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벼뤼누나 [881944] · MS 2019 · 쪽지

2019-05-01 21:04:46
조회수 878

포퍼콰인 지문 쌉조빱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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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어그로 죄송합니다. 사실 제가 중간고사를 치뤘는데 서술형중 하나가 총체주의에 관한 비판으로 적절한 답안을 서술하시오 였습니다. 저는 "지식중에는  중심부지식과 주변부지식과 분명히 다른 종류로 구분되는 지식이 있다"라고 서술 했으나..선생님이 아직 채점은 안하셨지만 지문자체를 이해하지 못한 답이라고 하시더군요. 그에 대해 왜 틀렸는지 설명 해주실 분 감사하겠습니다 ㅠㅠ... 아래는 제가 쓴 이의제기시 쓸 말입니다. 보시고 틀린부분 있다면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먼저, 없는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오늘 제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것은 제가 쓴 서술형 5번 답안인 “지식 중에는 분명히 a(중심부지식)와 b(주변부지식)와 다른 종류로 구분되는 지식이 있다.”가 총체주의에 관한 비판으로 적절한 답안이라고 생각하는 근거입니다.

논리 실증주의자와 포퍼는 지식을 경험과 무관하게 참으로 판별되는 분석명제, 경험을 통해 참으로 판별되는 종합명제로 구분하였습니다.(3문단).

그와 달리, 콰인은 경험과 ‘직접’ 충돌하지 않는 중심부 지식과, 경험과 ‘직접’ 충돌할 수 있는 주변부 지식을 상정합니다.(4문단)

 그래서, 이러한 두 개의 분류법을 가지고 서술형 5번 답안을 마지막 5문단에 비추어 답을 서술하는 것이 출제자의 의도라고 감히 생각해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5문단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총체주의는 ”A이면서 동시에 A가 아닐 수는 없다.“ 와 같은 논리학의 법칙처럼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지식은 ‘분석명제’로 분류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답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 문장을 통해 원래의 문제의 답이였던 “a와 b의 경계가 불분명하다 해도 a 중에는 b와 종류가 다른 지식이 존재한다.”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또 다른 비판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4문단에서 중심부 지식은 경험과 ‘직접’ 충돌하지 않는 지식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저는 ‘직접’이란 부사어에 주목했는데요, 이것이 단순히 나온 부사어인지, 아니면 뒤의 문장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뜻을 나타내기 위한 부사어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러한 실마리는 4문단의 이 두 문장에 있었습니다. 

“콰인은 중심부 지식과 주변부 지식을 다른 종류라고 하지 않는다. 수학적 지식이나 논리학 지식은 중심부지식의 한가운데에 있어 경험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그렇다고 ‘경험과 무관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와 “실용적 필요 때문에 중심부 지식을 수정하는 경우도 있다.”

이 문장을 통해 저는 “중심부지식이 경험과 ‘직접’ 충돌하는건 아니지만 ‘간접’적으로는 충돌하는 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관해 저는 한 가지 예시를 제공해 볼까합니다.

옛날 고전역학이 물리학의 베이스였던 시절, 그 시대의 물리학자들은 우주를 ‘평면’으로 보고 ‘평면’인 우주를 해석하여 물리학의 법칙과 공식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여기서 사용된 지식은 평면에서의 도형을 다루는 기하학인 유클리드 기하학입니다. 바로 수학적 지식이면서도 중심부 지식이죠. 본론으로 들어가서, 고전역학에서는 중력이 물체를 당겨 운동방향을 변화시킨다고 해석합니다. 이것은 주변부 지식인 과학적 지식이죠. 하지만, 시간이 점차 지나자 물체를 당겨 운동방향을 변화시킨다는 주변부 지식은 실험이란 경험과 ‘직접’ 충돌하여 거짓이 됩니다. 그 당시 과학자들은 머리를 싸매고 있었죠. 과연, 뉴턴의 공식을 약간 수정하여(주변부지식의 수정) 실험결과와 맞게 할 것인가, 아니면 근간을 바꿀 것인가. 이때 아인슈타인이 등장합니다. 차라리 중심부 지식인 유클리드 기하학을 바꾸자면서요. 그는 “우주는 사실 평면이 아닌 휘어진 곡면이다. 이러한 공간에서는 유클리드 기하학의 공리가 거짓이다.”라고 생각하며 휘어진 공간에서의 기하학인 리만 기하학을 도입합니다.(중심부지식의 수정)이를 통해, 중력은 사실 힘이 아닌 질량이 있는 물체가 공간을 휜 정도로 밝혀지게 되었으며(중심부지식의 수정으로 인한 주변부지식의 변화) 물체의 운동방향이 변화한 것이 아닌 물체가 휘어진 시공간의 측지선을 따라가며, 그것이 운동방향이 변화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아인슈타인은 말합니다.

위와 같은 사례를 보아, 중심부 지식인 수학적 지식도 경험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지만, 간접적으로나마 영향을 받으며, 그로인해 수정이 되어 ‘참’과 ‘거짓’이 판정된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결국, 콰인의 입장에서는 모든 지식이 수정의 대상이며, 참과 거짓이 판별된다고 본것이죠.

또한, 경험을 통해 수정되고 참, 거짓이 판별된다는 점에서 포퍼의 구분법으로 콰인의 지식들은 종합명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잠시 5문단으로 돌아가 보면, “논리학의 법칙처럼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지식은 분석명제로 분류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 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분석명제의 개념을 생각해 보았을 때 저 문장은 이렇게 변환이 가능합니다. “논리학의 법칙처럼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지식은 경험과 무관하게 참으로 판별되는 것으로 분류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 라고 말이죠.

여기서 저는 하나를 떠올렸습니다. 콰인의 구분법에 따르면 경험과 무관하게 참이되는 것은 없다. 말이죠.

이를 통해 논리학의 법칙을 분석명제로 분류한다는 것은 콰인이 구분한 지식과는 다른 지식으로 논리학의 법칙을 분류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원래의 답을 비추어 볼 때, “중심부 지식 중에는 주변부 지식들과 종류가 다른 지식이 존재한다.”라는 명제는 콰인은 논리적 지식을 중심부 지식이라고 구분하였고, 그러한 지식은 주변부 지식과 종류가 다르다(분석명제)는 점에서 옳은 명제입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중심부 지식 중에서 논리적 지식은 지문내용을 비추어 볼 때, 다른 중심부 지식들과도 구별되는 지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중심부 지식은 간접경험충돌로 인하여 변하기도 하지만,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중심부 지식인 논리적 지식은 경험과 무관하게 참이기에, 경험과 충돌할 일도 없다는 점에서 중심부 지식과 주변부 지식에서 탈락입니다.

다시 정리해보자면, 비판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콰인의 입장에서는 논리적 지식을 중심부 지식으로 분류했으나, 사실 그것은 주변부 지식과는 종류가 다르다.”그리고 지문내용을 비추어 볼때, 4문단에서 주변부지식과 중심부지식은 종류가 근본적으로는 같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기서 종류가 다르다는 것은 중심부 지식인 논리적 지식은 주변부 지식이 아니면서도 중심부지식이 아니라는 것이죠. 이 말을 바꿔보면 “중심부 지식 중에는 같은 중심부 지식들과 종류가 다른 지식이 존재한다.”가 됩니다. 

여기서 논리적지식이 다른 지식들과 종류가 다르다는 것은, 결국 논리적 지식이 중심부지식에도 끼지 못하고 주변부지식에도 끼지 못한다가 되게 됩니다.

이를 통해 “지식 중에는 a와 b와 다른 종류로 구분되는 지식이 존재한다”는 참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별로 없으신 데도 저의 소견 들어주심에 긴 시간을 할애하여 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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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쥬아님 · 821733 · 19/05/01 21:28 · MS 2018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콰인의 주장은 주변부지식이 직접적으로 충돌.+중심부지식도때로는 수정 > 간접적 충돌이 가능하다 지문에도이렇게나오고 님두 이렇게생각하시는데.
    p이면p이다같은 명제는 딱히 충돌도안되고......바뀌지않으니까 지문에서 설명하고있는 중심부지식과는다르다. 이런거군요. 아마도 맞는말일겁니다 한번 저렇게 이의제기해봐요. 딱히 본문이해를 못해서 저런답을 쓴것도아닐텐데...

  • 문벼뤼누나 · 881944 · 19/05/01 21:46 · MS 2019

    피드백 감사드립니다!

  • 쥬아님 · 821733 · 19/05/01 22:07 · MS 2018

    만약 저렇게했는데도 안될 여지를 생각해봤는데요.
    콰인의 설명에서는 지식이 중심부or주변부지식이죠.
    즉 모든지식이 저중에 포함이돼요.
    지문에서 콰인은 분석명제같은것들도 중심부지식에 속한다고 설명했잖아요? 따라서 그런애들은 전부다 중심부지식이라고 지문에서 정의를내린거죠.
    근데 님이 "중심부지식과 다른지식" 이라고 말했으니 지문에서 "분석명제는 콰인이론에서 중심부지식에 해당한다"라고 말하고있는거랑 아에 다르죠? 그니까 적절하진않다. 이렇게되는데..

    어우머리아프네요

  • 문벼뤼누나 · 881944 · 19/05/01 22:14 · MS 2019

    콰인은 분석명제가 없다고 하며 중심,주변을 구분했어요! 따라서, 분석명제는 중심,주변에 들어가지 않습니당

  • 쥬아님 · 821733 · 19/05/01 22:17 · MS 2018

    원래 분석명제에해당하는게 콰인이론에서는 중심부지식에가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총각은 총각이다 와같은 분석명제가 콰인이론에서는 중심부지식이라는거죠.

  • 쥬아님 · 821733 · 19/05/01 22:16 · MS 2018

    콰인이론에서 분석명제가 중심부지식으로 대체된다는걸 중심으로봤을때는 님이적은답안은 아에 딴얘기니까적절하지못하게되는거고.
    중심부지식의특징에 수정될수있다는걸 중심으로 봤을때는 좀애매하긴한데. 지문에서말한 수정가능한 중심부지식은과학적지식같은걸 말한거같구요. 따라서 원칙적으로 과학적지식(중심부지식)도 수정대상이될수있다.
    이말이 논리학지식(중심부지식)을 포괄하고있다고 보는가가문젠데. 아마 무리가있지않나싶습니다.
    지문에서 강조하는건 과학적지식같은 중심부지식도 수정이될수있다지. 논리학지식같은 중심부지식이 수정이될수있다고는 말안했거든요 집합포함관계 생각해보시면될듯

  • 문벼뤼누나 · 881944 · 19/05/01 22:19 · MS 2019

    피드백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