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gnita Sapiens [847641] · MS 2018 · 쪽지

2019-05-31 13:30:31
조회수 1,117

예비 집필진들에게 드리는 조언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2960145

 





 요새 오르비를 통해서 출판을 하시려는 분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더군요. 본인 또한 작년 12월부터 오르비를 통한 집필을 위해 활동 중입니다. 나중에는 취업이력서에 자기 이름으로 나온 책이 스펙으로 필요할까....




https://orbi.kr/00022950314







 저도 아직 활동 시작한지 반년도 안된 생초짜지만, 짧은 경험이나마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을 위한 조언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조금 경제학적인 이야기도 할거고요.








1. 일단 본인 컨텐츠가 확실해야 한다.



 저도 글 쓰면서 이런 부분을 정말 고민을 많이 합니다.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남들과 다른 나만의 무언가는 유튜버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에서 필요한 것입니다. 특히 책을 쓰는 것처럼 창작활동은 독창성이나 개성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그 컨텐츠를 평가받아야한다.



 오르비를 방문하는 유저들은 예비 소비자로 볼 수 있습니다. 오르비에 글을 올리며 반응과 피드백을 받는 것은 일종의 시장조사와도 같지요. 어떤 회사든 이번에 만든 물건이 얼마나 팔릴지 수요조사를 해서 예측을 하고 그거에 맞는 공급과 설계를 합니다. 마찬가지로 저자들도 오르비를 통해 조금씩이라도 평가를 받아보고, 미래 소비자들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의 성향과 입맛을 직접 느끼셔야 합니다.










3. 오르비 사이트 입장에서도 구미가 당기는 무언가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제가 꼭 오르비에게 뭔가 납부를 하라거나, 특별히 사과상자 따위를 관리자에게 제공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오르비는 단지 하나의 커뮤니티에 불과하고, 오르비를 운영하는 사람들과 인력은 창작자보다는 관리자에 더 가깝습니다. 창작자는 저나 다른 글쓴이들처럼 읽는사람들의 흥미와 재미를 줄 수 있는 글을 제공하는 사람들이죠.



 오르비 입장에서도 좋은 컨텐츠를 가진 작가들이 불어나고, 좋은 글이 많이 실리는 것은 분명 이득입니다. 그런 오르비가 다시 좋은 저자들을 선발하거나 소소한 투자를 하는 것을 통해 다시 신입 작가들에게도 이득이 됩니다.



 쉽게 말해서 누이좋고 매부좋고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국가에게 뭔가를 바라기 전에, 국가에게 뭔가를 할 수 있는지 생각하랄까요.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 없이, 본인 활동에 최선을 다하기만 하면 됩니다.







(계약의 기본은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윈윈이다)





 오르비도 시장에서 전혀 검증받지 않은 생초짜 작가보다는, 어느정도 인지도도 있고 팔로워나 조회수가 뽑히는 괜찮은 컨텐츠를 검증받은 작가가 더 좋을 것입니다










4. 돈을 쫓는 자는 절대로 돈을 못번다.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거의 순수하게 재미와 제 지적 유희를 위해서입니다. 이걸 통해서 뭔가 또 다른 것을 얻을 수 있으면 개꿀이고, 아니면 말고입니다. 활동 자체에 의의를 두지 뭔가 목적을 지향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집필이라는 것은 대단히 오래 걸리면서도 인내가 필요한 마라톤과도 같습니다. 그 마라톤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과정 자체에서 즐거움과 성취감이 있어야 합니다. '내가 오늘은 힘들지만 시간을 내서 칼럼 몇편을 썻어'라는 식으로 즐거움을 얻을 수 있으면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이야기가 많은데, 단순히 금전적 이득이나 명예욕을 위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걸 목표로 한다고 해서 탐욕스럽다고 욕하지 않습니다만, 그러기에는 집필활동은 가성비가 확실히 떨어집니다. 한국에서 순수하게 글만 써서 먹고 사는 작가가 5명이 채 안된다고 합니다.






(스티브 잡스는 비록 큰 돈을 벌었으나 딱히 돈 자체가 목적이었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티브 잡스도 이런 말을 했었죠. 돈을 벌기 위해 이 일을 한게 아니다. 이 일이 좋고 즐거워서 하다보니까, 큰 돈이 벌리게 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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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으앙아아 · 803287 · 19/05/31 13:50 · MS 2018

    저는 이런글이라도 쓰는 재주를 갖고싶어요.. 어떻게 노력해야할까요. 말할때도 두서없는게 생각정리를 항상 제대로 못하는것 같습니다..

  • Cognita Sapiens · 847641 · 19/05/31 14:05 · MS 2018

    저도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오랜 경험과 책읽기를 과정을 통해 가능했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이런건 오래 걸리고 많은 실수와 기초가 쌓여야 하는거니까 조급해하지 마시고요

    글을 쓴다기보다는 되도록 많이 읽는걸로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읽은 경험을 바탕으로 따라해보면서 시작했거든요

  • 아으앙아아 · 803287 · 19/05/31 19:16 · MS 2018

    읽는거부터 시작해야겠군요. 답글 감사합니다!

  • 현자의돌(임수민) · 832658 · 19/05/31 15:02 · MS 2018

    정말 그런듯. 공감하고 갑니다.

  • 2020tnsmdakswja · 878696 · 19/06/12 15:51 · MS 2019

    무슨 책 내실건가요?
    언제쯤 나오나요?

  • Cognita Sapiens · 847641 · 19/06/12 20:04 · MS 2018

    수능 국어를 인지과학, 사고력 측면에서 분석하고, 수능 지문의 주제를 찾고 답을 체계적으로 찾아가는 훈련하는 방법에 관한 책을 쓰고 있습니다. 여태 나온 수능 국어에 대한 책 중에서 가장 학습사고력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길 것입니다.


    제가 여태 쓴 학습, 전쟁사 관련 칼럼은 책의 서론과 중간 부분에 들어갈 것입니다. 다만 왜 여태 직접적으로 수능 지문과 문제를 다룬 칼럼은 쓰지 않느냐면, 엄밀한 풀이 과정을 제시하고 수험생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서론 위주로 공개하며 밑바탕을 깔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최대한 빨리 출판을 완성하고 싶으나 일상생활이 대단히 바쁘고 동료들도 각자 자기 할일이 많아서, 빠르면 올해 말 늦으면 내년에 완성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 2020tnsmdakswja · 878696 · 19/06/13 17:17 · MS 2019

    지금 고3인데 대학가서 과외할때 써야겠네요아쉬워요ㅠ 답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