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터져서 쓰는 문과 하위권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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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그렇듯, 이 시기쯤 되면 내가 문과 하위권이 수학 못하는 이유 올림.
보고 깨닫는 사람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데 그냥 답답해서 글 올려봄.
문과 하위권은 그냥 공부 안 한거다!라고 말하는 사람 있을텐데
이 학생들은 나름대로 공부하는 거임.
아무리해도 1-2등급 못 받는 학생들이 있음. 아니 솔직히 거의 다임.
오르는거 진짜 극소수.
문과 수학은 그냥 닥 암기다? 개소리임.
문과 수학도 최소한의 사고력을 요구함.
이 사고력은,
초등, 중등, 고1,2 과정을 주입식이 아닌 제대로 이해하면서 차근차근 공부했으면 이미 채워지고도 남음.
그래서 상위권 대부분이 문과 수학은 그냥 하면 된다-라고 말을 많이 함.
하지만 하위권 대부분은 이 사고력이 갖춰져 있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임.
서론이 길었는데, 문과 학생들 중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스스로 논리를 세워서 참, 거짓을 판별하려 하지 않음.
과장하면
(선생님인) 내가 죽으라면 죽을거 같고, 내가 밤이라 하면 밤이고 낮이라 하면 낮이라 생각할거 같음
주어진 상황에 대해, 스스로 판별하는 게 아니라, 이미 판별된 것을 바라고 그 판별된 것에 맞춰 생각하고 싶어함.
[예시1] 답지를 보더라도, 답지에 맞게, 혹은 해설 강의를 듣더라도 그 해설강의에 맞게
풀이를 교정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함.
근데 이게 비판적 사고 없이 그냥 받아들임.
이러다보니 그 풀이 과정에 있는 디테일한 사고 흐름은 다 놓침.
[예시2] 개념설명을 듣더라도 스스로 비판을 못하니까, 약속(정의)와 공식(정리)를 구분하지 못함.
[개념1] 등차수열은 차이가 일정한 수열이다
[개념2] 등차수열의 합은 n/2 (a1 + an)이다
[개념3] 이항분포일 때 E(X)=np
세 개념을 공부하는 법이 다른 걸 모름. 그냥 똑같이 공부함.
[개념1]은 정의니까, 그 의미에 대해 되짚어보는 식으로 공부해야 하고
[개념2]는 공식이니까, 유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직접 유도해보든가, 아니면 적어도 "증명할 수 있겠지~"라고 판단하고 넘어가야 함.
[개념3]도 공식인데 직접 유도하지는 않더라도 "증명해서 저런가보다."라고 이해하고 넘어가야 함.
개념3과 개념1은 머릿속에 정보를 넣는 방식이 다름.
[예시3] 문제가 조금이라도 생소하면 아예 겁을 먹음.
문제가 어려울까봐 겁먹는 것도 있겠지, 하지만 제일 큰 문제는
본인이 경험해보지 않은 생소한 상황이면, 풀면서 이게 맞나?하고 계속 의문을 가짐.
그러다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풀다가 말음.
아니라고 판단한 이유? 안 익숙해서.
즉, 논리를 통해 판별하지 않음.
[예시4] 잘못 풀었을 때, 이게 논리적으로 틀린건지 풀이의 방향이 다른건지 구분하지 못함
예를 들어, 일차방정식 2x+3=7을 풀 때
양변에 4를 곱하고 3을 더해서 8x+15=31로 고치면, 풀이의 방향이 삽질스러운 거지 논리적으로 틀린건 아님.
이거에 대한 구분이 전혀 없음.
왜냐면 본인이 틀렸을 때, 본인이 푼 풀이에 대해 논리적으로 고민해보지 않거든.
++ 지우개를 너무 애용함. 본인이 잘못 풀었을 때 그거 싹 다 지워버림. 논리 고칠 기회 다 사라짐.
하위권 하다보면 진짜 중학 수학 or 고등학교 내신 수학 스타일 주입식 끝판왕을 볼 수 있고,
얘네는 이 태도 못버리면 대학가서 절대 학문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게 됨.
아니 학문을 떠나서 아예 머리 쓰는 쪽으로 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듦
문과하위권의 특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이 글에서 소개한 내용을 정리하면
주어진 사실에 대해 옳고 그른지 판별해본 경험도 없고 판별하는 습관도 잡혀있지 않음.
문과 2등급 or 가형 4등급이상한테 이 내용 말해주면
"아니 ㅋㅋ 무슨 특수반 애들 가르치나.." or "아니 저런 애들이 ㄹㅇ있음?"
하고 생각할거고
문과 하위권한테 이 내용 말해주면
"이렇게 까지 신경써서 공부할 필요 있나?"
하는 반응 나오는게대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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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말하면 그냥 공부를못한다.. 메타인지가 떨어지는거지
ㅇㅈ
내신 수학 1인데 내 얘기같다... ㄹㅇ 암기식 내신 공부
생1도 거의 같아요
와 진짜 ㅇㅈㅇㅈ과외생들개패고싶..
문과 3등급이하부턴 싹다 중1부터 다시공부시켜야함
초등학교 수학도 일부 해야해요.. 특히 분수나 비례식같은거..
근데 중1부터 다시해야 한다는 거 어떻게 아셨지.. 신기하네요
제가 고3문과 3등급을 가르치고 있는데 진짜
함수의 교점말할때 x좌표값만 말하거나 부등식에서 음수곱할때 주의 안하는 거나 판별식 원리 잘모르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몸으로 확 와닿았어요
씨이발 기본적인 4차함수도 못 그리는 친구 있는데 맞는 풀이로 설명을 해줘도 지 풀이도 맞지 않냐고 우김. 근데 이 새끼는 다른 과목도 그럼
근데 문과 하위권은
공부안하거나 공부하면 안되는머리거나
둘 중 하나임
와 진짜 이과인것만 빼면 제 동생이랑 개똑같아서 소름..
수험생 시절 이 분한테 과외받아봤으면 했네요 좋은 글 :)
=메타인지의 부재
작년에 9평 나형 4등급인데 이거보고 수능 100찍었어요 ㅎㅎ 감사합니다
침팬지 문제까지 정리하시네
왜 내얘기하고 있누ㄷ
문과100점=가형80좀
내얘기잖아?
뭐..팁이라고 할수있을진 모르겠는데
저는 평상시에 수학을 볼펜으로 풉니다. 작성자님이 지우개를 애용하면 논리 고칠 기회가 사라진다는 말에 매우 동의합니다. 볼펜으로 풀면 지우기가 힘들어서 틀린 부분을 찾아내기 위해 되짚어 볼 수밖에 없고, 찾으면 그 부분만 취소선을 죽죽 그으면 더 알아보기도 쉽습니다. 또 볼펜은 지우기가 힘드니까 계산을 안 틀리려고 노력을 하게 되더라구요. 시험장에서는 볼펜 사용 못 하니까 샤프로 풀 때 지우개 대신 취소선 긋는것도 괜찮아요. 저는 이 방법으로 수학점수 많이 올렸습니다.
문과 하위권 특)이런 글 볼 일이 없음
특) 지금쯤 롤함
문관데 수학만 안올라서 슬픔.. 1등급받고싶어요..
ㅋㅋㅋㅋ나아는 애는 만년 4~5등급인데 자기 실력 올랐다면서 지난번에 1번 물어봄ㅋㅋㅋㄱㅋㅋㅋㅋ
진짜 진짜 진짜 너무 맞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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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하고갑니다진짜 나도 그래서 1년 동안 되게 힘들었음 ㅠㅠ 근데 오르고 나니까 다른 과목도 다 올라서 정말 그냥 뇌 자체를 쓰는 법이 달라진거 가틈
아니 저정도의 저런 애들이 진짜 있어?? 생각하면서 글 내렸는데 저격당했네 아 ㅋㅋ.근데 과장이 아니라 진짜 있음...? 하위권도 저정도는 아닐 것 같은데 ㄷㄷ
일반고 기준 구구단도 느리게 외는 애들 천지에요....
나름대로 자기가 공부하고 있다고 하는데 수학성적 안 오르는 이유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이상하게 공부를 하기 때문이죠. 사실 공부라고 말하기도 뭐하죠,, 삽질한거죠. 저도 하위권에서 상위권으로 도약한사람으로서,, 너무 공감되는 글입니다..(과거에 수학 ㄹㅇ 못할때 어떻게든 점수 올려보려고 개념서 한페이지씩 곱씹으면서 단순 암기 말고 공식유도하면서 공부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냥 생각을 안함ㅋㅋㅋㅌㅋㅋ진짜 수학이라는 과목 자체에 대한 접근이 잘못되어있음
고삼 나형 하위권 두명 과외하는데 매순간이 그냥 놀라움의 연속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