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복전 [876660] · MS 2019 · 쪽지

2019-08-21 19: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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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촛불시위 관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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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젊음을 고대에게 걸어라, 고대는 너에게 세계를 걸겠다.’ 라는 슬로건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고등학교 3년 간의 입시 생활 동안 ‘누군가 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 라는 서울대학교의 슬로건과 함께 저의 가슴을 가장 뜨겁게 했던 슬로건 입니다.

지금 우리 학교는 어떻습니까. 비단, 이번 조국 법무장관 내정자의 따님 조민 학우님의 입시비리를 넘어서서 황금열쇠 문제, 응원단 비리 등 수 없이 많은 문제가 이 학교를 더럽히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묻더군요. “조민 입시비리로 네가 피해본게 뭔데?”

제 답은 “없다.” 였습니다.

조민 학우의 입시 비리로 제가 입은 직접적인 피해는 없습니다. 

하지만 2010년 고려대학교 환경생명공학과에 세계선도인재전형으로 지원했었던 누군가는 자신의 기회를 빼앗겼고 그로 인해 인생이 어떻게 바뀌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일이죠.

그런데 혹시 아나요, 훗날 우리가 분노하지 않고 용납했던 이런 풍토가 우리의 발등을 직접 찍게 될지.

솔직히 단국대학교의 빠른 피드백에 비해 명확하게 아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오히려 거짓 변명을 했다가 들통난 우리 학교를 보고 있자면, ‘혹여나 조국 내정자가 장관이 되어 우리 학교에 칼을 겨눌까 두려워하는걸까’ 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습니다.

하긴 우리 학교가 언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은적이 있었던가요.

이 학교는 ‘자유. 정의. 진리’에 기반을 두고 세워진 학교입니다. 학교 자체가 ‘자유. 정의. 진리’ 라는 말 앞에 부끄러운 행동을 반복하는데, 학생들에게 그 가치를 가르치는 모순적인 일이 어디에 있습니까?

23일에 우리 학교 중앙광장에서 집회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비록 직접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후원하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작금의 사태에 계속 분노해야 합니다. 우리가 분노하지 않고 불편해 하지 않으면 조국 장관 내정자와 같은 사람들은 우리를 계속해서 기만할 것입니다.

학교에 묻고 싶습니다.

우리의 젊음을 고대에 걸면, 고대는 우리에게 세계를 걸겠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고대에 젊음을 걸었는데, 고대는 조민 학우에게 세계를 건 것 같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믿고 고대에 젊음을 걸어야 합니까? 설사 우리의 젊음을 건다고 한들, 고대는 우리에게 무엇을 걸 수 있습니까?

23일 중앙광장에서 뵐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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