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4월 모의고사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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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는 서울의 한 ㅈ반고 인데 약간 특이하다.
일단 사립고라 선생들이 고인물이다. 40년 근무하신 쌤도 계심.
선생님들이 교체가 안되니 나이많으신 분들이 좀 많은데 약간 모의고사를 그냥 지나가는 시험이라 생각하고 시험감독할때 시끄러운 경우가 종종 있었다. 오늘은 내가 4월 모의고사때 있었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1.국어
3월 국어의 타격으로 아침20분간 마인드 컨드롤 하며 국어시간을 상상했다. 화작이 10분컷으로 끝나고 문학으로 넘어가 20분컷 한뒤 여유롭게 비문학을 풀고 마킹하니 5분이 남더라. 좋아 이대로 가면 97~100은 나오겠지 하고 시험에 임했다.
국어 감독교사 선생님은 우리학교 선생님중에 나이가 꽤 있으신 음악 선생님이였는데 아뿔싸! 종이 치자마자 화작에 집중하는데 갑자기 무선이어폰을 끼더니 주머니에서 드럼스틱을 꺼내는게 아닌가! 동시에 교탁옆 책상에 앉아 드럼인거마냥 책상을 스틱으로 두들기기 시작한다!
마인트 컨트롤땐 없었던 복병이 나타나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고 결국아무도 말을 하지 못해 10분간 퀸의 공연을 라이브로 봤다. 한 아이가 참다참다 말을 해 라이브 공연은 끝났고 그렇게 화작에서 20분을 쓰고 국어시험은 처참한 결말을 맞이했다. (매우 쉬워서)
2. 수학
수학 시간엔 체육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이런 학교에서 청소기로 소문난 선생님이다. 매 시간 체육관 청소를 하신다. 역시 나이가 꽤 있으시다.
시험지를 배부하고 시험을 치는데 교탁에 서서 진지하게 시험감독에 임하는게 아닌가! 1교시 국어에서 드럼스틱의 타격을 맛본 후라 진지한 체육선생님의 모습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인것 마냥 보였다.
덕분에 수학에 집중할 수 있었고 난 시험을 무사히 치루었다.
아뿔싸! 복병이 숨어있었다. 시험시작 30분이 지났을까.. 갑자기 교실 뒤편으로 가더니 일반 쓰레기와 섞인 폐휴지를 정리하는게 아닌가!
맨 뒤에 쓰레기통이 있고 바로앞에서 시험을 보고 있는데 쓰레기를 다 뒤집어 엎고 쓰레받이를 가져와 정리를 했다. 한 15분정도 한거같다.
하지만 수학이라 별로 타격은 없었다만 가까이 있던 아이들은 연속 2연타에 기절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충격의 국어 수학을 치루고 나머지는 정상적으로 돌아갔던것 같다.
이게 ㅈ반고의 문제점이다. 특히 사립이면 더 심각하다. 선생들이 자기 자신을 컨트롤 할 줄 모른다. 드럼스틱빌런이 또 등장한다면 그땐 스틱으로 진짜 때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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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지방 일반고 출신이지만 모평에 드럼스틱 칠 정도로 막장은 아닌데...ㄷㄷ
정말 드럼스틱은 첨봐씀
막줄 ㅋㅋㅋㅋㅋㅌㅋ
드럼스틱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