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망했을때 느낌좀 적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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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생 애들한테 들려주려고요..
제가 현역이랑 삼수때 조져서 그때 심정 가끔 전달해주곤하는데..
다른분은 어떠셨는지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수능장에서 느낌도 좋고
채점하고 난 뒤도 좋고
수능끝난 다음날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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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극단적이긴한데 사람이 왜 자살하나를 조금이라도 알게된 기분
마지막에 매긴게 탐구 백분위 79여서 자살고려함
안알려주는게 좋을 듯...망하면 어떤 기분일지 느끼게 될테니 ....
근데 백날말해도 잘공감못할듯
그기분겪고도 까먹는게사람인뎅
음 그냥 미래에뭐해야될지 캄캄했음
시험 보다가 엄청 차분해짐 텐션이 떨어졌다고 해야 되나
차분하게 +1수 계획 세움
아....갔구나
학교 기숙사에서 체점하고 실시간 등급컷과 비교를 하는 순간... 허무를 넘어 공허, 공허를 넘어 껍데기가 되어 버린 느낌이었습니다. 19년 인생에서 가장 큰 충격이 아니었나 싶네요. 그날은 하루종일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제가 가지고 있던 눈물을 다 쏟아냈습니다. 신기하게도 엉엉 울지는 않았어요. 눈에서 물만 줄줄줄 흘러 내리더군요. 너무 공허해서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전화온줄도 몰랐고 지쳐 잠들었어요. 그리고 정신차려보니 다음날이더군요. 전화기는 방전되어 꺼져있었고 충전을 하고 켜보니 부재중이 엄청 많이 와있더군요. 부모님, 선생님, 친척들. 하지만 전화할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뭐라고 할 수 있었을까요. 19년 동안 공부해서 하루만에 시험쳤는데 말아먹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재수를 해야할 것 같다고 당당하게 말 할 수 있을까요. 씻을 힘도 없고 밥먹을 힘도 없어서 그냥 앉아있었는데 담임선생님이 오시더군요. 초췌한 저를 보시곤 그냥 안아주셨습니다. 그리곤 다 빼낸줄 알았던 눈물이 다시 나오더군요. 어떻게 보면 저에게 트라우마로 남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추가합격으로 대학도 붙었고, 군대에서 꿈을 찾고 다시 수능을 준비하면서 후회없는 삶을 살고있다고, 자주적인 삶을 살고있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과외 하시는 학생분들이 어떤 생각으로 수능을 치시는 지는 모르지만, 후회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 편안히 시험 보셨으면 해요.
3줄요약
1. 개망했음
2. 눈물콸콸콸, 힘 쫙빠지고 기절
3.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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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뒤에 말해드릴게요...그런걸 들어야할정도의 멘탈이면 백날 들어도 모름 직접 겪어봐야
처음엔 느낌이 안오다가...남들 합격뜨고 친구들 좋은 대학갈때 나만 학원가고 아침에 혼자 버스에 덩그러니 있을때마다 느낍니다..
일단 높은곳 물깊은곳 가면안됨
20살 반수때 수능 진짜 개 씹 개 씹 좆망함
9평때도 개 좆같이 못봤는데 수미잡이다, 문제가 평가원스럽지 않다는둥 병신같은 자위만 하다 수능때 쳐맞고 나서야 내가 좆병신이였다는걸 뒤늦게 느낌
너무나 당연하게도, 공부를 드럽게 안하고 실력도 후지면 수능 망하는건 시간문제인데
빈틈 잔뜩 븅신처럼 공부해놓고 수능 대박나길 바라던 내 자신이 얼마나 답없는 존재였던지 망하고서야 깨달아버림
그 때 살도 좀 많이 쪘었는데 수능 망하고 막 나는 20년동안 머리가 좋은편인줄 알았는데 그게 절대 아니라는 사실도 깨닫고 자괴감 엄청나게 몰려옴
한달동안 진짜 찐하게 폐인처럼 반성..ㅋㅋ
성찰을 보니 확실히 sky갈만하네요 대단하세요
한강물이 그리운 고향이라고 느꼇..
윗분들 너무고맙습니다
제 예전 기억도 다시 되살아나네요
하나하나꼼꼼히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