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uazida [909119] · MS 2019 · 쪽지

2019-11-07 21: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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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7 내가 수험생활을 하며 얻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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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학교에서 수능장 준비한다고 교재 집에 가져가라고 해서 교재들을 정리하다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산더미같은 교재들을 보면서 제가 얼마나 많이 부모님의 카드를 썼는지 또 학원에서 얼마나 부모님의 카드를 긁었는지 생각하니까 갑자기 뭔가 깨닫게 되더라구요.


수험생활은 나 혼자 한 게 아니구나.


우리 부모님도 나 모르게 많이 고생하셨고 내가 거기서 벌어온 돈을 쓰는구나..

내 짜증 다 받아내가면서 아침 6시마다 잘 일어나지도 않는 아들 깨워가면서 밥 먹이고 보낸 후 일하러 나가셨구나.

아들 피곤하다니까 별별 약을 다 구해와서 먹이셨구나..


옛날에는 '엄마가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어? 다 내 노력이랑 수고로 한 거지'라는 생각이 아주 없었다고 할 수 없는데, 책들을 하나하나 쌓아올리면서 많이 반성했습니다.


많이 많이 도움받았더라구요. 저 혼자는 절대 완주 못했을 여정이더라구요.

연계공부의 영향인가 이와중에 효도나 모성애 강조하는 작품들이 막 생각나고 그러더라구요ㅋㅋ;;눈길


아무튼 제가 깨달은 건

제 수능 성적이 한 회사의 주식이라면 분명 거기에는 지분이 있을 거고, 가장 대주주는 저일 수 있겠지만 그 다음에는 부모님이, 또 그 다음에는 여러 인/현강 선생님들이 주주로 계신다는 겁니다. 


쓰다보니 두서없이 됐는데 지금 당장은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말 못 드리더라도 꼭 나중에 드리셨으면 좋겠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길게봤을 때 저나 여러분들이 수험생활동안 배운 얄팍한 미적분이나 등기사항전부증명서보다 훨씬 더 도움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은 기간 마무리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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