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rry [913630]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19-11-12 18:00:30
조회수 1,705

마무리글+EBS영어변형문제pdf통합본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5328793

(278.4K) [887]

[Sherry] 2020학년도 수능 영어 대비 EBS 연계 교재 변형 문제.pdf

(13.1K) [330]

[Sherry] 2020학년도 수능 영어 대비 EBS 연계 교재 변형 문제 정답.pdf

수험생 여러분 안녕하세요. Sherry라는 닉으로 활동 중인 모 회원입니다. 이 글이 아마 수능 전 마지막 글이겠네요. 가을학기 중간고사가 끝난 10월말부터 시작해서 정말 너무나도 짧은 기간 동안 EBS 연계 교재의 80% 가량을 다루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도 안 되는 짓이긴 했습니다. 한 달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열 달 가까이 연계 교재 공부를 해온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제대로 된 변형 문제를 제공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굉장히 무모하고 어찌 보면 주제넘은 짓일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를 하나씩 올릴 때마다 풀어주시는 분들이 좋은 평가를 해주셨던 덕분에 결국 어느 정도는 성공을 거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수능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는데, 도움이 될 진 모르겠으나 몇 가지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국어, 수학, 탐구는 제 전문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해당 과목의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으시길 바랍니다.


제가 수능 시험을 치를 적에는 영어도 상대평가 과목이었습니다. 시험의 난이도가 모두의 등급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시험의 난이도와 무관하게 90점만 넘으면 모두들 1등급을 받는 시대지요. 이 점에 착안해서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가장 최근 상대평가 시험이었던 2017학년도 수능 시험을 예로 들자면, 당시의 1등급 커트라인은 94점이었습니다. 그러나 94점을 받은 사람과 100점을 받은 사람의 표준 점수는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최상위권을 노린다면 가능한 한 100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아야만 했던 것이지요. 반면 지금은 90점을 받거나 100점을 받거나 다를 바가 전혀 없습니다. 89점만 아니라면 1등급이라는 사실은 같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 때문이라도 모든 문제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너무 어려운 문제가 두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데 꼭 이 둘을 맞추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부어야 할까요? 차라리 다른 수월한 43문제를 맞추고 94점으로 1등급을 무난하게 받는 것이 정답입니다. 어려운 문제를 맞닥뜨리게 된다면 과감히 넘기셔도 됩니다. 아니 선생님 어려운 문제가 한두 개가 아닙니다! 하시는 분들은.. Good Luck.. 아무튼 중요한 것은 최대한 모두 풀 수 있으면 이상적이겠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한두 개 틀리는 것 정도는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하나는 연계 문항들에 관한 것입니다. 약간 방어적인 글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으나 따지고 보면 매우 현실적인 조언이 될 것입니다. 시중에 엄청 많은 EBS 적중 예상 컨텐츠들이 있고 강사들도 수능에 겨우 7개 남짓 나오는 직접연계 문항을 적중하기 위해 근 열 달 간을 애썼습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강사들이 평가원 그 자체는 아닙니다. 수백 개의 연계 지문 중 평가원이 단 7개만을 직접연계 문항으로 출제하는데 이 지문들이 무엇인지를 모두 적중시킨다? 솔직히 너무 빡셉니다. 한두 개 정도는 예상 범위 밖에서 출제될 수 있고, 그렇게 된다면 모든 지문을 빠짐없이 제대로 공부한 것이 아닌 한 수험생들은 수능 당일 낯선 지문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우리는 이 지문이 낯설다고 포기하고, 적중시키지 못한 강사들을 원망하며 시험 시간을 보내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애초에 영어 과목은 암기 과목이 아닙니다. 당연하게도, 평가원은 EBS의 지문을 암기하지 못하였더라도 지문 내에서 근거를 찾아 풀 수 있도록 출제를 합니다. 이를 테면 수능완성 어떤 지문에서 Tom은 바나나를 좋아한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걸 수능에 연계한답시고 Tom이 좋아하는 것은 바나나였을까 토마토였을까 사과였을까 기억해내보렴~ 이렇게 출제를 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연계 교재를 아예 공부하지 않았더라도 풀 수 있도록 내는 것이 수능 시험입니다. 여러분이 수강한 강사의 적중 실패로 인해 연계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그것이 곧 시험의 실패로 직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낯선 연계 문항들도 비연계 문항들을 대할 때와 마찬가지로, 지문 속의 논리를 따져가며 풀어내도록 하는 것이 시험장에서 우리가 지녀야할 태도입니다. 혹여라도 강사에게 따지고 싶더라도 그것은 시험 이후의 일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허나 또 강사분들의 고충을 생각해서라도 너무 책임을 돌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절대평가 전환 이후 영어 과목의 중요도가 크게 낮아지면서, 비연계 문항 공략법에 대한 수요는 크게 떨어지고 연계 문항 적중에 대한 수요는 반대로 크게 늘었습니다. 이로 인해 영어 강사들은 순수 영어 실력의 발달도 중요시하겠으나 출제 가능성 높은 지문 선별 및 암기에 더 힘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연계 교재 적중에 매달리게 되는 현상은 영어 과목의 정체성에 의문을 품게 만드는 이러한 부조리한 상황을 만들게 된 교육부의 문제이지, 강사분들에게서 이에 대한 원인을 찾게 된다면 강사분들이 짊어지는 부담은 너무 커지게 됩니다. 물론 내가 찝어준 거에서 100% 다 나올거다하고 홍보해놓고 제대로 못 맞춘다면 허위광고의 영역이 되겠으나.. 많은 강사분들이 여러분들에게 통수를 치기 위해 연계 교재 정리 및 선별을 해주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올렸던 문제들 역시 외워야만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닌, 지문에서 근거를 충분히 찾아서 풀 수 있는 문제들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저는 제 문제들이 여러분의 연계 교재 학습 점검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문제를 논리적인 방식으로 푸는 능력의 계발에도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몇몇 분들의 요청이 있어서, 제가 지금까지 올렸던 EBS 변형 문제 30문항을 하나의 pdf파일로 모아서 만든 정리본과 정답지를 올려드립니다. 이 중에서 적중이 된다면 수험생 입장에서나 제 입장에서나 모두들 좋겠으나, 저는 평가원이 호락호락한 상대가 절대 아닌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기대조차 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시간 문제로 수능특강 유형편은 제대로 보지도 못하였고, 수백 개중에 겨우 30지문 밖에 들어있지 않습니다. 수험생 여러분들 모두 저의 두 번째 조언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글솜씨가 없어서 비문학 지문마냥 산발적인 글이 된 것 같네요. 수능 이틀 전에 머리 아프게 글 읽기 싫으신 분들을 위하여 세 줄 요약을 하자면,

1. 한두 문제 틀리는 것을 너무 두려워하지 마라, 우리의 목표는 꼭 100점인 것이 아니라 1등급을 받는 것이다.

2. 연계교재 적중 여부에 너무 집착하지 마라, 평가원은 어떻게든 풀 수 있는 문제만을 출제한다.

3. 변형 문제 모음을 받아가고 싶은 사람들은 다운 받아가라, 하지만 이 중에서 출제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본다.

이 정도입니다.

저는 수요일 하루 쉰 후 목요일 수능 시험지를 확인해본 후에 아마 늦어도 주말 안에 해설 글을 작성할 예정이고, 그 이후에는 종강 전까지 기말고사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그래도 제 문제들에 대해 질문이 있으시면 확인하고 답변드릴 것이니 수능 전까지 질문 사항이 있으면 이 글이든 해당 문제가 있는 글이든 질문을 남겨주셔도 됩니다.


마지막 수능 이후로 입시 쪽에는 거의 무관심하게 살고 간혹 n수하는 친구들을 통해서만 소식을 들었는데, 어느 과목 하나 빠짐없이 제가 수능 준비하던 시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난이도를 가진 문제들을 상대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누군가 저에게 다시 수능을 치르라고 시킨다면 도저히 감당 못 할 것 같습니다. 이런 무지막지한 문제들과 전쟁을 치르고 있는 여러분은 모두 충분히 능력 있는 학생들이고, 성공할 자격이 있는 학생들입니다. 꼭 원하는 만큼 또는 그 이상의 성적을 받아오시면 좋겠습니다. 목요일 이후에 좋은 소식만을 가져온 여러분들과 뵙도록 하겠습니다.

0 XDK (+5,060)

  1. 5,000

  2. 50

  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