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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한 많은 경험을 하는 시기였으면 좋겠다. 때로는 앞만 보는 것이 능사가 아닐 때도 있기 때문. 무엇을 향해서 뛰었으며, 무엇을 향해서 뛰어가야 하며, 무엇을 향해서 뛰어가는가.
자신 스스로 그 답을 자신답게 내릴 수 있을 때 더욱 깊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시기에 느껴야 할 삶은, 짧은 축제 같은 레슨. 1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에 재미있고 행복하게 배웠다는 배움.
벗어나는게 너무 실없고 힘들게 느껴지더라도, 앞과 옆 그리고 동시에 뒤를 볼 생각이다. 행복은 앞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방에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좋은 신념을 만들어서 고시원을 나갈 수 있길. 그리하여 조금은 선하고 깊은 사람이 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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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내 2세를 생각하는 일이 잦아졌다.
‘결혼’이라는 례를 치르기엔 너무도 어린 나이임을 알고,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자리를 잡기엔 내가 너무 미숙하고 부족한 것도 안다. 다만, 준비하고 싶은 것이다.
아버지의 권위를 어설프게 포장해서, 나쁜 영웅이 되지 않기 위해서. 오히려, 한 아이의 아버지가 아니라, 한 아이의 둘도 없는 말벗이 되어주기 위해서.
아들이 사춘기가 와서, 날 부정하려 들어도 그를 겸허히 받아들일 준비, 아들이 자신의 미래를 향해서 나아갈 때, 그에게 잣대를 들이밀어 방향을 명령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따뜻하게 손을 잡아줄 준비. 아들이 부족하면 채워줄 준비, 아들이 넘치게 된다면 닦아줄 준비.
한 아이를 태생시킨 다는 것은, 엄청난 행복이기도 하거니와 엄청난 책임이 뒤따른다는 것을 안다. 그 아들에게 어쩌면 나는 평생 죄스럽게 살아야 할 지도 모를 일. 그는,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나의 사랑이라는 감정의 확신적 결과물이기에.
그래서, 그 아이는 항상 인간답게 불안하고 무섭고, 혼자 있을 것이다. 초등학생 내가 그랬던 것 처럼, 중학생의 내가 그랬던 것 처럼, 고등학생의 내가 그랬던 것 처럼, 삼수생의 내가 그랬던 것 처럼.
그 아이에게 어떻게하면 그 ‘삼각형의 도식’ 안에서 행복을 좇게할지 고민하고 있다. 막중한 책임이 곧 내게 올 테니까.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누군가의 좋은 인생 친구가 되고 싶다. 사람을 가르치고, 사랑을 가르쳐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배우기도, 아들이 아버지에게 배우기도 하는 상보적 관계를 만들고 싶다. 좋은 아비란 필히 그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일 게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지금 사람을, 더 나아가 행복을, 불행에 저항하는 방법을 익히고 있다. 여전히 부족하기에 그것을 완벽히 체득하진 못했으나, 점점 나아가고 있다. 좋은 사람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누군가의 좋은 아들로서, 누군가의 좋은 아비로서, 누군가의 좋은 친구로서, 누군가를 연모하게 될 남자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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