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가 꾼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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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내가 꾼 꿈 -
내가 가야 할 학원의 수업 시작은 7시 30분이었고, 지금은 약 오후 6시. 아주 호사스럽고, 값이 비싼 고깃집에 들어갔다. 돼지고기 집이었는데, 1인분에 4만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너무 비싸서 고기는 못 먹겠고, 된장찌개 한 그릇을 먹으려고 했는데, 된장찌개도 15000원이었다.
너무 비싸서, 결국 그 집을 나와 다른 곳을 찾아 헤매였는데, 어느새 시침은 7을 가리키고 있었다. 결국 저녁을 먹지 못해서 그 자리에 앉아 펑펑 울었다. 그리고, 나는 침대에서 방바닥으로 자빠짐으로써 그 악몽으로 부터 가까스로 빠져나왔다.
요즘 나는 밥을 잘 챙겨 먹지 못한다. 돈을 아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려서, 또 이 주위에서 한 끼를 걱정없이 먹기에 좋은 식당도 없어서, 매끼를 도시락으로 때운다.
사실, 대치라는 동네까지 와서 좋은 고시원을 잡고, 또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Heavenly Lottery System’ 덕분이다. 그 시스템 덕분에 나는 화목하고 좋은 가정에서 자랄 수 있었다.
그래서, 매끼를 도시락으로 떼우더라도 내게는 버텨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야, 대치동이라는 곳에 자리잡는 것도 내 선택이었고, 그 동네가 내게 건네올 ‘혐오’와 ‘궁핍’ 마저도 내가 선택한 것이었으니까. 또 그 선택을 자유로이 할 수 있었던 것은‘나 자신’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누군가’의 덕분이었으니까.
4개월 정도만 그것을 더 견디어 내면, 나는 허물과 같이 그것을 벗어던질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나는 그 동안 그 사실로 말미암아 내 자신이 점점 지쳐가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나는 점점 나를 죽여가고 있는 것 같다. 공부라는 핑계로, 수능이라는 핑계로.
20대 젊음이라는 시작 앞에, 열정의 포를러를 내 자신에게 메어주긴 커녕, 나 자신의 이기심과 존재론적 우월감과 정당성을 위해 내 자신을 대치동으로 향하도록 채찍질 했다.
고기와, 된장찌개를 내 자신에게 선뜻 건네지 못했다. 생존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음식들만을 제공했을 뿐이었다. 그래놓고서, 계속 공부를 해야 한다며 나 자신을 몰아세웠지 않았는가.
햇빛을 가린, 먹구름 세상에서, 알 수 없는 빛에 얼굴을 들지 못하는 여기 한 사람이 서 있다. 그 소년은 바닥을 보며 나직한 음성으로 읊조린다. ‘자기를 18살로 돌려달라’고, ‘더 특별하게 살아내는 방법을 터득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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