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쟝. [829531] · MS 2018 · 쪽지

2019-09-25 22:3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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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 시나리오.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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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에선, 쥐죽은 듯, 곽철용만 술을 들이킨다. 

곽철용 : 다시하면 이길 수 있겠냐? 걔가 너보다 사이즈가 웃질 아냐? 

박무석 : 이길 수 있습니다. 

곽철용 : 또 지면 너는 변사체가 된다. 

박무석 : 예. 

곽철용 : 담엔 나도 낀다.



63. 곽철용 차 안. 낮. 

용해 용팔이 차가 앞에 달리고, 뒷차에는 배낭을 가진 고니가 조수석에, 뒷자리에 곽철용이 앉아있다. 

곽철용 : 너랑 같이 있던 놈. 안경잽이. 

고니 : 어딨습니까? 

곽철용 : 찾아야지. 

고니 : 찾으면요? 

곽철용 : 내가 건달생활을 열일곱에 시작했다. 그 나이때 건달 시작한 놈들이 백명이다 치면, 지금 나만큼 사는 놈은 나 하나야. 나는 어떻게 이 자리까지 왔냐? 잘난 놈 재끼고, 못난 놈 보내고, 식구는 챙기고, 배신하는 놈은 ... 죽였다. 

고니 : .... 

곽철용 : 넌 깡다구가 있어서 좋아. 그걸 나한테 보여줘. 

고니 : 지금 보여줄까? 

순식간에 배낭에서 꺼낸 맥주병으로 운전사 머리를 치는 고니. 

운전사가 정신을 잃고, 차는 휘청대다가 앞차를 들이받고, 반대편 차선으로 달린다. 

곽철용이 고니 뒷머리를 잡지만, 발을 뻗어 엑셀을 누르고, 배낭으로 전신을 방어하는 고니. 

길에서 벗어난 차는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4-5미터 아래로 추락한다. 

운전자는 죽어있고, 반쯤 박살난 앞유리를 뚫고 나온 곽철용 머리는 피투성이다. 

고니의 찢어진 배낭안으로는 잔뜩 눌러논 솜이불이 보인다. 

고니, 눈을 뜬다. 배낭을 언덕 아래로 버리고는, 피묻은 손으로 담배를 문다. 손이 부러졌는지, 담배를 떨어뜨린다. 

어디선가 앰블런스 소리가 아련히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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