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gnita Sapiens [847641] · MS 2018 · 쪽지

2019-07-22 18:20:29
조회수 710

인지과학혁명) 인간은 어떻게 신이 되었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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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게시물은 유튜버 '1분과학'의 "신이 지금의 인간을 만들었다는 결정적인 증거" 영상을 참고해보았습니다. 제목과 달리 내용은 무신론적, 진화적, 인지과학적 개념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Q-sJxuJ5R8 




 제가 프로필 사진으로 달고 있는 사람은 유명한 유태인이자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 역사학 교수입니다. 제 필명 또한 그의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에서 따왔죠.





(깔끔한 뇌섹남 이미지의 유발 하라리 교수. 그의 책 , , 은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여태까지 인지과학적 관점에서, 단순히 지식과 정보를 나열하는 것에 더 나아가 근본적인 인간 사고력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저도 전쟁사라는 것을 아주 재미있게 보고 많이 느끼는데, 하라리 교수 또한 전쟁사에 대해서 이야기 하며 인간의 사고력, 인지과학적 진화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지금 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과 파괴력을 가진 종족이며 과거에 비해 인구밀도는 급격하게 증가했습니다. 하루하루 먹고 살기 바빳던 인간은 이제 다른 차원의 생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인간만 이렇게 독보적이고 강력한 생물로 진화하게 된 것일까요? 외계인이 개조해서? 유일하고 전지전능한 신이 창조해서? 직립보행으로 진화하게 되서? 농사를 지을 줄 알게 되면서?




 인간의 육체는 침팬지나 다른 영장류에 비해 턱없이 약하며 자연에서의 적응력은 야생 동물이 훨씬 뛰어납니다. 자연에서 풀어놓으면 대부분의 인간은 질병과 사고로 위험해지겠지만, 야생 동물들은 끈질긴 적응력으로 생존해왔으며 앞으로도 살아남을 것입니다.








(고릴라 근육 보신적이 있으십니까? 고릴라 정도면 성인 남자는 그냥 찢겨나갑니다. 과거 조선에서도 호환마마라고 하여 호랑이를 극도로 두려워했고 가장 뛰어난 무술을 지닌 사람들로 호랑이 잡는 부대를 따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생물학적 관점에서, 인간이 손을 쓰게 되고 뭔가 아이큐가 높아지고 두뇌가 진화하면서 강력한 종족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설명은 한계가 있습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이미 오래전부터 직립보행과 양손을 이용해서 도구를 만들어왔으며, 두개골 크기도 지금과 비슷했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강력함은 뭔가 본질적인 다른 요소에서 찾아야 했습니다. 유발 하라리 교수는 아주 놀라운 통찰력으로 인간진화의 원동력을 짚어냅니다. 바로 아래의 유물이 그 힌트입니다.








(3만년 전에 만들어진 '인간-사자'라는 이름의 조각품. 인간의 몸에 사자의 머리를 달아놓은 이 유물은 인간 진화의 강력한 단서가 됩니다)








 일반적으로 인간의 몸에 사자의 머리가 달릴 일이 없습니다. '상상'의, '허구'의 작품이죠. 단순히 우리가 눈으로 보고 관찰한 것을 그대로 따라한 것이 아니라, 인간은 혼자서 보지 못한 그 무언가를 생각하며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형상을 만들어냅니다.




 바로 이 '상상력', '유추'하는 지적 사고력이 인간 진화의 원동력이었다고 설명합니다.






 이 고등사고력은 인간이 동물과 구분되는 아주 강력한 요소입니다. 인간은 보이지 않고, 직접 겪지 않은 상상의 것을 생각하게 되었으며 생물학적 한계를 뛰어넘게 됩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땅에 떨어진 곡식 낟알이 싹을 맺고 다시 나무나 열매를 맺는 것을 보고선, 내년에 내가 저 씨앗을 심으면 똑같이 싹이 날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이 허겁지겁 달려와서 저기 건너편에 아주 무시무시한 동물들이 있으니 가면 위험하다고 말하는데, 이걸 듣고선 직접 보지 못한 아주 무서운 것을 상상하고 공포를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문화심리적, 인지과학적 발전은 인간의 조직과 사회, 종교 등을 형성함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직접 눈으로 보지 못했으나 고차원적인 상상력과 사고력을 통해서 예측과 유추를 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현생 인류는 생존하게 됩니다. 신체능력은 약했으나 조직을 이루고 분업을 하게 되면서 사회가 형성되고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생존하게 되었습니다.











 

 호모 사피엔스와 더불어 같은 시대를 살다가 멸종한 인간종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네안데르탈인'이라고 하여, 체구는 더 작지만 더 큰 근력과 몇몇 우월한 신체적 능력을 가진 종족이 있었습니다. 비록 현생인류는 호모 사피엔스가 압도적인 비율로 조상이 되었으나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 또한 일부 간직하고 있습니다.






(네안데르탈인의 구체적인 멸망 원인이나 특징, 외모는 여전히 논란거리입니다. 그런데 일부 인간의 유전자에 네안데르탈인이 섞여있다는 사실은 생물학적으로 비교적 최근에 밝혀졌습니다)







 이 네안데르탈인이 멸종하고 호모 사피엔스가 번성하게 된 여러가지 가설이 있습니다. 둘이 서로 경쟁하다가 한쪽이 도태되거나 멸망했다. 네안데르탈인이 에너지 효율이 좋지 않아서 혹독한 환경에서 스스로 멸종해버렸다. 호모 사피엔스랑 그냥 섞이다 보니까 한쪽이 소수가 되어버린 것이다 등등.




 그런데 여기서 재밌는 것은 '호모 사피엔스와의 전쟁을 통한 멸망설'을 설명할 때 바로 인간의 고등사고력을 근거로 듭니다. 네안데르탈인과 달리 호모 사피엔스는 서술한 바와 같이 뛰어난 고등사고력을 지녔고, 조직적이고 문화적인 강점이 있었기에 신체적 차이를 극복하고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것입니다.




 네안데르탈인은 유추하고 상상하는 능력이 떨어졌으나, 호모 사피엔스는 이 점에서 우월했고 이를 통해 효율적인 조직을 만들고 전략과 전술을 통해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가설은 제 입장에서 설득력있게 들립니다. 그러나 정확한 사실은 아직 미스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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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ter0 · 809926 · 19/07/22 21:48 · MS 2018

    인류의 생존은 정말 공부해볼 가치가 큰 주제인 것 같아요...! 유발 하라리 교수의 책을 읽으러 가야겠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