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수생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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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커리어/인생을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란 없습니다
1980년, 나는 25살이었고 이뤄낸 것이 없었죠.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보안요원으로 일하던 어느 날 밤, 나는 내가 얼마나 만족스럽지 못한 삶을 살고 있는 지 깨달었습니다. 어둠이 내려오고 렌트용 트럭 차고지에서 순찰을 돌던 중, 나는 차고 울타리 옆에서 무언가 왈왈 대는 소리가 들리는 걸 알았습니다. 플래시 라이트와 비추며 울타리에 가까이 가서 보았더니, 경비견이 서있었습니다. 저는 스탠포드 졸업생이었고, 제 동료는 로트와일러였던 것이죠.
몇 달 뒤, 스티브 잡스는 25살 나이에 애플로 컴퓨터 산업을 뒤바꿔 놓았고 엄청난 부자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그와 정 반대로 나는 가난했고, 정체되어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자랑할 만한 이야기 거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이야기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른 성취에 미친듯이 집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출발선에서부터 폭발적으로 성공한 이들에게 환호성을 보냅니다. SAT에서 높은 성적을 받고, AP 코스에서 모두 A를 받으며, 하버드나 스탠포드에 입학하고, 구글이나 골드만 삭스를 첫 직장으로 잡은, 30세 이하의 영향력 있는 30인 반열에 오른 이들에게요. 최근 타임지는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를 선정하기 시작했지요. 네, “10대”들 말이죠.
그러나 이 이른 성공은 매우 예외적인 현상입니다. 우리는 모두 각기 다른 시기에 성숙하고 성장합니다. 사람들은 삶 전반에 걸쳐, 다양한 인지적 최고점을 가집니다.
재능이나 열정은 아주 좁은 의미에서 성취라는 정형화된 교육에서가 아니라, 개인적인 상황에서 발현됩니다. 사람들을 자세히 들여다본다면, 늦게 피는 사람들(대기만성형)은 어디에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인식을 위와 같은 방식으로 변화시킨다면 어린 나이의 성공을 추앙하는 문화로부터 발생하는 불행을 경감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젊은 사람들을 평가하는 방식은 가족들에게 불필요한 감정적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10대 청소년들의 불안과 우울증을 자극하는 현상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젋은이들을 “천재(Wunderkinds)”로 만들어내고자 하는 노력은 오히려 그들을 약화시키고 자기 의심으로 채워 넣게 합니다: 현재 우리의 문화는 20대에 유명해지지 않았다면, 산업을 혁신하거나, 억대 연봉을 받지 못한다면, 어딘지 모르게 실패자로 치부되게끔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기본 전제부터 잘못되었습니다. 조기 성공은 생애 전반에 걸친 성취에 필수조건이 아닙니다. 한 연구결과는 우리가 청소년기에서 성인으로 성장하는 방식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이해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오춘기(post-adolescent) ”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 오춘기 Post-Adolescent
전두엽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중심기관인 전두엽 피질은 가장 늦게 성장을 끝내는 부분이기도 하며 동시에 계획을 세우고, 조직화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기억과, 집중 그리고 억제와 같은 복잡한 기능을 수행합니다. 청소년과 젊은 성인들 모두 이 전두엽 피질이 다 성장하지 않은 모습을 보입니다. 게다가 인간의 전두엽 피질은 다른 종에 비해 거대합니다. 인간의 전두엽 피질은 신피질에 1/3에나 해당하는데, 침팬지의 경우 이 비율이 17%이고, 강아지는 13%, 고양이는 4%에 불과하죠.
전두엽 피질 내에 가장 중요한 변화는 대부분 20대 초반에서 중반에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수초형성이 있습니다. 이는 신경섬유가 절연체인 미엘린으로 뒤덮여지는 과정인데, 이를 통해 신경 신호가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경망 가지치기 역시 이시기에 광범위하게 나타납니다. 연결되어 있는 신경망을 쳐내버린다니, 나쁜 것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폭발적인 신경 성장으로 인해 가능한 모든 연결이 얽혀 있는 형태를, 가지를 쳐 하나만 남기니 신경 전달을 좀 더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게 합니다. 동시에 전두엽은 감정과 충동을 관장하는 들을 포함한 뇌의 다른 부분들과 협력하는 능력을 길러줍니다. 이는 우리 뇌의 전반적인 부분이 모두 계획과 문제 해결이라는 복잡한 과제를 수행하는 데 동원될 수 있게끔 해줍니다.
심리학자들은 이와 같은 신경학적 성숙을 “집행기능” 이라고 지칭합니다. 집행기능은 IQ나 가능성, 재능과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멀리 내다보고, 효과적으로 계획을 세우며, 행동과 결과의 상관관계를 예측하고, 위험과 보상의 가능성을 보는 기능입니다.
이는 청년시절에 나에게 가장 부족했던 능력이었고, 이는 그 시절 나의 미성숙함과 진지한 직업을 가질 수 없음을 설명해 줄 것입니다. 클라크 대학에서 심리학을 가르치는 제프리 아넷 교수는 18세에서 30세 사이의 성인을 “발현중인 성인” 이라고 부릅니다. 그는 이 시기의 삶이 다른 시기와 분명하게 구분되어야 하는 시기라고 말합니다.
# 유동 지능과 결정화 지능 Fluid and Crystallized Intelligence
성숙된 집행기능이 우리의 인지적 여행의 끝은 아닙니다. 2015년 Psychological Science 저널에 신경과학자인 로라 저메인과 조슈아 하트숀이 50,000명의 성인을대상으로 한 온라인 인지 실험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모든 것을 다 잘하는 나이는 없다는 것이 이들의 결론입니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정보 처리의 속도는 아주 이른 시기에 가장 최고점을 나타냅니다. 보통 18세나 19세이죠. 단기 기억은 25세까지 성장세를 보이다, 그 이후로는 천천히 하락합니다. 반면 복잡한 패턴을 발견해내는 능력은 훨씬 이후에 가장 최고치를 찍습니다. 사람들의 감정상태를 알아채는 것과 같은 패턴 발견 능력의 최고점을 보인 그룹은 40에서 50세 사이의 성인들이었죠.
이러한 발견들은 이전 인지 연구가 밝혀낸 사실을 재검증 하였습니다. 바로 우리에겐 2가지 타입의 지능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유동적인(Fluid) 지능과, 결정화된(Crystallized) 지능입니다. 유동적인 지능은 과거의 지식과 무관하게 새로운 문제를 추론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며, 인생의 조기에 최고조에 달합니다. 결정화된 지능은 축적된 스킬, 지식과 경험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중년과 그 이상의 나이에서 결정화 지능의 더 높은 수행능력을 보였습니다. 조지아 공대에 심리학 교수인 필립 애커맨은 유동지능의 감소 현상을 상쇄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의 결정화된 지능과 스킬을 최적화 할 수 있는 직업과 목표를 고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코딩 업무는 젊고 유동지능을 갖춘 지원자를 선호하지만, 프로젝트나 사업 관리 영역은 좀 더 나이가 많은 지원자의 프로파일을 우선적으로 고려합니다. 다이앤 그린이라는 한 여성의 커리어를 따라가 봅시다. 다이앤 그린은 20대와 30대 초반에 윈드서핑 대회를 기획하거나, 캠핑 장비 회사인 Coleman에서 일을 하며 보냈습니다.
33세가 되던 해, 그녀는 컴퓨터 과학 석사를 취득하고, “어른의 직업”을 할 때라고 스스로에게 선언하였습니다. 1998년, 그는 VMware를 공동설립하고 십년동안 회사를 이끌었습니다. 그의 나이는 당시 48세였으며, 실리콘 밸리의 젊은 문화에서는 늦은 나이입니다. 2015년 구글은 그린이 설립한 다른 회사를 인수하였고, 60세의 나이로 그린은 구글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구글 클라우드의 수장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지난 1월에 사임하였습니다.)
# 창의성의 발현
창의성이나 기술혁신은 어떨까요? 이는 우리가 보통 젊은이들에게 기대하는 영역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예를 들어보죠.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들이 그들의 가장 중요한 연구를 한 시기는 평균적으로 39세입니다. (2008년 노스웨스턴 대학 연구)
뉴욕 대학교의 임상 의학 교수 인 엘코논 골드버그는 우리의 창의적 결실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증가한다고 말합니다. 골드버그는 좌뇌와 우뇌의 연결은 “돌출 네트워크”에 의해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네트워크는 좌뇌에 저장되어 있는 이미지나 패턴들과 비교하여, 우뇌에서 발생되는 새로운 인식들을 평가하게끔 해줍니다. 때문에 아이들은 새로운 인식들로 가득 차 있지만, 이러한 인식에 맥락을 입혀 창조적인 통찰력으로 이끌어 내는 것은 어른들의 일입니다.
# 사례
세계적은 스타 안드레아 보첼리는 34살에 오페라 가곡을 노래하기 시작했고, 마사 스튜어트는 35살에 친구집 지하실에서 케이터링 사업을 시작하여 42살에 처음 레시피 책을 출판하였습니다. 토니 모리슨은 39살에 첫 소설 “가장 푸른 눈”을 쓰고, “사랑받는”로 56살에 퓰리처 상을 수상하고, 5년 뒤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J.K. 롤링이 35살에 나이로 해리포터를 창작했을 때 이혼 후 혼자 아이를 키워내며 공공지원을 받아야 했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톰 시벨이 시벨 시스템이라는 지금의 거대 테크기업을 만들었을 때의 나이는 41살이었고, 그의 두번째 사업 C3의 설립했을 때 그의 나이는 57세였습니다. 스네이프 교수로도 잘 알려진 배우 알랜 릭맨은 42세에 “다이 하드”의 한스 그루버로 명성을 얻기까지 무명기간 동안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였습니다.
“미국인에게 두번째 삶이란 없다” 라는 말을 한 작가 스콧 피츠 제럴드는 이른 나이에 성공한 속물(snob)이었죠. 피츠제럴드는 프린스턴을 다녔고 20세 중반에 문학적 성공가도를 달렸습니다. 그러나 그게 그의 성공의 최고점이었습니다. 30대에 이르자 피츠제럴드는 내리막길에 들어섰습니다.
그는 늦게 핀 다른 사람들을 만났었어야 했지만, 안타깝게도 44살의 나이로 사망하게 되는데 이는 레이먼드 챈들러가 그의 첫번째 형사 소설의 집필을 시작한 나이와 동일합니다. 1939년, 51세가 된 챈들러는 그의 첫번째 책 “깊은 잠”을 출간하게 됩니다. 스콧 피츠 제럴드의 관찰은 틀린 관찰이였고, 그의 관찰을 수정할 만큼 오래 살지도 못했습니다.
나는 이와 같은 급격한 변화가 20대 후반에 찾아왔습니다. 26살이 되어서야 나의 뇌는 깨어났죠. -정말로 이렇게 느껴졌습니다. – 그 때 나는 연구기관에서 기술 저술가로서 직업을 얻었습니다. 29살에 결혼을 하고, 34살에 저널리즘에 대한 배경 없이 실리콘 밸리에 최초로 비즈니스 매거진을 창간하였습니다. 이 매거진의 디자인은 내가 대학시절 장난삼아 읽던 매거진의 최근호를 기본 바탕으로 하였습니다. 38살이 되던 해 스티브 포브스는 기술 잡지의 창간을 위해 나를 고용했고, 44살에 포브스의 편집자가 되었습니다.
나처럼, 대부분의 대기만성형 사람들은 이른 성취의 압박이나 광기에서 벗어나 다른 방향에서 성공가능성을 발견합니다. 오늘날의 이른 성취에 대한 강박적인 몰이는 우리의 창조성은 물론 우리 전체의 재능을 낭비하게 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인생 어딘가에서 멈춰있는 사람을 알거나, 아끼거나, 사랑합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는 우리 스스로나 다른사람들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점입니다. 우리 사회가 따라잡기 어려운 구조일지라도 말입니다.
인류의 삶은 그 어느때보다도 길어졌습니다. 우리가 높은 SAT 점수나, STEM 학위가 아닌 진정한 능력을 발견하고 포용할 때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건강한 사회는 사람들이 피어날 수 있고, 다시 필 수 있으며, 그들의 삶의 전체에 걸쳐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음을 인지하는 데서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리치 칼카어드
원문: https://www.wsj.com/articles/its-never-too-late-to-start-a-brilliant-career-11556896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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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배불러
님 올해 수학가형 30번 답 뭘로 찍을지 점쳐 주실 수 있나요? 뭘로 갈까요?
그런 찍기 놀이는 하지 않습니다.
84ㄱㄱ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한국에서도 그럴진 모르겠어요 전세계 유일한 헬조선의 나이문화랑 서열 때문에...
외국이라고 서열과차별이 없지않을건데요..
나이문화는 그리 크지않을텐데요
나이문화만이 걸림돌이되지는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그것이나타나는형태가 나이일뿐이죠. 말하고싶은섯은 어느나라에서나 걸림돌은 있고 만약 우리나라만 있다한들 조기의 성공에 집착하지않고 장기계획을세우고 그에 따라 노력을 하라는 메세지에 문제가생기지는 않을것같네요.
유일하다기엔 유이하다는 말이 맞는 듯 일본은 더 심함 입시에서 삼수생 이상은 불이익 줌
진짜 좋은글이네요
좋은글 진짜 감사합니다.
좋은글이네요
어떤 글이 따봉을 받는 지 캐치했습니다
3줄요약좀
좋은 글인데 좀 읽어라
이런글로 자기위안해봐야 달라지는건 없습니다
회사 창업이나 소설쓰기는 나이먹어서도 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직업은 나이먹으면 서류탈락입니다
자기 마음 먹기에 달린 것이지요 :)
이오스 가즈아
블록원 가즈아
엄마 : 시험점수가 왜 이모양이야!
나 : 뇌가 아직 동면에서 깨어나지 않았...
이런 미친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