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EBS [373296] · MS 2011 · 쪽지

2011-12-18 03:22:59
조회수 2,205

서울대 자연계 입시를 준비하는 분들께 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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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옆구리가 시릴 예정이므로 요즘 유행하는 음슴체를 쓰겠음.

읽기 편하게 두괄식으로 내가 하고싶은 말을 하자면

서울대 이과, 특히 공대의 입시의 주요 쟁점은

첫째는 2배수 합격이요, 둘째는 추가합격임.

이제부터 이 두가지에 대해서 썰을 풀어 보겠음.

본인은 작년에 서울대 전기공학부-컴퓨터공학부군에 추가합격했으나 반수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파워재수를 한 상태임.

나으 수능점수는 그 설대식 산출결과가 잘 기억이 나진 않음. 그러나 산출공식은 작년과 다르므로 넘어가도 된다고 치겠음.

확실히 기억나는건 내 점수가 수능 원점수로 언수외 92 85 98 과탐은 1431등급이었다는것임. 한마디로 이걸로 당시 전컴을 쓰는것은 지르는게 명백함.

하지만 대치동 여상진쨩과 아부지가 하시는 말씀이 내가 쓰기 싫은 과 쓰고 떨어지는 거 만큼 비참한게 없다더라. 결국 패기, 아니 패왕색을 시전해서 전컴을 지르고 학교 담샘한테는 된통 까였음.

근데 이게 왠일 1단계 합격, 2배수 통과. 오르비 표본자료를 보니 내가 전컴 지원자 중 뒤에서 3등이었음. 오메!!

그때부터 냉정하게 샤대에 어떻게 들어갈지 분석을 시작했음. 여기서 포인트는 2배수 이전까지는 졸라 놀았다가 이제서야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는것임. 그러니까 사실 여러분도 지금 놀아도 됨.(ㅈㅅ)

서울대 홈피에서 수리논술 기출문제를 분석해보니까 09년같은 해 빼고는 완전 손도 못댈 문제들이었음. 손도 못댄다는 말은 어려워서, 정확히는 문제가 무엇을 물어보는지도 잘 모르겠다는거임. 차라리 연고대처럼 구하라고 물어보면 싸매고 고민이라도 해보지 이건 완전 아웃 오브 마이 어빌리티.

냉정하게 수리논술 버리기로 했음. 같이 준비하는 친구색기들 문제푸는거 보니까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얘네들도 거의 못풀거같음.

그래서 과학논술 파기 고고싱. 다행히도 서울대 과학논술은 연고대 과학논술보다 썰풀기가 쉬움. 이말은

첫째, 논제가 많기 때문에 개소리라도 지껄이면 점수화가 가능함. 물론 완전픽션은 안되겠지만 연고대같이 한두문제 못푼다고 당락이 결정되진 않음.

둘째, 서울대 가서 학생 예시답안 잘 들여다보면 병tothe신 같은 진술이 진짜 많음. 굳이 자기가 교수급 브레인이 안되더라도 과학탐구 일등급 나올 정도 지식이면 예시답안을 비판적으로 볼 수 있을거임. 그러면 예를들어 CO2에 공명이 있다는 헛소리부터 많이 찾을 수 있게 될 거임. 근데 솔직히 이 답안들이 상대적으로 쓰레기가 아님. 이거슨 이정도도 못쓰는 사람들이 대다수라는 것, 그리고 교수가 그렇게 날카롭게 여러분의 답안을 깎으려 들지는 않음을 시사함. 따라서 쫄지마셈.

위에서 말한 두 가지를 생각하면서 과학논술에 달려들면 여러분도 점수의 정규분포에서 플러스 1시그마 정도까지는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함.

결국 서울대 이과입시에서 중요한건 2배수임. 그 이후에 졸라 열심히 공부해서 논술로 뒤집는건 충분히 가능한 얘기임. 하향따위 하지 않는걸 추천함. 솔직히 얘기해서 최종컷으로 과 서열 매기는거 정말 의미없다고 생각함. 2배수컷이 더중요하다고 봄.

두번째 골자가 바로 추가합격임. 대부분의 설공 모집단위는 대가리수가 큼. 물론 의예나 생명, 물천같은 곳은 안타깝게도 여기 포함되진 않음. 이게 꽤 중요한 의미를 가짐.

예를 들어 전컴은 정시 정원이 50명 정도임. 그럼 2배수에서 100명이 선발됨. 내신과 수능을 합쳐서 생각할 때 앞에서 15명쯤은 여기 붙어도 삼룡의대 같은곳으로 빠지게 되어있음. 또, 뒤에서 15명은 내신이 너무 병맛이라 논신강림이 아닌 이상 들어오기가 정말 힘듦.
결국 추합을 고려하면 경쟁률이 마구 낮아짐.

따라서 자기 내신이 꽤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붙을 가능성이 높음. (참고로 본인의 내신은 전컴 중상위 정도였음.) 70명중 50명을 뽑는 게임이니까. 물논 전부 2배수를 뚫고 난 다음 얘기임.그러니까 현역 여러분, 제발 설공 쫄지 말고 쓰셈. 뚝심있게 원서질 하는 색기가 최종승자가 되는 경향이 있음.
좁디좁은 내 경험 안에서 이야기 한 것이므로 백프로 맞다고 인정은 몬하겠음. 그렇지만 틀렸다고 거품 물고 달려들지는 말았으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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