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반점알바마르꼬뽈로 [899737]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19-10-10 2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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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전 수험생들을 위한 수험생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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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많으신 아버지 하느님, 오르비에 수능 전 마지막 글 삼아 유치하게나마 쓸 수 있는 쫴깐한 여유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 지금은 꽤 늦은 밤입니다.

그리고 저를 비롯한 우리 수험생들은, 지금도 책상머리 앞에 앉아

꾸역꾸역, 몇시간도 채 안 남은 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그들이 지금 공부를 하든 모의고사를 풀든 인강을 듣든 

저처럼 오르비를 하든 유튜브를 보든 멍을 때리든

뭘 하든 결국 많은 이들의 영혼은 평안하지 못합니다. 

순간순간이 고역이고 주님 앞의 고난이며 땅끝에 선 자신과의 마지막 분투입니다. 

주님, 그들의 남은 30여일과 이후의 삶에 은총과 위로 되어주소서. 당신을 믿고 신앙하는 이들에게는 목자 되어주시고 길을 이끄는 빛이 되어주시며 항상 약함 가운데 강함으로 손 맞잡아주소서.

 당신을 믿지 아니한 이들에게 조차 그들 곁에 때론 사람의 모습으로, 연인이 되어, 가족이 되어, 스승과 친구가 되어, 그들을 응원해 주시고, 혹은 단 하루라도, 수능 당일 아침에라도 당신 창조의 표상인 하늘을 바라볼 여유와 스스로를 사랑할 기회를 주소서. 혹여 절망하는 영혼에게는 당신 말씀과 뜻이 담긴 글귀나 자연의 모습으로 당신의 사랑을 보여주소서.


주 하느님, 오랜 수험생활을 돌이켜 보며 저는 수능이란 시험이 수십만의 인생에 첫 관문일 뿐만 아니라, 주님께서 직접 개입 관여하시는 시험이라는 것을 깨달았던 적이 많습니다. 결과는 결국 당신의 것이며 절실한 이는 반드시 도우심을 믿나이다.

주 앞에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진인사대천명, 천주이신 당신의 뜻을 기다릴 뿐입니다.

다만 아버지시여, 남은 기간 모든 수험생들의 영혼이 가정과 내면과 사람과 세상 풍파와 정국의 어지러운 흐름에도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달리게 도우소서. 이번 수능과 입시에 낙오되는 영혼들이 최대한 없게 이들의 인생을 자비로이 돌봐주시오며, 혹여 낙심할지라도 다시 힘을 내어 인생을 멋지게 살아갈 나라의 동량들 되게 하소서.


주 하느님, 마지막으로 항상 당신께서 저희로 하여금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삶을 달려오게 하신 당신의 다스리심에 감사드리오며, 

저희가 당신께서 세우신 목적이 있음을 깨닫고 소명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이 되게 하소서

또한 당신을 모르고 당신을 믿지 않는 상당수의 수험생들에게도 그들이 가진 선한 목적과 뜻이 이루어지고 세상과 나라가 지금보다 더 멋지고 훌륭해지게 도우소서.



오르비로 이 글을 보는 소수의 수험생들과,

또한 다른 많은 수험생들에게 주 하느님 당신의 영광이 항상 빛으로 함께 함을 믿으며, 그들이 미래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주역들이 되길 간절히 기도하며 당신의 나라를 고대하는,

거룩한 당신의 지체인 교회의 모든 이 나라 사제 성직자 교우 분들, 그리스도께서 또한 함께하시는 형제 교회들의 벗들을 기억하나이다.

또한 자비로운 어머니이신 성모님과 수많은 성인 천사 성도들이 이 나라 수험생들의 하루하루를 위해 전구하고 있음을 기억하고 감사히 여기나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의 부모님, 전우같은 친구들, 연인들, 선생님들과 지인 어른들의 기원 기도 응원이 헛되지 않도록 주님께서 결국 선하게 노력한 모든 이들을 빛나는 길로 이끄실 것을 믿나이다.


매일매일 목숨 걸고 공부하기 보다 

남은 기간 더 높은 소망과 평안과 침착을 겸비한 이들 되게 하소서.

그들 자신이 얼마나 소중하며,

버림받고 무시 홀대당할 이유가 없는, 존귀한 이들임을 깨닫게 하시고, 

또한 오만과 거짓보다 겸허함으로 승부하는 미래의 지성들 되게 끝까지 붙드소서.

이제는 미운 사람을 계속 미워하기보다, 툴툴대고 집에서 우울내를 풍기기보다 훌훌 내려놓고 항상 밝게, 긴장된 낙관성을 유지하며 후회 남기지 않는 이들 되게 하소서.


기도는 홀로 하라지만, 관종끼를 버리지 못해 기도글을 써버린 저를 용서하시고, 항상 주님 안에서, 절대선의 주관 속에서, 그리고 세상에서도 밖에 보여지기보다 영혼과 믿음을 지키는 저와 모두 되게 하소서. 

추신하여, 당신 믿지 않는 모든 이들이 부디 이 기도를 보고 느낄 불쾌가 사그라들기를 바라며 그들에게도 수능날 그리고 그 이후 일정에도 주님의 절실하고 노력한 이를 반드시 도우시는 은총 있기를 바라나이다. 

성자 예수 그리스도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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