형 친구는 중강당 X조였습니다.

무작위로 배치된 것 같네요..


저는 화학연구센터 건물에서 대기했고, 그 건물에서 시험을 봤습니다.

아마 조도 무작위 배치를 하는 것 같고, 그 조에 따라 여러 학과 건물 중 한 곳에 가서 대기, 그 학과 교수님들과 면접을 하는 것 같습니다.

(ex. 화학과 지망 학생 김군은 A조에 배치되었고, 생명과학연구동에서 생명과학 교수님들과 면접)


면접 구성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C조는 C조 내부에서 8개조로 나누어졌고, 그 조에 12명이 배치되었습니다. 불참석자가 1~2명 있었던 것 같네요.

불참석자가 있어도 면접은 당겨지는 거 없이 진행했습니다.

동일한 조는 동일한 교수님께 면접을 보는 형태고, 개별귀가였습니다.

조 1번이 1시쯤 귀가였던 것 같고, 조 12번이(마지막이죠) 5시쯤 귀가였던 것 같습니다.

제시문 면접이 있어서 뒷 번호가 제시문을 보는 동안 앞 번호가 면접, 앞 번호 면접 종료 후 바로 들어가 뒷 번호가 면접.. 이런 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제시문 보는 시간은 약 18분이었고, 1인당 면접 시간은 15분 조금 넘었습니다.

12명을 다시 4명씩 나누어 교수님 입장에서는 4명 연속 면접, 10분 휴식, 4명 연속 면접, 10분 휴식, 4명 연속 면접 이렇게 진행되었습니다. 중간에 교수님을 위한 점심시간이 있었는지까지는 잘 기억나지 않네요..

저는 9번이 걸려서 한 3시간 대기했습니다.


제 글을 쭉 읽으셨다면 이상한 점을 하나 발견하셨을텐데..


분명 공문으로는 제시문 면접이 올해부터는 없다고 했는데.. 어째선지 대기실에서 면접 설명을 해 줄때는 제시문 면접이라고 하더군요?!

면접이 끝나고 담임선생님께 전화드렸는데 공문은 확실히 제시문이 없다고 적혀있다 하시고.. 공문이 사기인 건가..

다만 포스테키안에는 그런 내용이 없었고.. 그 당시에는 정신이 없어서 흐지부지 넘어갔는데, 이에 대해 자세히 아시는 분 있으면 댓글로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당시 당황은 하지 않았습니다. 차피 알았다고 하더라도, 준비가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을거란 생각에..


뭐 어쨌든, 대기시간동안 조금 자다가, 자소서 조금 보고, 또 졸다.. 제 면접 차례가 왔습니다.

(면접을 다니면서 느낀 건데, 면접 순서도 면접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꽤 있는 것 같더라고요... 앞순서 뒷순서 나름의 장점과 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면접에서는 면접 순서에 따른 메리트와 디메리트를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지루했지만 간식도 많이 먹었고 부족했던 잠도 자고 해서..)


대기실 바로 옆이 면접 준비실이더군요. 앞 스크린에 크게 스톱워치 18분을 띄워 두고 제시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했습니다.

기출문제는 

1번이 1km 떨어진 두 자동차가 서로 다른 자동차의 지점으로 이동하는데, 항상 두 자동차는 50m의 거리를 유지한다. 이때 두 자동차의 최소 경로를 설명하여라.


2번은 어떤 원형 섬 둘레 해수면에 드론 628개가 일정 거리로 배치되어있다. (계산해보면, 원주 상 0.2m만큼 떨어져 있습니다.) 이때 섬 내부 지형의 해수면으로부터 최대 높이는 4.9m(미터였나)이다. 섬의 지름은 2km이다. 다만 드론은 다른 드론이나 지형과 항상 0.1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드론은 수평 운동과 수직 운동을 동시에 할 수 없다. 드론의 이동 속력은 ?km/min으로 일정하다.

이때 드론이 정확히 맞은 편의 드론 위치로 이동하려면(모든 드론이 다) 어떤 경로를 그려야 하는지 설명하시오.


2번은 숫자랑 조건이 복잡해서 정확히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1번을 이용+ 사고력을 이용한 문제였습니다.

문제적 남자에서 소개된 포항공대 기출 문제에 비해서는 좀 무난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18분동안 답변을 준비하고, 답변을 작성한 A4용지를 들고 면접실로 향했습니다. 대학교 면접은 교수님 방에서 하는게 국룰인건진 잘 모르겠지만, 이번에도 교수님 방에서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화이트보드가 있었습니다!! 반갑더라구요 ㅎㅎ 

면접하시는 교수님은 두분 다 화학과 교수님이시더군요. 이건 집에 온 뒤 찾아보고 나서 알았습니다.

면접하면서도 컴공 교수님은 확실하게 아니시구나..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볍게 인사를 하고, 교수님께서 기다리느라 힘들었죠? 바로 답변해 봅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준비한 답변을 하려고 하는데, 교수님께서 1번부터 대답하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네? 이 문제가 1번 문제 아닌가요? 라 말했는데, 그건 2번 문제고, 앞에 1번 문제는 못 봤냐? 라고 하시길래 제가 1번 문제는 못 봤고, 안 그래도 문제가 바로 2번부터 있길래 좀 의아하긴 했었다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고는 속으로

아 ㅈ됐다.. 

교수님 한분께서는 이 문제를 확인하시려 나가셨고, 30초 뒤 들어오시더니 학생이 못 본 거라고, 일단 2번 답변을 듣겠다고 하셨습니다. 알고보니 제가 뒤집혀 있던 제시문 2장을 뒤집는 과정에서 못 본 거 맞더군요..

한 장은 단면이고 한장은 양면이었는데, 두 장이 겹쳐져 있어서 제가 당시 뒷 장(양면)을 뒤집을 생각을 못 했습니다; 둘 다 뒤집혀 있길래 둘 다 단면이겠지 했거든요;


일단 2번 답변을 했는데 틀린 거 같았습니다; 저는 드론이 몇백개가 되길래, 5m까지 상승, 2km 이동, 5m까지 하강 보다는 드론이 동시다발적으로 섬 둘레를 따라 이동하는 루트가 더 빠를 거라 생각했습니다. 후자가 이동 거리는 더 길지만,(전자의 이동 거리는 2km 10m이고 후자의 이동 거리는 2km x 3.14 x 0.5이니까) 

전자는 드론이 저렇게 이동하려면 대기시간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다만 드론은 다른 드론이나 지형과 항상 0.1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라는 조건이 있으니까..)..

교수님 표정을 보니 영 아닌거 같았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지형 높이가 4.9m이니까, 드론을 그룹화시켜서 해보는 건 어떻겠느냐 식의 뉘앙스로 힌트?를 주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5m높이로 올라가서 2km로 움직인 후 하강하는 1그룹, 5.1m로 올라가서 움직인 후 하강하는 2그룹.. 이렇게 그룹을 나눈 후 이동하면, 다만 드론은 다른 드론이나 지형과 항상 0.1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라는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드론을이 원의 중심을 통과하기 위해 가만히 기다리는 시간(중심을 통과하면 최단거리니까)도 단축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 이런식으로 설명을 했습니다.

이번에도 표정이 영 아니시더군요... 슬슬 식은땀이 나기 시작합니다.

그러더니 1번을 한 번 보라고 하시더군요.


1번은 2가지 경우를 생각했습니다.  서로를 향해 직선으로 이동하다가 50m 거리가 되면, 지름이 50m인 원을 그려 쌍성처럼 원주의 반을 각각 이동한 후, 다시 직선 경로를 가는 경우와 이 50m원을 향해 접선을 그리고, 그 접선을 향해 원까지 도달, 원주를 따라 조금 이동한 후 다시 접선을 통해 반대 점에 도달. 

이 두 경우를 생각했습니다.(이해를 돕기 위해 사진을 첨부합니다..)

저는 전자가 최소가 될 것이다 했는데, 면접 이후 생각해보니 후자가 최소더군요; 왜 면접때 저걸 못 생각했을까 그날 하루종일 후회했습니다...

그래서 이를 2번에 적용하여, 1번에서 원의 지름을 1km로, 두 점의 거리를 2km로 바꿔서 생각해보면 될 것이라 이야기했습니다. 

모든 드론이 5m를 상승한 후에, 0.5km 중심을 향해 이동하면, 기가 막히게 모든 드론의 거리가 0.1m가 되더라구요.

그래서 원주 상을 반 바퀴 돌고 다시 0.5km를 이동, 5m를 하강하면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문제가 워낙 복잡해서 설명이 좀 힘드네요..


어쨌든 결론은, 

1. 2번만 봤는데 1번이 있네?

2. 2번이 틀려서 1번을 풀었는데 1번도 틀린 거 같네?

3. 2번을 고쳤는데 이게 맞는건가?

일단 제 생각하는 과정을 자세히 말씀드려서 사고력? 이런건 확실히 많이 보여드린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문제의 정답 유무와는 관계 없이)


그나마 이 설명을 끝내니 교수님 표정이 좀 좋아지시더라고요..

그 뒤 자소서 질문을 몇개 하셨습니다.

제가 캠프에 관한 내용을 써서 1.포스텍 캠프가 다른 학교 캠프와 다른 점은 무엇이냐

(포스텍 일반전형에는 자기소개서를 넣을 때 활동증명서였나 그것도 같이 넣습니다. 우체국에서 등기 부치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다른 학교 캠프 다녀오신 걸 아시는 것 같았습니다.)

2. 포스텍 관련 질문 하나 더

3.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이렇게 얼마 안 하고 끝났습니다.


1,2번 답변은 FM으로 했고, 3번은 제 자소서 4번 문항과 연계해서 '제가 이렇게 포스텍에 열정이 있다. 꼭 뽑아주시면 공학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런식으로 진심을 담아 말씀드렸습니다.


교수님께서 밝게 웃으시고, 수고했다며 이제 나가보라 하셨습니다.


-----------------------------------------


저는 1번 문제를 틀렸다는 생각이 하루종일 괴롭혀서, 롤도 안하고 집에 와서 저녁 먹고 계속 잤습니다.

다음날 친구들이랑 얘기해 보니까 다들 확신이 없는 것 같긴 하더라구요. 

그래서 포스텍 면접이 원래 이렇다니까, 내가 쓴 자소서 4번 문항을 믿자는 희망을 가지고 기다리자 라는 생각을 하며 다른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학교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스스로 생각해보는 합격 이유는..

1. 꽤 괜찮은 수과 내신+ 과학중점학교

2. 포스텍 캠프를 다녀와서 자소서에 충분히 포스텍에 대한 열정을 보여줄 수 있었음.

3. 면접을 못 봤지만(면접은 결코 잘 보지 못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자신감 있게, 나를 표현하려고 노력하였음.


연세대 특기자 떨어져서 계속 불안했는데, 이렇게 한 학교 합격통보를 받으니 너무 기쁘네요..

최대한 구체적으로 쓰려고 노력했습니다.(저는 면접의 구체적인 진행 방법이 계속 궁금했었는데, 꼭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처음 길게 쓴 글이라 실수가 있을 수도 있고 놓친 부분이 있을수도 있는데 댓글로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결과 발표가 있는 10일에 다시 오..면 좋겠습니다.

다들 화이팅!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