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원반(花判) [800227] · MS 2018 · 쪽지

2019-10-05 14:43:55
조회수 496

문과는 인문계열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이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4854218

논리실증주의자와 포퍼의 구분에 따르면 “문과는 문과다.”와 같은 동어 반복 명제와, “문과는 인문계열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이다.”처럼 동어 반복 명제로 환원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분석 명제이다. 그런데 후자가 분석 명제인 까닭은 전자로 환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원이 가능한 것은 ‘문과’와 ‘인문계열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이 동의적 표현이기 때문인데 그게 왜 동의적 표현인지 물어보면, 이 둘을 서로 대체하더라도 명제의 참 또는 거짓이 바뀌지 않기 때문이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두 표현의 의미가 같다는 것을 보장하지 못해서, 동의적 표현은 언제나 반드시 대체 가능해야 한다는 필연성 개념에 다시 의존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동의적 표현이 동어 반복 명제로 환원 가능하게 하는 것이 되어, 필연성 개념은 다시 분석 명제 개념에 의존하게 되는 순환론에 빠진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