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우옌 식당] 2020 6평 국어 리뷰(화작문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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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ue de PinkawoN
─ about ─
Guker de Hwajak Mun
─ by ─
Nguyen Tran
Part 1
안녕하세요, 응우옌입니다. 이런 날에 야자도 하기 싫고 원점수도 자기위로할 만큼 떴으니... 이제 저는 해이해질 차례입니다.
솔직히 기라성 같은 고인물들과 쌤들이 다 해설해 줄 테니까 이딴 걸 쓸 이유도 잘 없습니다. 반에 있는지 없는지 눈치채기도 힘든 찐따 같은 친구가 대뜸 와서 수다 떠는 기분으로 가 봅시다.
[총평] 내년을 기약하자.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시는 차치하고서라도, 또 빡대가리같이 문법(구개음화/축약) 헷갈린 건 차치하고서라도, 91점은 저로서는 자살할 만한 성적입니다. 에피 반납해야 합니다. 그런데 저만 망한 줄 알았는데 다 같이 망한 모양입니다. 우리 학력이 후달리긴 한가봐.
붕우를 왜 절교하는지도 모르겠고 유정코 무심한 거랑 무정코 유심한 게 무슨 차이인지도 모르겠고(페이크 히로인이랑 츤데레 진히로인 그 차이인가?) 그저 찍어서 맞춰 버리고... 원래 운명이라면 저는 얄짤없이 2등급이었습니다.
어제 5번까지 다 읽어야 한다 뭐다 꼴깝을 떨어 놓고 화이트가 맛탱이 가서 책상에 벅벅 문지르느라 체크도 못하고 미토콘드리아 2개 틀린 건 인간으로서 할 짓이 못 됩니다. 저를 욕해 주십시오. 저는 매도를 좋아합니다.
난이도는 평이했습니다. 더구나 개 같은 정보를 쏟아내 놓고 성의없이 발등으로 밀어서 주는... 3월 칠정산 같은 게 아니고 준수한 밸런스가 일품이었습니다. 처음 느껴 보는 장인의 맛이네요. 이걸 수눙에서 만났다면 저는 자살했겠지만, 퀄리티는 인정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1~3] 탈화작 지문
화작문 첫 번째(긍께, 담화) 지문은 날이 갈수록 탈화작화, 곧 ‘비문학화’되어 간다... 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이를테면 “오늘은 오버슈팅에 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라거나.
특히 저번... 3월인가? 4월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하여튼, 굴 양식하는 지문에서 특히 그랬습니다. 화작은 원래 ‘말뽄새’를 따지는 시험이지 지문의 정보를 깊이 이해하고 그딴 게 아니라는 느낌이 있었기 때문입죠.
솔직히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면에서 “애당초 화작과 독서의 차이는 없다!” 그러니까, 어차피 비문학도 논지 전개 방식을 묻고 하는데 차이를 둬가꼬 뭘 하겠냐 그렇게 주장하고 싶습니다마는...
근데 이번에는 진짜 탈화작이 나와뿠어요. 우짤꼬. 내용을 볼까요. 단순한 하회탈, 복잡한 관우탈, 단순한 카메룬 탈을 소개하고 있네요. 하회탈은 의외로 간지나게 생겼습니다. 초랭이가 귀욤뽀짝하고 멋진 맛은 있지만 간지나는 건 당연히 코리안 샤코죠.
1. 청중의 반응(없었습니다) 하회탈을 보고도 대답을 안 한 건 그냥 강연 들을 때 말대답하기 싫어하는 한국인 종특이죠.
2. 이게 쪼끔 비문학 스멜이 났어요. 어떻게 났느냐 하면, “하회탈은 단순하다”, “관우 탈은 복잡하다”, “카메룬 탈은 단순하다”는 정보를 지문에서 찾아 와야 할 때.
3. 화작에서 뻘하게 웃긴게... “이 탈의 이름을 아세요?(대답안함)” “다른 하회탈도 설명해 주겠지?(안해줌)” 이럴 때
[4~7] 한옥 워페어
한옥... 전주(슬로시티, 한지공예), 안동(슬로시티). 또 있던데 고난도기출 보니까...
저 감천 문화마을 갔다왔거든요. 부산에 있는 동네인데 거기가 대충 예술가촌 코스프레하면서 관광으로 해먹고 살고 과잉관광때문에 조금 골머리앓는 전형이 되겠습니다.
저는 과잉 관광이라는 말이 마음에 안 들어요. 아니, 대관절 그걸 생업으로 해서 살 거면 대체 왜 관광객이 오는 걸 불평한답니까? 벽화를 꾸미질 말던가, 손님을 받질 말던가, 무슨 잘 나가는 닭강정집마냥 “손님 여기까지만 받습니다” 하고 삐대 쌌고 그 좀 서운합니다?
한편 사람 사는 동네에 관광을 가는 관광객들도 이해가 안 갑니다. 보이는 거라곤 빨랫줄에 나부끼는 메리야스뿐인데 뭐 볼 게 있다고 아스팔트 도로를 헤집고 다닌단 말입니까? 무엇보다 관광객들은 제발 관광지 주민들께 피해를 주지 맙시다. 그분들도 각자의 생활이 있고 사적 영역이 있는데 관광지라고 해서 그걸 마음껏 침범해도 됩니까?
이런 뒤틀린 생각을 가진 지가 오래입니다. Hear, see or speak no evil. 여러분은 착한 생각만 합시다. 여행 온 이유가 원래 있던 데가 사람도 없고 볼거리도 없어서 피폐해 죽을 것 같은 동네라서 그렇다면... 서로 집 바꿔서 살면 되지 않나요?
한편 관광으로 자연이 파괴되는 케이스는 조금 서글픕니다. 아니면 에펠탑에 낙서를 한다거나... 뭐, 어쩌겠어요. 서불도 해안 괴석에 낙서를 했고... 근데 자연이 파괴돼서 관광이 망하는 경우도 있죠.
저는 갯벌을 쪼끔 좋아하거든요? 바다는 바다인데 이로치 가이 바다 느낌. 갯벌은 진짜로 응우옌이 애기만 할 때 게 잡으러 간 추억이 전부라서 조금 신비로운 장소 느낌입니다. 새만금을 짓고 어쩌고 하면서 모조리 파묻혔다면서요? 또, 백령도에 있다는 백사장은 파괴가 되어 버렸고...
그래서 저는 서해엔 가질 않습니다. 갯벌이 계실 자리를 위해 / 가보지 않은 곳을 남겨 두어야 할까봐...
4. 피해 경감 없었죠.
5. 눈이 나빠진 게 실감되더이다. 뭔가 늘긴 늘었는데 무슨 글자가 더 붙은 건지 못 알아봤네요, 순간. 학교가 건강을 조지는 건 팩트 같습니다.
6. 이거 개인적으로 어려웠어요. 왜 어려웠을까? 2점짜리인데 퀄러티 높은 2점 느낌. 헷갈릴 것도 아니었는데... 긴장하긴 했었나 보죠.
7. 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말하면 된다는 의미의 발화이다.
[8~10] 공포의 환경주의자가 온다
내가 필통 공장 사장인데 갑자기 저런 편지를 받으면 기분이 어떨까요?
1. 뭐지? 자기과시?
2. 생기부 쓰려고 꼴값을 떠는군
3. 흐윽... 왜 나마안...
또, 저걸 A4용지로 된 걸로 받았을 때랑 손편지로 받았을 때 기분이 어떻게 다를까요? 갑자기 듣기평가 생각난당;;
2학년 초 때, 그러니까 수리적 위치를 공부할 쯤에, 아무 학교 학생들이 대한민국 표준시를 중앙 경선 기준에 가까운 GMT+8:30으로 바꿔 달라고 청원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자주적인 기준 회복(손가락 브이자로 그거)”을 위해서라나.
순 크레이지죠. 감정이 이성에 앞서는 미친 프로세스를 보면... 성리학의 흔적이 대한민국에 남아 있는 게 아니고, 그냥 명분에 집착하는 습속이 뿌리박힌 거 같아요. 그때 우리 반 여론이 “생기부 쓰려고 꼴값을 다 하네”였는데.
시간을 늦추는 게 정말 필요합니까? 결국 첫째로 “안 되면 말고”일 것이고, 둘째로 “안 돼도 딱히 상관없는데”일 거 아닙니까? 근데 그걸 비판하는 순간 일제에 종속된 사상이 된다는 거죠. 으, 무책임 사회.
굉장히 VANK적인 활동인데... 하여튼... 30분 늦게 일어날 수 있으면 저는 찬성입니다. 아니지, 실제론 30분 일찍 일어나게 될까요?
8. 일기를 쓸 때도 순간 누군가에게 자랑할 것을 생각하게 되고, 누군가가 볼 것을 의식하게 되고, 해서 글쓰기가 껄끄러워지는 걸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말 좋지 않죠. 그래서 저도 일기를 몇 번이나 포기했어요.
그런데 이건 충효일기를 매일같이 검사하는 초등학교 시절의 트라우마가 영향을 끼칠 거란 말이죠. 그냥 두런두런 이야기하듯이 하루의 썰을 풀면 그만인데.
잠들기 직전에 이제는 책상머리보다 침대에 누워서 폰질하는 게 익숙해진 세대라 그런가 봅니다.
9. 협상입니까, 이건? 무슨 자신감으로 환경 동아리가 경영전략을 컨설팅하죠?
10. 페트병 뚜껑 빨아도 프탈레이트 기소제가 용출 안 된다고요? 첨 알았넹
이건 살짝 세계지리풍 문젠데요. 이런 유형(자료로 수정보완)을 화작에서 제일 싫어하는데, 표 읽고 답을 찾으니까 맘이 다 편안했습니다.
[11~12] 평가원은 전자 돼지새끼를 꿈꾸는가?
새끼 돼지를 한 단어로 ‘애저’라고 하는데 잘 안 쓰더라고요. 여기서 ‘저’는 돼지입니다.
제가 돼지라는 이야기를 해서 말인데, 아무리 에너지 보충이라지만 요즘 너무 많이 쳐먹고 있습니다. 오늘은 아침에 참치에 밥 비벼먹고 신라면 국물도 먹고 GS25 에스프레소 하나 땡기고 초코 멘토스 2봉다리(화이트, 초코) 쳐먹고 가장 중요한 국어도 말아먹었습니다.
확실히, 제가 어휘가 후달려서 단어를 못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진짜로 말이 없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새로 단어를 지어내고 싶은 욕구가 생깁니다. 셰익스피어가 만든 단어만 해도 몇백 개가 되는지 아십니까?
칠색 이야기를 하면, 원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무지개는 5색이었다고 하죠. 근데 그거 뉴턴이 낑가넣었다면서요. 어린지랑 인디고. 저는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치가 떨려서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근데, 잘 생각해 보면 우리 조상님들의 5색 무지개가 다 5색이었던 건 아닐 겁니다. 이를테면 ‘초록’은 메이저한 색깔인데 한자어잖아요. 우리말로는 ‘푸르다’고밖에 표현이 안 돼요. 조상님들까지 갈 것도 없이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파랗다랑 파랗다를 구분 안 하십니다.
이거 참... 이걸 부호화 가능성이 낮다고도 하고... 선사 시대부터 선조들이 적색, 갈색을 사용한 것과 달리, 초록색과 파란색을 염색이나 회화에 거의 사용하지 않은 이유가 엿보이기도 하고... 자꾸 수특 영어가 떠오르네용.
11. 저는 예전의 도야지가 아닙니다.
12. 추억의 꺼벙이 이야기 꺼내면 틀딱 취급 당하겠죠? 근데 할머니 딸부자시네...
[문법] 문법 ‘이쯔모도리’
13. 경상도 방언 화자로서 누리는 혜택이 있다면, 중국어 발음을 배우기 쉽다는 것이 있고, 중세 국어의 설명·판정의문문의 종결 어미/보조사를 겁나 쉽게 구분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평가원에서는 일부러 2인칭 주어 의문문(~ㄴ다)에 힘을 싣죠. 지역 편차가 있어서는 안 되니까요.
이 이름이 머고?(←므스고) / 니 와 안 가노? / 그대는 안 보나?
그런데 솔직히 체감 안 됩니다.
14. ‘ㅣ’에 동화돼서 ‘ㄷ, ㅌ’는 구개음인 ‘ㅈ, ㅊ’로 변합니다. 누가 모릅니까? 근데 ㉢를 구개음화가 아니라 축약으로 보면 틀릴 수도 있습니다. 조심하십시오. 아주 노련하고 뛰어난 현역도 충분히 틀릴 수 있는 고난도의 문제였습니다. 이런 문제는 전공자도 맞추기 어렵습니다. 저 같은 현역들은 에피라도 틀리는 게 정상이고 전혀 이상한 게 아닙니다.
15. 도내에서 1타 교사들이 위치한 우리 학교이기에... 어제 문법 수업에서 배운 내용이 그대로 나왔습니다.
사실 피동 사동은 배운다고 아는 것도 아니고 안 배운다고 모르는 것도 아니고. 그냥 지능검사용 문제였습니다. 근데... 서술어의 자릿수 나온다고 호언장담하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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