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gnita Sapiens [847641] · MS 2018 · 쪽지

2019-09-27 00: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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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왜 공부를 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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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고등학생 시절 방황한 적이 있었고, 고3때 첫 수능을 치르고 나서는 아쉬움에 도저히 미련을 버리지 못했었습니다. 내가 그때 방황안하고 좀만 더 집중해서 학업에 열중했다면, 분명 결과가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그렇게 고생하고도 이정도 성적이 나왔는데, 제대로 하면 어디까지 올릴 수 있는지 해보자!




 그래서 저는 스스로 재수를 선택했고, 재수때의 결과에도 승복하지 못해서 삼반수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삼반수의 결과는 제가 승복합니다(수학1등급이라는 목표를 달성했거든) 그리고 지금은 대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 생활의 일부가 이렇게 글쓰고 책쓰는 것이지요.




 한창 고등학생때 방황할 때는 세상이 이렇게나 넓은줄 잘 몰랐습니다. 공부 말고도 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구나.






(우리는 아직 씨앗내지 새싹에 불과합니다. 어디까지 자라고 어디로 뻗쳐나갈지 누구도 모르고 있죠. 어린시절 적은 장래희망이 아직도 그대로입니까? 세상을 보고 겪을수록 우리 꿈도 같이 자라났습니다

https://hansalimin.tistory.com/entry/%EC%95%84-%EC%8B%B9%ED%85%84%EB%8B%A4 )




 





 저는 공부를 '본인 스스로의 만족감과 자존심, 그리고 후에 얻을 수 있는 더 큰 세상과 기회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공부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남이 시켜서 억지로 학교에서 붙들려서 하면서 틈만 나면 도망가려하고 빼고싶어한다면, 그냥 편하게 끊어버리고 안하시는걸 추천합니다.




 그래도 만약 좀 힘들더라도 하게 되었다면 약속드립니다, 언젠가 새싹이 씨앗을 뚫고 나올 때가 오리를. 저도 이제 아직 막 돋아나기 시작한 새싹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지금 이것저것 많이 돌아다니면서 찾아보고 견문과 지식을 넓히려고 바쁘게 움직입니다. 저랑 전혀 성격이 다른 동아리에도 들어가서 방금 저녁까지 연습하다가 왔습니다.




 사람도 많이 만나보고, 각 분야의 천재들도 친해져서 좀 배우기도 하고, 아니면 성격이 정말 좋은 사람을 통해 다른 친구를 사귀기도 하고. 그 친구랑 같이 노래방도 가고 토론도 하고 이야깃거리도 나누고.




 해보고 싶거나 들어보고 싶은 공부가 있으면 해당 교수님께 찾아가서 면담하고 수업신청을 하고, 한 학기 정도 수업 들어보고 아 아니다 싶으면 그냥 포기하고 또 다른 과목 들어보고.




  하루는 그냥 심심할때 날잡아서 도서관에서 흥미로워 보이는 책들 전부 다 빼서 하루종일 책만 읽기도 하고.(다만 아무거나 말고 자기가 관심있어하는 분야에 관련된 책. 전 전쟁사, 역사, 경제, 경영, 공학 쪽을 위주로 읽습니다)








(요새 저도 책 많이 빌려다 읽고있습니다 재밌는 책들이 많더군요

https://m.blog.naver.com/allthat_art/221165568070 )








 그러면서 내가 진정 가장 뛰어난 재능을 보인 학문이 어디인지. 어떤 종류의 지식에서 내가 쉽게 이해하고 공부할 수 있는지를 찾아보십시오. 자연스럽게 그것이 당신의 미래 직업, 취업과도 연결될 것입니다. 지가 마음에 드는거 찾았으면, 이제 그거 관련해서 더 깊이 파세요 공모전을 나가든 단체활동을 하든 대회를 나가서 우승을 하든.




 저처럼 독서쪽으로 발달되어있으면 글을 써서 수습기자로 원고료를 받으면서 인턴생활을 할 수도 있고, 혹은 정말 춤을 잘 추면 학교 댄스동아리에서 배워서 같이 축제공연이나 야외공연 공식적으로 나가기도 하고 참가해서 상금도 받고.




 언어공부는 어떻습니까. 정말 진지하게 실리콘밸리 쪽을 겨냥해서 공부하고 싶다면 영어는 기본으로 열심히 해두어야겠죠. 대학교마다 원어민 강사도 많이 배치하며 이들과 자유로이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집니다. 어느 대학이건 간에 이런 좋은 프로그램은 많더군요.




 혹시 로마의 위대한 역사를 알고 싶다면 이탈리아어를 공부하고 이탈리아에서 로마전쟁사를 공부하거나, 취미로 치즈 만드는 방법도 같이 곁들여 들여오면 참 재밌겠군요. 또는 기계공업의 최강국 독일에서 화학공학, 기계공학 쪽으로 진출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나라는 우리나라와는 반대로 의대보다 공대가 더 빡세기로 유명하거든요.(댓글지적으로 확인해봤는데 이미 커트라인부터 독일도 의대가 더 높네요. 명백히 틀린말이고, 공학계열에서 독일이 강자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대학교에 오면 성적 좋다고 장학금도 주고 유학갈때 용돈도 쥐어주고 교환학생같은 제도도 있습니다. "전 고등학교때 공부를 못했는데 어떻게 대학교에서도 시험을 치고 그런걸 신청할 수 있나요???"라는 반박하는 학생도 계실텐데, 대학교의 공부는 '노력'의 유무의 차이지 결코 '기상천외한 아이큐와 재능'이 아닙니다.




 대학교를 오게 되면 다들 퍼지기도 하고 이제 성인이다보니 부모님 잔소리로부터 독립해서 좀 안락하고 여유로운 생활을 하거든요. 만약 여러분이 조금만 관심이 있고 흥미와 노력을 붙인다면 장학금도 어렵지는 않습니다.








(어릴때 젊어서 여행 자주 다니라는 말을 들었었는데 대학생 되고 나서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필자는 책 집필 + 게으름으로 여태 여행은 딱히 가지 못했네요. 이번 겨울에 한번 가보겠습니다

https://hotelrestaurant.co.kr/news/article.html?no=6572 )







 여행을 통해 다른나라를 가면 그 문화의 독특한 사고방식과 창의적인 관점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 나라에서만 만들어지는 상품이 뭔지, 거기 사람들이 매일 보통 뭘 먹고 살아가는지 등은 모두 공부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굳이 여행 뿐만 아니라 해외 컨퍼런스나 게임쇼, 롤챔스 등의 이유로 가도 좋습니다. 거기서 또 외국산 게임 새로 출시하는것도 처음으로 느껴보고 비행기표 뽕은 뽑고 돌아오실 생각을 하셔야죠.




 고3 여러분, 대학입시 끝나면 이제 내 인생에 더 이상은 큰 문제 없을거 같죠? 아닙니다 오히려 더 큰 문제와 기회, 세상이 여러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고3때까지는 이런 것들 진지하게 고민할 이유도 필요도 없었지만, 이제 1년만 지나면 여러분은 이 광대한 세상에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좁은 고등학교에서 희망과 열정을 잃는 학생들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조금만 버티고 이겨내면 이 세상을 볼 수 있을텐데, 고지가 바로 앞인데 막바지에 힘빠져서 집중력잃고 자포자기하는건 너무 아쉽습니다. 저도 그런 아쉬움 때문에 재수도 하고 한거지만요.







(다들 태어나서 자기 이름 박힌 책이나, 댄스 영상, 혹은 논문 등등 하나 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남들에게 '이게 제가 만든 작품입니다'라고 자랑할 수 있는 꺼리가요. 사진은 위스트릿 야외댄스 행사팀. 저도 참가했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1l4ZZaVtsJrymB9NCtLQug )






 고등학생때의 제 견문에 비하면, 지금의 견문은 정말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그리고 이건 제가 고등학교때 자퇴를 고민했으나 결국 포기하고 일반적인 루트로 그냥 이어져나가 수능 치고 재수 살짝 하고 도달했습니다. 재수학원의 경험도 저에게 아주 결정적인 도움이었고 이때 깨달은 것들로 지금 글을 다 쓰고 있는겁니다.




 여러분이 분명 상상도 못할 엄청나게 넓은 세상이 존재합니다 확실히. 그러니 여러분은 남은 기간을 아쉬워서라도, 여기까지 해놨는데 여기와서 포기하고 엎어져버리기에는 너무나 아까워서라도 마저 행군해서 도달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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