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5수생의 뻘글 ( 스압주의 ) + 마지막을 위한 경험담 혹은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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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년까지 수능을 봤던, 전직 5수생입니다.
2014년이었나 2015년부터 오르비를 알게 되었고 이후 2018년까지 쭉 오르비를 해왔습니다, 동시에 수능도 매해 봤던 것 같네요.
2014년 철 없던 시절 현역의 11월에도 / 2015년 남들 가는 대학 나도 가보고 싶다는 다짐을 했던 재수 11월에도 / 2016년 + 2017년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을 겪고 처음으로 진로에 대해서 생각해서 대학 1년을 다니다가 다시 수능판에 뛰었들었던 그 11월에도 / 2018년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던 그 11월에도 전 수능을 봤습니다.
어떻게 하다보니 현역 재수 시절엔 인서울도 힘들었던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제가 원했던 + 들어오기에 과분했던 대학에 다니고 있고 만족하면서 다니고 있네요. 사람 일은 알다가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벌써 11월이 됐고 수능도 몇 일 안 남았네요. 수험생분들의 감정은 반반일거라고 생각합니다. 반은 아 그냥 빨리 수능 보고 놀고 싶다 일 것이고 다른 한 편으론 한 1~2달만 더 있으면 원하는 대학 갈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 왜냐하면 제가 그랬어서 ㅋㅋㅋㅋ )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건 결국 11월 14일은 오게 되어 있습니다. 지루함 그리고 후회라는 감정의 양극단을 오가기보다는 현재에 집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재에 집중하여 자기가 할 수 있는 남은 공부를 하고 11월 14일을 맞이한다면, 적어도 과정에 대한 후회는 남지 않을 거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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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날을 위한 자신만의 전략이나 팁 같은 게 있을텐데 / 제가 생각해본 마지막을 위한 공부 전략 팁이라던가 경험담에는...
1. 언어 계열 과목은 막판까지 양치기를 하는 게 좋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국어쪽은 제가 직접 경험해보진 못했지만 ( 제가 국알못이기도 하고 국어쪽은 막판에 양치기를 하진 못했습니다. ) 영어 같은 경우 막판에 하루에 20지문 정도씩 읽으니까 확실히 수능장에서 평소보다 훨씬 잘 읽히는 경험을 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렇게 양치기를 한다고 5등급이 갑자기 1등급이 된다 이런 어떻게보면 기적같은 일이 발생할 확률은 거의 없지만 분명 평소보다 더 잘 읽히고 그것이 1~2문제를 더 맞출 수 있게 해줄 수 있다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 + 제가 18수능 대비로 국어 현장 강의를 들었던 국어 1타 모 선생님께서도 언어 영역쪽은 막판으로 갈수록 더 많이 읽어야 한다 분명 효과가 있다고 하셨으니 국어도 분명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2. 전 수능 전날까지 공부를 하셨으면 하는 입장입니다. 이건 케바케인데 / 어떤 분들은 그냥 수능 전 날은 쉬면서 마음 컨트롤 하는게 좋다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전 막판까지 공부를 해야 후회가 남지 않는다 생각해서요. 물론 공부가 잘 되지 않겠지만 익숙한 것이라도 계속 보고 생각하면 분명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3. 가채점표는 수시 대비하시는 분들은 꼭 적어오셨으면 좋겠습니다. 난 정시올인파다 이러시면 1문제 맞추는 게 중요하니까 가채점표를 굳이 적어오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수시 최저가 중요하신 분들은 가채점표는 꼭 적어오셨으면 좋겠습니다. 기억으로 하면 된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답 고르는게 수능때와 그 이후가 좀 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에 전 가급적 수시대비하는 분들은 꼭 적어오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4. 수능 전 날 잠이 안 온다고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작년 19수능을 볼 때 전 수면제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벽 3시인가까지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 5시 30분에 일어나야하는 상황 ) 수능을 보면서 그래도 최소한 4~5시간은 항상 자고 갔었는데 작년엔 너무 긴장이 되다보니 수면제도 안 먹혔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문제 푸는데 별 지장은 없었습니다. 그 날 분명 긴장감 하나는 최고조일테니 내가 잠을 못 잤다고 해서 아 어떡하지 하면서 불안해하시기보단 아 괜찮다. 내가 잠을 못 자도 수능 푸는데에 전혀 지장 없다라는 생각으로 마인드 컨트롤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5. 혹시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 있는 분들은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서 화장실을 미리 갔다 오시는게 어떨까 싶네요. 물론 이쯤되면 각자만의 패턴이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 저 같은 경우도 과민성이었는데 여러번 경험하다보니 시험 보는 날에 평소보다 한 1시간 일찍 일어나서 화장실 몇 번 갔다오는게 맘이 편하더라고요 + 수능 전 날이나 당일날 아침에 자극적인 음식이라던가 커피는 안 마시는게 좋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저 같은 경우 17수능인가 보러 갈 때 아침에 커피 마셨다가 국어 시험 보는 내내 배 아파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ㅠㅠ 그 시험은 다행히 대학 가려고 봤던 시험은 아니라 다행이었지만,,,
6. 마지막으로 수능이 끝나는 그 시간까지 절대 포기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어떤 과목이 여러분을 살려줄 지 모릅니다. ( 물론 가장 베스트는 모든 과목 다 1등급 찍고 오르비 와서 성적 이런 데 어디 가능한가요 글 쓰는 거지만요) 특히 수시 쓰신 분들은 최저가 중요하니까 어떤 한 과목이 자신 평소 실력보다 더 못 푼 것 같다고 좌절하지 마시고 난 수시 최저로 대학간다 마인드 컨트롤 하시고 끝까지 포기하지 마십쇼. 그리고 최저 맞추셨으면 시험 끝났다고 긴장 풀지 마시고 논술이라던가 면접이라던가 올인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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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거 없는 경험담 혹은 팁이지만 혹시라도 도움이 될 분들이 있을까봐 써봤습니다. ( 한 분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정말 기쁠 것 같네요 )
올 한해 참 힘드셨을텐데 마지막까지 조금만 더 힘을 내서 버티시길 바랍니다.
아, 그리고 올해가 여러분의 마지막 수능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꿈 혹은 자신만의 목표를 위해서 여러 번 수능을 보는 게 잘 못 됐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수험생활을 오래 하다보면 몸이 좀 망가지는 것 같더라고요 ( 저도 좀 그런 것 같고 ) + 대학에 오다보니 막 엄청나게 무언가가 바뀌는 것 같진 않지만, 좀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거나 혹은 조금 새로운 시선 그리고 생각을 깨달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걸 여러분들이 내년에 경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수험생활 들었던 노래중에 박효신의 The dreamer라는 곡이 있습니다. 그 노래의 가사 중에 '난 이미 누군가의 별 ' 이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수능 그리고 대학을 떠나서 여러분 하나하나가 이미 멋있고 동시에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사람들입니다. 수능 때문에 너무 자존감 떨어지지 마시고, 위축되지 마시고, 결과에 너무 두려워 하지 마시고..
11월 14일 수능 잘 보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수험생분들 힘내시길 + 원하는 결과 얻으시길 바라면서 글 마치겠습니다.
뻘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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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 선언..? 전 그냥 대학 1년 다니다가, 진로 관련 고민하면서 다시 수능 봐야겠다고 판단 내리고 어머니랑 상의 후에 다시 시작하게 됐어용
수능을 코앞에 두니 이런 글들의 사소한 위로 문구조차 힘이 돼요. 감사합니다
끝까지 화이링
뻘글이라뇨... 글 읽으면서 엄청난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ㅎㅎ
좋은 글 써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글만 읽어봐도 그동안 고생 많으셨을거 같은데 앞으로 진로나 인간관계 등등 술술 잘 풀리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감사합니다 맑은가람님도 수능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평소에 쫑형님 구독해두고 오르비나 수만휘에서 쫑형님 글 보면서 많이 도움받았던 사람입니다! 특히 영어 관련 글 보면서 구비경이랑 키센스도 공부하게 되었네요ㅎㅎ 저도 대학 다니다가 다시 수능 준비해서 나이가 좀 있어서 걱정이었는데 그래도 이 글을 보니 힘이 되네요ㅎㅎ 저도 논술로 서강대 합격 목표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쫑형님 기 받아 꼭 올해 수능에 서강대 최저 맞추고 논술로 서강대 최초합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꼭 합격하시길 바랍니다! 서강의 딸 가즈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