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열게쎄게쎄 [805553] · MS 2018 · 쪽지

2019-06-27 11:31:55
조회수 9,738

이전에 지구 자기장 관련 오개념 글을 쓴 내용에 대해서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3334517

과거에 썼던 글(https://orbi.kr/00022929108/)이 학생들에게 혼란을 줄까봐 추가로 작성한 글임을 밝힙니다.


평가원 지2에서

그냥 자북극과 진북 찍어놓고 편각을 따지라는 문제

혹은 특정 지점과 자북극을 잇는 선분과 특정 지점과 진북을 잇는 선분이 이루는 각을 편각으로 취급하라는 문제가 얼마나 나왔는지 따져보았습니다


그 결과를 따져보건대

현재 교육과정에서 평가원 문제(2012예비시행~2020 6평)는

일반적인 지구 자기장 문제에서는 실제 지구의 편각복각 분포 혹은 지구 자기장의 영년 변화와 같은 '실제 지구' 상에서의 지구 자기장에 대해 논하라는 문제들이었고요

고지자기 문제들은 원래 지자기 북극과 진북을 일치하다고 보는 쌍극자 모형으로 연구하는 게 전제다 보니까 고지자기 문제들에서 쌍극자 모형을 가정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그리고 171119 이의제기가 기각된 사례가 이를 보여줍니다)

일단 현재 교육과정 평가원 문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문제라면 이게 있겠습니다


161120입니다. 편각이 0도인데 정자극기 기록이니 저 고지자기 방향이 정북쪽이라고 생각하라는 것이거나, 아니면 그냥 저기가 위도가 이상한 곳이라 엄청 고위도인데 편각이 커서 정북쪽 아니냐고 시비 거는걸 염두에 둔 것이거나...


사실 고지자기 연구는 원래 쌍극자 모형에서 할 수밖에 없긴 합니다. 안그러면 연구가 안되거든요...


그리고 171119 ㄴ보기에 대해서는 


오르비의 모 분께서도 이 ㄴ이 명백한 오류(실제 지구의 자기장 분포라면 고지자기 복각은 증가했는데 위도는 오히려 감소할 수 있음)라고 주장하고 이의제기를 넣었지만, 기각되었습니다.

고지자기를 통한 대륙 이동 연구가 일단 쌍극자 모형에서 진행되는 것이거든요


근데 그럼 고지자기 연구는 쌍극자 모형에서 한다는 것을 전제로 깔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요? 그러게요. 그걸 교과서에 얘기해주거나 최소한 문제에서 조건을 달아줘야 하는데... 교과서의 자기장 관련 서술에 개탄할 뿐입니다


그럼 7차 교육과정 시절(2005수능~2013수능)의 지구 자기장 문제를 보도록 합시다.



05예평 문제입니다. 그 시절에 나온 거의 유일한, 실제 지구 자기장의 분포를 제시한 문제입니다.


110605입니다.

평가원도 지자기 북극을, 자북극도 아닌 '자북'이라고 표현한 점이 개탄스럽습니다.


일단 문제 조건을 보아하니 실제 지구의 자기장 분포가 아니라 그냥 진북, 자북(...)과 지점 세개만을 찍었습니다.

그럼 그냥 쌍극자 모형처럼 생각하고 푸시면 됩니다.

답은 4번입니다. 즉 나머지 선지들은 전부 옳은 말이라는 뜻인데, 2번을 확실히 옳게 하려면 문제의 지구 자기장은 쌍극자 모형을 따른다는 전제가 깔려야 합니다.

네. 문제 조건이 이렇게 주어진다면 여러분이 풀던 방식대로 그냥 특정 지점에서 진북을 이은 선분과 특정 지점에서 자북...아니 지자기 북극을 이은 선분이 이루는 각을 편각으로 보셔도 됩니다.


130908입니다. 또 자북이래 아

실제 지구의 자기장 관련 물리량 분포를 제시하지 않고, 그냥 진북과 자북(...)을 제시해서는 A, B, C 중 어디가 편각이 크고 복각이 큰지를 묻고 있습니다.

그럼 아 그냥 쌍극자 모형 줬나보다 하고 진북과 자북(...)에 선 그어서 각도 대충재서 푸시면 됩니다.




제가 부탁하는 건 이거 한가지입니다.



150613입니다. 즉 현재 교육과정 문제죠

이건 쌍극자 모형이 아닌 실제 지구에서의 편각 분포를 나타낸 자료입니다.

여기서 A에서의 편각을, 굳이 글씨 써진거 읽지 않고 진북과 자북극을 이은 선분이 이루는 각으로 굳이 재려고 하지 맙시다. 애초에 바보짓일 뿐더러 실제 지구에서는 그 값이 편각인 것도 아닙니다.

다만 보기로 'A에서 진북 방향과 자북극 방향이 이루는 각은 10도이다.' 같은 보기가 나왔고 그걸 참이라고 한다면 전 그 논문까지 포함해서 이의제기를 넣을 것입니다. 실제 지구에서 편각이 그 지점에서 진북과 자북극의 각도 방향 차이를 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니까요.



과거에 썼던 글이 학생들에게 혼란을 줄까봐 이렇게 추가적으로 더 글을 씁니다만 글을 쓰는 저도 제가 뭔소리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교과서에서 자기장 관련 서술을 쌍극자와 비쌍극자로 케이스를 나눠서 서술했으면 좋겠습니다. 은하 회전도 그냥 쌩으로 케플러 회전 가정하는 상황이랑 실제 은하 회전곡선 둘다 알려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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