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관학교랑 연고대 동시합격 하신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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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일단 사관 붙으신거 축하드립니다. 1,2차 합격에 안주하지 않고 수능에서도 분발해서 일반대도 붙으신거 역시 축하드립니다.
일단 첫째로 드리고 싶은 말은, 사관학교 진학은(만약 전투병과, 즉 싸우는 군인이 되려고 하신다면) 철저하게 꿈이나 신념을 가지고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사관학교 출신 장교들 중에서 약 10% 가량이 자.연.도.태.됩니다. 말 그대로 자연히.... 무슨소린지 아시죠? 군 복무중에 사고사로 업무중순직 처리 된다는겁니다.그만큼 위험한 직업입니다. 단순히 공무원으로 생각하시다가는 님 뿐만 아니라 가족분에게도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둘째는 만약 집안 사정이 많이 어려워서, 혹은 일반대에 불합격해서 사관학교를 가시는 분도 그렇게 억울해 하실 필요 없습니다. 사관학교를 가시면 전투군인 말고도 여러가지 길이 있습니다. 학교 설명에는 '여러가지 진로'라고만 되어 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사관학교에서 상위 몇%에 들면, 서울대 의대로 졸업 후 본과 편입을 국방부에서 시켜줍니다. 군의관을 키우는거죠. 대신 의무복무기간에 저 4년이 2배로 가산되서 붙기는 하지만, 좋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좀 그렇기는 하지만 군대는 매년 싱싱한 실험체.......으으 말이 이상한데 여튼 들어오지 않습니까? 사고도 많고.... 외과의가 수술경험 등을 쌓기에는 끝내주는 환경이라고 비꼬기도 합니다. 정신과 같은 경우에는 요즘 군 내부에서 수요도 많아서 대접도 받을 수 있고 원래 정신의학을 가장 발달시킨 곳이 군대입니다. 워낙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한곳에 모이니.......잡설이 길었는데 여튼 의사를, 그것도 돈한푼 안내고 될 수 있습니다.
p.s.서울대 의대 다니는 동안 장교월급에 수당까지 나옵니다. 만약 장학금 받으시면 그거 고스란히 님 주머니로 들어갑니다. 학비가 원천적으로 국방부에서 나가기 때문에 장학금 받으면 안주고 그런거 아닙니다.
-회계장교로 복무하면 5년인가....후에 공인회계사 1차시험이 면제가 됩니다. 이건 무슨 메리트가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여튼..... 만약 공인회계사를 따셨는데 별 돈욕심이 없다면 그대로 군에 눌러 앉으셔도 됩니다. 육사출신에 공인회계사라....아마 높은 확률로 별 다실 수 있습니다. 중앙경리단장인가 회계단장인가....이름이 헷갈리는데 여튼 투스타입니다.
-법무관으로 20년을 복무하면 변호사 자격증을 줍니다. 전에는 사관학교에서 법무관 희망인원을 뽑아서 서울법대에 위탁교육을 시켰습니다.(의대처럼) 그 기간중에 사법고시에 덜컥 붙어버려서 군이랑 빠이빠이 하고 연수원에 들어가는 불효자? 그런 분들도 많이 있었구요. 대부분 제대해서 변호사 개업하시는 걸로 알고 있고, 만약 군에 남으면 투스타까지 바라볼 수 있습니다. 중앙법무단장이 별 두개 소장입니다.
-사관학교 졸업 후, 단기간의 전방근무를 마치면 2년 내에 세계 각국의 대학으로 유학을 보내 줍니다. 이때 유학을 다른나라 사관학교로 가는게 아니라 하버드, MIT 등의 유수의 명문대학으로 보내줍니다. 물론 학비와 생활비는 국비로 지원되며 월급 나오고 호봉 쌓이고 장학금 받으면 님 겁니다. 그리고 학위를 따서 돌아오면 사관학교에서 교수로 임용이 됩니다. 이건 군복입고 다니는거 빼면 완전히 그냥 교숩니다. 아, 월급도 적구나.... 최고계급은 별 하나 준장이 각 사관학교 교수부장입니다. 교수가 되시면 대령진급과 63세 전역이 보장되는 대신(전투병과 대령은 56세? 여튼 그쯤까지 별 못달면 강제로 전역입니다. 중령에서 탈락할 확률도 50%나 되고요.) 별 하나가 최고계급인데.... 교수분들은 별 다는거 신경 안쓰신다고 합니다.
-정부 각 부처에 5급 공무원 특채가 있는거 아시죠? 몇년 전에 외교부 장관 딸 때문에 음서니 뭐니 한거.....그거 국방부에도 있는데 그거 지원자격이 소령 이상으로 제대한 사람.........즉, 15년 이상 직업군인을 한 사람만 지원 자격이 됩니다. 육사나와서 잘 근무하다가 부하가 자살하고 해서 연대책임으로 제대한 군인들에게 챙겨주는 자리라고 들었습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까 사관학교를 국방에 앞장서는게 아니라 다른 목적으로 가는 것처럼 써 놨네요.... 저 육사 좋아합니다. 저부터 육사를 2번이나 썼다가 두번 다 떨어졌기에ㅠㅠ 다만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사관학교를 보험형식으로 시험을 쳐서 붙었는데 막상 가려니까 망설여지는 분들을 돕기 위해 써 놓은겁니다. 조금이라도 도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p.s. 사관학교 붙으시고, 평생 야전군으로 복무하며 국토방위에 평생을 바치실 결심을 하신 분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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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관생도! 멋지지요..
하기에 따라 미래도 보장되고요..
좋은 정보네요..
사실 고교생들 이런 내용 잘 몰라요.
군인되면 고생만 하는 줄 알지..
인원 제한은 없는건가요? 저런것에...
있습니다. 의대는 5등인가 정도고 법무관위탁은 20등? 교수도 그정도......다만 앞자리가 난 야전을 가겠어! 하고 빠지면 그 아래가 갈 수 있습니다. 의대빼고.....
어디에 가나 하기에 따라 미래가 보장되고, 실제로 갈 수 있는 길은 매우 많습니다. 그런 길은 와보지 않으면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은 소문이나 이유없는 선호에 따라서 자기 의견이 많이 만들어지신 분들이 많네요. Prejudice라고 하죠. 자신이 예언자가 아닌 이상 조금이라도 알아보고, 이런 정보에 귀 기울이고 비판하면서 지내셔야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오 몰랐던 정본데 좋네요 사관학교
헐랭 육사 짱좋네요 ㅋㅋㅋ
근데 결정적인건 들어가서 난 인간 아닙니다 라고 생각하면 편한데 인간입니다 라고 생각하면 힘들다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