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19년 간단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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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음악을 했었음
어렸을 때는 외국으로 유학 가서
피아노도 배우고 했었음
피아노 치는 걸 진짜 좋아해서
쭉 전공으로 밀고 나가려고 했었음
그리고 나름 피아노 진짜 잘 치기도 했었음 그런데
초 6? 중 1때 불의의 사고로 인해
피아노를 치기 힘든 손가락이 되어서
10년 간 준비했던 꿈을 포기하게 됨
그 때 되게 속상했지만
그래도 공부를 나름 했었기에
그 때부터 공부를 많이 열심히 했고
중학교 때 전교권으로 진입하게 됨
고등학교는 서울과학고를 가고 싶었으나
떨어지게 됨 ㅜㅜ 별 미련 없음 어차피 의대 준비하게 됐는데 뭐.. 그래서 그냥
내신이라도 열심히 챙기려고
집 근처에 있는 비평준화 일반고, 그 중에서도
지역 내에서 잘하는 일반고를 가게 됨. (매년 서울대 10명 조금 안 되게 가는 듯. 대부분 정시.)
내신을 열심히 챙겼음
아직도 생각나는 장면은, 우리 학교 국어 내신이 되게 빡세서
시간이 아주 부족한 편임. 평균 한 40점대? 그래서
관동별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외우고 각주도 다 외워서
관동별곡에 시험에 나왔을 때 엄청 빠르게 풀었음.
그래서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게 남.
학기말 성적 통지표에 또렷이 적혀 있는 국어 등수
1등.
뭐 1학년 내신 때, 영어 수능특강 수능완성 외우는 건 당연한 거고.
3년 간 별 짓을 다 했음. 동아리에 소논문에 학교 R&E에
강연 같은 거 있으면 다 참석하고
대덕연구단지 탐방, 판교테크노밸리 탐방, 시화호 탐사 뭐 다 가고
인문사회학술대회 인문고전토론대회 어쩌구저쩌구
심지어 인문논술대회 가서 상도 탐 ㅋㅋㅋㅋ 개뻘짓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내신도 엄청 잘 받았음 그래서 나는 당연히 1학년 때 목표는
의대 쫙 돌리는 거였음 뭐 설의도 지균 받으면 쓰고
안 되면 일반으로 쓰고
내신 정말 잘 했음.
그런데 왜 망했느냐?
2학년 2학기 영어 시간에 수행평가를 보는데
영어 에세이를 쓰는 수행이었음. 그래서 나는
종이에다가 미리 준비를 해서 완벽하게 외워 감.
수행을 치는데, (물론 이건 내 불찰이라고 생각하는데) 서랍 속에 넣어 놨던 종이가
자꾸 빠지는 거임. 그래서 선생님께 말씀을 드렸는데
애초에 서랍에 종이를 넣은 것 자체가 부정행위에 해당한다고
말씀을 하시면서 수행 전체를 0점 처리당함.
서랍에 종이 넣지 말라고 했으면 딱히 억울하지도 않았겠는데
조금 억울하긴 함. 그런데... 그냥, 뭐 내 잘못이 분명하긴 하니까
그냥 수긍하기로 함. 내가 뭘 어떡해. 부정행위라는데, 지금 이렇게
덤덤하게 말은 하지만, 아직도 가끔 꿈에 나오면
깨고 나서 마음이 많이 아픔.
그리고 영어 내신을 최선을 다해봄. 뭐 어쩌겠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테니까, 젖 먹던 힘까지
다 해서 피 터지게 영어 내신을 공부함. 그리고
어려웠던 영어 기말고사에서 극적으로 100점을 맞게 됨.
그래도 2라도 떴으면.. 하고 학기말 성적 통지표를 봄
내 내신 등급은 4등급이었음.
한 일주일 울고 자퇴할까, 고민하다가
정시를 준비함.
솔직히 일반고 내신 4등급은 오바잖아
이걸로 어떻게 의대를 써 걍 망한 거지 뭐
그래도 정시를 하기로 했으니까 대치로 단과도 다니고
진짜 기를 쓰면서 공부를 했음
학종 준비하면서 꿈이 생겼으니까,
의학도 좋아, 의학도 좋은데
내 꿈은 임상의사가 절대 아님. 임상의사로 살고 싶지 않음.
나는 빅 데이터 사이언스를 깊게 공부해서
의학을 정보과학의 측면으로 조망하고
미래 세상에 더 가까이 가고 싶음.
자세히 말하면 너무 길어질 것 같으니
일단 이 정도로만 말해두려고 함.
솔직히 이유는 없음. 그냥
그걸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그리고 만약, 말할 수 있는 이유가 존재한다면
그 이유가 사라졌을 때 열망도 같이 사그라들 테니까.
연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니까
어떻게든 종합대학 수준으로 괜찮은 의대를 가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조건 명문대를 가야 하는 이유가 생김.
그래서 진짜 죽어라 했지.
모의고사는 대체로 잘 나왔고, 몇 번을 제외하고는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듬.
그렇게 1년을 폐관수련 급으로 공부만 함.
물론 결과는 좋지 않았음. 다른 과목은
높은 의대 갈 정도로 괜찮게 점수 나왔는데
1년 동안 계속 날 괴롭혔던 수학이
결국 수능에서 88이 뜨면서
원했던 대학은 하나도 못 가게 됨.
뭐.. 늘 말했지만 과정은 후회 없음. 나름 열공했으니까.
다만, 진한 아쉬움이 남더라고. 난 될 줄 알았는데, 왜 이번에는 안 됐을까.
돌이켜보면 내 인생, 성공했던 기억이 많이 없음.
계속 벽에 부딪혔고, 그 때마다 나는 살아남기 위해 그 벽을 극복해야만 했음.
예전에는 내가 해도 안 되는 놈인 것 같아서
마음도 많이 아팠고,
내 노력을 폄하하는 사람들에 의해 상처도 많이 받았었음.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까
그래도, 지금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달려온 내 자신이
대견하기도 하고, 나름 잘 했다고 칭찬도 해 주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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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인생에 있어서 내가 깨달은 건 이거임.
내가 이 글 읽는 사람들에게 교훈을 가르친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그냥 나는 생각을 좀 정리하고 싶어서 글 씀
아무리 내가 열심히 해도 실패할 수 있음, 좌절할 수 있는데
그래도 내가 실패를 있는 그대로 끌어안을 수 있을 때
나 아직 부족하구나, 그런데 나 괜찮아. 충분히 잘 했어 하고
스스로를 칭찬해 줄 때
실패가 실패가 아니게 된다고.
실패하고 좌절하고 꿈에 거부당해
막막하고 스스로가 비참해 보여도
결국 내가 했던 과정들은 변하지 않았으니까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니까
실패를 인정하고, 잘 한 점은 칭찬해 주고,
왜 실패했는지 더 생각하고, 다음에는 그러지 말아야지, 반성한다면
내가 그걸 감히 실패라고 부를 수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듬.
아마 앞으로 난 훨씬 더 많이 실패하겠지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되는 실망감이
나를 뒤덮는 날도 있을 텐데
그래도,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늘 최선을 다해야지, 라는 생각이 들었음
그래도 내가 날 칭찬해야 하니까,
그리고 실패를 통해 나는
삶의 모든 사건들은 양면적이며
내가 무엇을 보기를 원하는지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음.
그래서 지금 이렇게 살고 있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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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 생길수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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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공부 ㅁㅌㅊ 12
7:30am-12:am 수학only 이정도면 진짜 잇올 홍보대사 및 수호대장아닌가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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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단만 보면 생윤은 무조건 깔고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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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혀녀기가 만든 22번급 문제 풀어주세요(풀면 26수능 적백 ㅋ) 31
ㄱㄱ 문제자체는 투박한데 풀만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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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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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볼 수 없게 되면 어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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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고였길래 그러는거임 화학급으로 고임?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은 했었지만 생각보다 더 멋있는놈이었구나 너

멋있는 사람 눈에는 멋있는 사람만 보임저도 수행으로 내신 망해봐서 ㅠㅠ 그래두 의대 교과도 있는데 버린건 좀 아쉽네요

교과로 쓸 수 있는 의대가 제가 원하는 곳과는 거리가 멀어서요 ㅜㅜ여튼 너무 아쉬운 수행이었습니다
님이 글 쓰신거 오르비에서 처음 봤는데 정말 성공하실 분 같아요ㄷㄷ 화이팅합시다...

고맙습니다저도 피아노 정말 좋아했었는데 중학교때 왼손이 불의의 사고로 아작나고 그만뒀었어요ㅠ 남일 같지 않아서 더 공감됩니다.. 저도 어릴때는 피아니스트가 꿈이었는데 이제는 아련한 유년의 추억으로 남아있네요...

전 아직도 가끔 속상하더라고요ㅜ 피아노 진짜 좋아했는데, 이젠 피아니스트라는 꿈은 행복했던 기억으로만 남겨둬야죠.멋지네요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전 내신관리나 비교과활동 같은거에 큰 관심없이 3년간 수능공부에만 매진했었는데.. 당신같은 사람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 모든일 잘 해내실 수 있을거에요 파이팅
님께서도 내신 하셨으면 잘 하셨을 겁니다. 3년간 수능 공부 하나에 매진하신 게 더 대단한걸요
화이팅!
오르비에서 처음에 생명과학2 글을 써주셨을때
시간내셔서 답글도 달아주시고 글도 써주신게 너무 감사해서
계속 지켜봤는데 이 글 보고 너무 대단하고
얼마나 노력을 해오셨는지 감히 측정을 못하겠네요
비록 인터넷 상이지만 항상 제가 응원하겠습니다
멋집니다
과찬이십니다. 좋게 봐 주어 고맙습니다.
저도 늘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을 테니 님께서도 최선을 다 해 주세용
제 생2 칼럼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실패를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성공할 미래가 보여요.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예전에 줄넘기 칼럼 쓰신 분 맞으시죠? 정말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열심히 할게요!
기억해주시니 감사하네요 :)
저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ㅎㅎ

정말 멋지십니다오르비에서 개인적인 댓글 처음 다는데 너무 멋진 학생이네요 ㅎㅎ 많이 배우고 갑니다 응원할게요!
뭘 해도 잘 하실듯

마인드 정말 멋있네요!! 실패를 포용하고 다시 일어설 생각을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충분히 빛나는 사람입니다. 본받을 점도 많아서 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네요. 저 역시 매 순간순간 매일매일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야겠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멋있네요.....
나 어릴때랑 비슷하네 ㅋㅋㅋ
대단하네 몰랐네
?? 영어하나만 4등급이면 나머지 거의다 1이면 의대수시쌉가능 아닌가요? 지방의대는 목표가 아니어서 그러신건강
네네 아무래도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원해서 ㅜ
서울권 몇 학교를 제외하고는, 졸업생 진로가 임상 쪽으로 많이 쏠린다고 하더라고요..
진짜 멋져요~~~
양면적인 사건들 도움되는방향으로 보시는거 부러워요 ㅠㅠ
같은 꿈을 꾸고 있는 후배로서 본받고 싶습니다.
멋있으십니다.
생명과학2 이야기 써주실때부터 사실 팔로우했는데(물론 며칠 안되긴 했지만ㅜㅜ)
나중에 의대 졸업하고 나서 꼭 뵈어서 우리나라 의학계를 발전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사회에 있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ㅎㅎ 제가 그 정도는 아닌데 부끄럽네요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열공해서 같이 멋진 사람 됐으면 좋겠네용
화이팅!
쌤님 너무하시다잉.. 앞으로 모든 일이 잘 되실 겁니다 ㅎ
진짜 너무 멋있으세요. 교수님들은 분명히 작성자분과 같이 생각이 깊고 꿈을향해 도전할 줄 아는 학생을 뽑고 싶어 하실거에요. 누군가는 인위적으로 짜내는 자소서 내용들이, 님 인생에는 더 고스란히, 더 아름답게 녹아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꿈을 향해 나아가시던간에 제가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
글 읽고 반했어요
화이팅!!
내용도 내용인데 글 자체를 진짜 잘쓰시는거 같음
개멋있네
몇 번을 읽어도 이 글 너무 좋다 읽으면 저도 힘ㅁ이 나는 기분이에요
진짜 너무 멋있으시고 원하는 것들 모두 다 이루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늘 응원할게요 화이팅❣️
삶의 모든 사건은 양면적이다 와 진짜 .. 어리시지만 생각이 깊으시네요 얼마나생각을많이, 깊게 하셨는지 와닿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