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국어 6평 38번 지문 내용 부족과 이로 인한 4번선지의 잘못된 해석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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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넘게 38번 소심하게 이의신청해 보았습니다. 혹시 제 논리에 허점이 있다면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문내용]
[A] ... 세포는 사람과 같은 진핵생물의 진핵세포와, 박테리아나 고세균과 같은 원핵생물의 원핵세포로 구분된다. 진핵세포는 세포질에 막으로 둘러싸인 핵이 있고 그 안에 DNA가 있지만, 원핵세포는 핵이 없다. (3문단 中)
[B] ... 미토콘드리아가 원래 박테리아의 한 종류인 원생미토콘드리아였다는 이론이 20세기 초에 제기되었다. (4문단 中)
[C] ... 고세균은 세포질에 핵이 생겨 진핵세포가 되고, 원생미토콘드리아는 세포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가 되어 진핵생물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5문단 中)
38. 윗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④ 미토콘드리아의 대사 과정에 필요한 단백질은 미토콘드리아의 막을 통과하여 세포질로 이동해야 한다.
④선지의 문제점
1. [B]에 따르면, 현재 진핵세포의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는 원래 원생미토콘드리아였고, 원생미토콘드리아는 박테리아의 한 종류이며, [A]에 따르면 박테리아와 고세균은 원핵세포이다. [C]를 보면 고세균은 세포질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고세균과 같은 원핵세포인 원생미토콘드리아 역시 세포질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지문의 어디에도 원생미토콘드리아가 미토콘드리아로 바뀌면서 세포질이 없어진다는 내용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지문에서 특별히 세포질의 소멸을 언급하지 않은 이상, 미토콘드리아가 세포질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수험생이 판단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
2. 이런 상황에서, 위 선지는 "미토콘드리아의 대사 과정에 필요한 단백질은 미토콘드리아의 막을 통과하여 세포질로 이동해야 한다"라는 선지를 판단하기를 요구하고 있는데, 원생미토콘드리아가 미토콘드리아로 변화하면서 세포질이 소멸된다는 등의 내용이 있지 않은 이상, 위 '세포질'을 '진핵세포의 세포질'로 명확히 한정할 수 없으며, 오히려 '미토콘드리아의 대사과정'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선지의 맥락을 정확히 이해한 상태에서 선지를 읽을 때 '미토콘드리아의 세포질'로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렇게 선지를 이해했을 때, 4번은 옳은 선지로 판단할 수 밖에 없다.
위와 같은 판단과정을 거친 수험생들은 대부분 "1,2,3,4번 선지의 참&거짓 판단은 명확하지만, 5번 선지의 판단은 조금 애매하다"라고 느꼈을 것이고, 이에 따라 5번선지를 택했을 것이다. EBS통계상 약 30%가량의 학생들이 5번선지를 택한 것은 문제의 난이도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지문의 내용이 4번선지의 참거짓을 판단하기에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4번선지가 참이라는 듯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수능은 지문의 난이도가 매우 어렵긴 했지만, 문제 자체는 흠 잡을 곳 없이 깔끔했으며, 선지의 참거짓 판단이 명확했다. 반면, 이번 2020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는 지문의 내용이 선지를 판단하기에 불충분했다.
국어 시험의 난이도를 올려 변별력을 올리는 것은 마땅하지만, 문제를 풀 때 명확히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지문 및 선지를 제시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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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번 읽어보고 생각해봤는데요
실제 사실을 떠나서 미토콘드리아에 세포질이 있고 없음을 지문 내용만으로 특정지을 수 없다까지는 이해가 되요.
그런데
선지의 맥락을 정확히 이해한 상태에서 선지를 읽을 때 '미토콘드리아의 세포질'로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동의하기가 어려워요.
우선 특정 지을 수 없을 뿐이지 미토콘드리아의 세포질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모르는 상태이고
본문에서 선지 판단 근거를 보면 미토콘드리아의 대사에 필요한 단백질은 진핵세포의 세포핵에서 생성된다는 사실을 가져와야 하는데, 그 맥락을 고려하면 세포질이 진핵세포의 세포질로 판단할 개연성이 충분해요. 그리고 이 경우 진핵세포의 세포질은 명확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존재 유무가 불투명한 미토콘드리아의 세포질로 해석하는 것보다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해요.
5번이 애매하다고 하셨는데
고세균은 세포질에 핵이 생겨 진핵세포가 되고
라는 내용때문에 애매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미토콘드리아에 세포질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추론을 할 정도로 지문을 읽어냈는데 이 부분을 놓친 게 의아할 정도에요.
어쨌든 솔직히 문제 풀 때 저는 세포질에 대한 고민은 굳이 안 해서 미토콘드리아 세포질의 유무를 특정지을 수 없다는 주장이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왔는데
나머지 답의 명확성과, 진핵세포의 세포질로 판단할 개연성이 충분히 높다고 판단되어서 출제 오류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조금 찝찝하긴 하네요.
혹 미토콘드리아에 세포질이 있고 없음을 지문 내용만으로 특정지을 수 없다
자체가 반박 가능하다면 깔끔할텐데, 제가 볼 때는 안 보여요.
앗 피드백 감사합니다!
5번 애매하다는 접근은 '연관성'이었나? 쨌든 그 개념의 정확한 정의를 지문을 읽으면서 처음 접해본 저의 접근 당시 생각이었습니다.
애초에 내용일치 문제를 풀 때 "확실하게 성립할 수 있는 선지를 소거"하는 식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스타일이어서, 5번선지를 보고 다시 지문으로 들어가기 전에 4번선지 판단하면서 저렇게 결론을 내린 거 같네요.
또한, 선지의 '세포질'을 미토콘드리아의 세포질이라고 판단한 생각의 경로 또한 설명하자면,
1.원핵세포는 세포질이 있다.
2.원핵세포인 원생미토콘드리아는 세포질이 있다는 점은 지문 내에서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으며, 원생미토콘드리아가 미토콘드리아로 변화하면서 세포로서의 특성을 잃어버리는지, 또는 원생미토콘드리아일 때 보유하고 있던 세포질이 세포막 밖으로 빠져나가는지 등은 지문 내에 정보가 주어져있지 않기에, 미토콘드리아 내부에 원래 있었던 세포질이 사라졌다는 주장이 지문의 내용으로 정당화될 수는 없겠다.
3.그렇다면, 4선지의 세포질은 현재 진핵세포가 된 고세균의 세포질일수도 있고, 미토콘드리아의 세포질일 수도 있겠다.
4.마지막문단에 미토콘드리아는 대사과정에 필요한 단백질을 자가생산하지 못한다고 나와 있으며, 4번선지는 그 부분을 물어보고 있는 것이 명백하다.
5.1~3까지의 생각의 과정을 거쳤을 때, 4번의 세포질을 고세균의 세포질로 보는 모험을 하기보다는 4번선지 자체를 "세포질에 대한 언급은 나와있지만 그 소멸 여부는 명시되어 있지 않다는, 그래서 미토콘드리아에도 세포질이 있다는 것을 부정하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해서 보면 이 선지는 단순 재진술 선지이다"라고 판단해도 무방하겠다.
6.이럴 경우, 4번선지가 참이라는 주장을 반박할 근거가 지문 내에 존재하지 않는다
라는 과정을 거쳐 4번을 소거했습니다. 아무래도 처음 훑어봤을 때 명확한 답을 내지 못했을 경우, 소거식으로 판단하는게 마음이 편해서요.
세포질을 미토콘드리아의 세포질로 판단할 수도 있다는 점은 이해했어요.
하지만 진핵세포의 세포질은 명확히 존재하는 이상
세포질을 고세균의 세포질로 보는 '모험'보다
미토콘드리아의 세포질로 보는게 더 모혐이라고 생각해요.
우선 존재 자체가 불투명하니까요.
대사과정에 필요한 단백질을 자가생산하지 못한다에서
대부분의 풀이는 (그리고 의도한 풀이도 같을 거라고 생각)
진핵세포 세포핵 - (진핵세포) 세포질 - 미토콘드리아 막이기 때문에 틀렸다는 것인데,
작성자님처럼 재진술로 간주하려면 미토콘드리아의 세포질을 전제했을 때만 가능한 것이죠.
결국 다른 경로에 의해서 4번을 소거하셨는데, 다른 사람들은 또 다른 경로에 의해서 4번을 옳지 않은 경우로 택한 것이죠.
다른 경로가 존재하는 4번을 소거해버린 것은 성급했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