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 방금 공개된 연세논술 문제 1차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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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2020 모의고사.pdf
연세대 2020 모의고사 원고지.pdf
1. 제시문은 긴 게 아닙니다.
A4 용지로 편집이 되어 있어서 그렇지, 작년 연세대 제시문과 분량 자체는 비슷합니다.
2. 영어 제시문은 제 예측대로 이대형으로 출제되었습니다.
난도는 평이하고, 분량은 많은 이대형으로 출제되었으나, 영어 심화 학습을 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영어 단어 내용 제시가 두 번 이루어졌습니다. 다만 영어 단어의 뜻 자체는 영어로 주어졌습니다. 수능을 반영하지 않는 대신 논술로 영어 실력을 측정하고자 하는 의도는 충분히 드러났지만, 평소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들에게는 이대형 영어 제시문과 별반 차이 없는 속도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라 파악됩니다.
3. 통계적 자료해석의 정체는 간단한 통계 기본지식을 활용하는 정도인 것으로 보입니다.
표본 집단에서 표본을 다르게 구성할 경우(모든 도시냐, 대규모 도시만 보냐, 아시아 도시만 보냐) 표준편차가 2배 차이가 난다면, 서울시가 대규모 도시를 참고하여 정책을 실시할 때와 아시아 도시를 참고하여 정책을 실시할 때 어떤 차이가 있냐를 물어보고 있습니다. 표준편차가 무엇이며, 어떤 역할을 하는지 '개념을 정확히' 알고 있는, 즉 '계산을 반복하는 게 아니라 진정으로 수학이라는 학문을 공부한' 학생이라면 충분히 풀 수 있습니다.
4. 분량이 최대 400자 늘어났지만 시간은 120분입니다.
기존 연세 논술이 1, 2번 각각 1,000자, 각 문제 당 실질적으로 800~1,200자였는데 이번 모의논술은 각 1200자 내외, 즉 1,000자에서 1,400자 내외를 작성하는 것으로 출제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기존의 총합 최대 2,400자가 2,800자까지 늘어난 셈입니다. 시간이 그대로라는 점을 보았을 때, 시간과 분량 때문에 난도가 엄청나게 증가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5. 세부 문항이 생겼습니다.
분량이 늘어나니 시키는 것도 늘어서, 1번의 1-1번은 전형적 3자 비교, 1-2번은 성균관대 3번처럼 사례를 별도로 제공한 후 제시문으로 평가하는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2번의 2-1번은 위에서 말한 문제, 2-2번은 기존의 도표해석 중 한 종류가 출제되었습니다. 주목할 점은, 각 세부 항목당 별도 분량 배분이 되어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즉 1,200자를 '알아서' 나눠 1-1과 1-2를, 2-1과 2-2를 작성해야 합니다. 엄청나게 다양한 답안 작성 전략이 가능해졌습니다. 예를 들어 비교를 꼴랑 400자만 한 후 사례 평가를 800자를 한다거나...이건 향후 모의고사 채점결과가 공개되어 연세대의 출제의도를 파악하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6. 마지막으로 - 연세대는 단 한 번도 모의논술고사대로 출제해 본 적이 없는 대학입니다.
그러니 이번 모의고사 그대로 나온다고 생각하지는 마시고, 기존 유형과 신유형을 적절히 섞어서 대비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그리고 만약 실제 논술고사가 지금과 같은 형식과 난이도로 나온다면, 2000년대 초중반처럼 학교 공부 다 때려치우고 논술만 대비하는 학생들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으리라 예측합니다. 물론 이걸 교육부가 가만 보고 있지 않을 것이므로,
개인적으로는 이번 모의 논술고사는 연세대의 욕심이 충분히 반영된, 버리는 카드라고 생각합니다. 협상할 때 처음에 말도 안 되게 높은 것을 던져야 상대가 흥정을 해도 내가 원하는 수준에서 깎는 게 멈추는 것처럼, 모의고사를 이렇게 던져놓고 교육부가 간섭한 결과 분량과 난이도가 '연대가 바라는 대로' 조절된 문제가 나오겠지요.
자, 우리는 이제 열심히 공부하면 됩니다. 방금 전까지 우리 오리들이 하고 계셨던 그대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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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거든
참고적으로, 연세대 편입논술에서 다년간 출제되어 온 방식과 동일합니다.
문제별 2항목 분할 및 분량/영어 제시문/통계자료 적용 등
모두 기존 편입논술 문제 유형의 범주입니다.
대입 수험생들은 편입 문제를 볼 일이 없으니 생소하게 느낄 수 있겠지만,
연세대 입장에서는 해마다 출제하는 편입논술 문제를 대입논술로 한 번 던져본 것에 불과합니다.
지금까지 편입과 대입논술의 문제 유형의 괴리를 이번 기회를 통해 맞추려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논술의 기본기와 연대가 요구하는 영어 기본을 생각하면 기존보다 어려워졌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논술은 문제의 난이도보다 답안의 수준을 더 중요시 하는 시험임을 생각해보면, 수험생들에게 문제가 낯설수도 있겠지만 그리 놀라거나 파격적이지는 않습니다.
통계자료형 문제도 이전 연대 기출들의 통계와 비교해 크게 어렵다고 보기도 그렇습니다.
영어 제사문은 당연히 연대 레벨로 보면 분량만 길 뿐이지 수용 가능한 수준이구요.
논술 기본기만 탄탄하다면 정말 의외의 '대박'도 충분히 가능하리라 봅니다.
편입에서 논술이 출제되는지조차 모르는 대부분의 대입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편입형 논술문제를 출제했다는 것 자체가 충격입니다. 으윽. 그리고 난도 상승의 주범은 바로 이놈의 '형식'입니다.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학생이 120분 동안 2,400자를 작성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아찔한 일이죠. 2,000자도 못 채우는 애들이 절반인데...
내용은 나나무무님의 분석에 완전 동의합니다. 영어는 이대형, 통계는 기본개념, 항상 나오던 3자 비교와 도표 해석에 이 둘이 살짝 앉았을 뿐이니, 부단한 연습으로 '고등학교 졸업생'이 '대학교 재학생'들이 보는 시험 형식에 익숙해질 수만 있다면 행복한 12월이 가능할 겁니다.
만약 이번 모의대로 출제가 된다면 고3, 재수생들이 편입기출을 풀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텐데,
웃기게도 아직까지 연세대는 편입논술 기출을 단 한 번도 공식적으로 공개한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시중에 편입수험생들이 논술시험 후 짜깁기 한 복원문제가 돌아다니기는 하지만요.
아무튼 문제가 어떠냐 보다도
수능도 내신도 필요없이 논술 하나만으로 연대라는 교문을 허락한다는 그 자체에는 연대에 경의를 표할 뿐입니다.
행복한 12월이 되시길.
우리 오리들에게 도움이 아주 많이 되는 정보 기꺼이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12월!
![](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_animated/016.gif)
표준편차의 역할이..뭐지이대로 가면 진짜 수시 한장 버리는 카드일수도.
![](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_animated/012.gif)
아 그건 좀.....보러 못가겠습니다 ㅜㅜㅜ
잠깐만요 잠시 진정하시고 찬찬히 다시 보시면...
슨생님 자료해석 파트는 문제 많이접해보면 감좀 잡고 실력좀 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