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기록 - 몇 가지 주제에 관해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3667769
-마녀사냥
공부하다가 머리가 아프면 줄곧 네이버에 들어가고는 한다.
정치는 어떤 형국으로 가는 중인지, 오늘 날씨는 대체로 어떻게 되는지를 찾기 위함도 있지만, ‘오늘은 그게 없었는가’를 따져든다. 나도 마녀사냥을 당해본 적이 있어서 그런 것인가, 인터넷이라는 소셜 광장에서 누군가의 밀실이 밝혀진다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를 두고 고민할 시간이 생기게 될까 염려스려워서. 오늘은 마녀사냥이 없었다는 사실에 흡족해하며 곧바로 아이폰의 홈버튼을 누르고 찾아 헤맨 음악이 Swings의 ‘Holy’ 였다.
누군가를 비판하는 것이, 비난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당사자에게 그것은 쓴 영양제가 될 것이다. 다만, ‘관용’이 전제되지 않은 비난과 악설은 대상에게도, 당사자에게도 피해만 입힐 뿐인 창일 것이다.
동등성의 원리에 따라서, 그것이 정당화될 지는 몰라도,
하나 분명한 것은, ‘Holy’에 나오는 구절대로 우리는 종교를 등에 업은 모순 덩어리라는 것. 그러기에 집단 속에서는 도덕적 상상력은 추락할 것이라는 것. 라인홀드 니버의 말이 문득 떠오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선의지 (종교적 선의지) 그것의 고무를 위해 인격적 접촉에 의존하고, 또 욕구를 생생하게 드러내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달려있다.’ (Reinhold Niebuhr, ,140 페이지 중)
-대학의 필연성
내가 이 지구에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지도 모르는데, 대학을 왜 가야하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가. 폐아노의 공리계 없이 1+1=2라는 매우 어려운 명제를 증명할 수 있는가. 당치도 않은 일.
대학을 왜 가야하는가에 대해 ‘자기과시’ , ‘자기보호’ 외에 다른답을 도출하는 것을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분명 선행하는 조건들을 이해해야 했다. ‘나’라는 사람이 이 세계에 존재하고 있음이란 도대체 무슨 의미를 표상하는가.
결국 ‘불안’을 얘기하고, ‘무서움’을 발설하며, ‘홀로 있음’으로 귀결된다. 그것이 그 조건을 잘 이해했다는 방증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도식 속에 존재하는 나를 인정하기 위해서 대학에 가는 것인가. 옳아, 그러면 굳이 대학을 올해 갈 이유가 없다.
그것은 그다지 급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여유를 되찾으며, 그것 보다도 더 중요한 것들을 바라보도록 하자.
나를 사랑하는 방법부터, 학문을 제대로 바라보는 방법부터, 글을 읽을 때에 호기심을 갖는 방법부터, 부모님께 진정한 사랑을 표하는 방법부터,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는 방법부터, 친구를 소중히 여기는 방법부터,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훗날의 2세를 사랑할 준비를 하는 것 부터 익히는 것.
그것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대학에 들어가도, 그 도식 속의 자아를 인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무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면 날카로운 근거가 될 것이다.
-실패의 트라우마
여전히 재수를 실패하고 나서 보냈던 겨울의, 살갗이 찢어지는 추위로 인한 내면적 아픔과 외적 상처가 떠오르고는 한다.
그것 때문이라도, 당분간 이유를 좇지말고 대학으로 가버릴까 하는 생각에 억지로 집중력을 불태운 적도 있었음을 고백한다.
그러나, 그 트라우마는 단순히, 그것의 발원지점이었던 ‘대학의 부재’ 라는 조건을 무기력화 시킨다고 하여 풀릴 일은 아닌 듯 싶다.
내면적으로 그것을 단단하게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여전히 나는 부박해질 것이요, 그러기에 흘러내려 무너질 것이다.
이 시간을 따라서 단단해지고 굳건해지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
그것이야 말로 트라우마에 대한 ‘말문트기’의 과정인 것이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푸는데 좀 힘드네요.. 40분 컷 50분 컷 한다는 분들도 있던데 저는 일단 70분은 잡아야 되네요
-
악어오름님께서 3점초인데 cc받을 수 있다 하시는데 0
내신 3초에 생기부 괜찮아도 cc받을 수 있다는데 진짠가요… ㅜ
-
오늘의 상식 2
이화여대를 나온 남자는 실존한다. 이화여대에서 발레리노로 남자를 뽑기 때문이다....
-
갑자기 그 오르비에 계속 오는 돈 필요합니다 도배하는 그 내용 그대로 저한테 디엠왔는데 소름끼치네요
-
홧팅 수험생분들 !!!!
-
듣고 있나요 3
나의 이 모든 얘기를
-
자료 너무 많아서 다 못풀겠는데 화잘주스랑 강준호모의고사 못풀고 가면 수업 듣기 어려울까요?
-
날이 덥네여 4
긴팔 입고있어서 그런가..?
-
정신차려야지 진짜.. 하
-
한국사 공부한건데 시벌 ㅜㅜㅜㅜㅜ
-
이제 기출 돌릴래
-
09리트 예비시행부터 쭉 풀려고 하는데 첫지문 이거 12분 걸려서 다 맞긴했는데...
-
꼭들어보셈 0
개섹스임
-
23년도까지 교대 목표로 공부하다 아깝게 떨어지고 작년에 공시 준비했다가 떨어지고...
-
자발적 결사체의 조건을 모두 만족했더라도(자발적 결성 사회집단, 가입 탈퇴...
-
댓글에 작가인 거 보이게 표시하겠다고 얘기라도 해 줘야 했을 텐데 ㅋㅋㅋㅋ
-
병신짓해서 22 28틀이긴한데 시간이 꽤 남음
-
ㅎㅎ..
-
언매+문학은 기출만 11
-
가족 단위로 걸렸습니다.. 누워있고 배달시키려고 하는데 추천 부탁드립니다 죽은...
-
심천지 0
모든 심찬우의 수강생들은 우리들의 형제요. 같은 수능판에 올라와 있어 경쟁을...
-
화작 고정 2틀이 할 말은 아니긴 한데요.. 매일 화작 1세트씩 풀려는데 학평도...
-
생윤 심화 0
생윤런했는데 지금 임정환 리밋 듣고 있습니다 끝나고 기시감을 바로 푸는 게 좋을까요...
-
6모 미적 84(공통 2틀 선택 2틀)이면 1등급인걸로 알고 있는데 표점 몇 나옴??
-
덥다 더워 4
부채질 해 줄 사람
-
▁ ▂ ▄ ▅ ▆ ▇ █ 쳐- 죽여- 버리겠어- 리 선 족 █ ▇ ▆ ▅ ▄ ▂ ▁
-
미적 개념+쎈 이후부터~백분위 99되기vs기하 노베 백분위99까지 되기 뭐가 더 어려움? 2
뭐가 더 어려움? 제가 딱 왼쪽 상황이라서 오른똑이 더 쉬우면 기하런 하려고요
-
아주 typical한 미분계수 구하는문제
-
현 정부가 코스피하라 칼들고 협박하는 수준인데도 아무도 안믿네 ㅋㅋ...서글프다
-
수능에서 저렇게 뜨면 어느쪽이 유리한가요?? 확통사탐이고 수학을 잡으려면 국탐을...
-
안녕하세요, 의대생2입니다. 샤가프 [문제편 3/3]:...
-
준킬러 뚫는법 0
미친개념 완강하고 기출하고있는데 준킬러에서 계속 턱턱막히는데 이경우는 어떻게해야할까ㅛ ㅠ
-
명곡이네요
-
14K의 사나이의 무게....
-
ㅈㄴ어렵네 십 해설영상도업ㅎ고
-
우선 중복합격자 기준으로는 거의 다 전자 가던데 몇 년 전이라 정확지 않은 자료 같아서
-
제발!!!!!!
-
씨발 오랜만에 독서 3점 틀렸네 치욕....
-
어찌, 도리어 두개에 대한 예문만 들어주시면 되는뎅
-
친구들이 국어 어케 잘하냐고 물어볼때마다 대답하기가 너무힘듬....
-
1번 선지: 노이즈 생성기는 순확산 과정에서만 작동한다. 이 선지의 해설을 '역확산...
-
나한테는 왜 저런 빛나는 순간들이 없나 싶고 우울함 애니 때문에 현재에 만족 못하는 거 같음
-
이리, 저리, 그리 못, 안 의 부사가 나오는 예문좀 들어주실분???
-
[칼럼] 보기의 힘은 이렇게 쓰는거다. (feat. 7모 현대시) 7
어디까지 분석하고 들어가십니까? 어느정도까지가 학생이 할 수 있는 것이고 실전적인...
-
다들 14번이 덧셈정리를 써야지 잘 풀린다는데 저는 sin qpc=sin qbc...
-
가끔 의문이 들어요
-
왜 ebs연계 내역에 없지
-
밖에서 밥먹을때 폰 보고싶은데 어떻데 안걸리면 되는거 아닌가
-
수시원서접수 0
내신: ㅈ반고 과중, 생기부 안 챙김 내신 전과목 3.15 정시: 언매 미적 생윤...
-
인강 무조건 듣는게 낫나용 드릴드 다풀어서 넘어갈라구 하는데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