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2403674
별밭은 멀어서, 나를 위한 밤은 언제 올 것인가고 생각할 때가 있다. 푸르른 별 하나와 나만이 대화하는, 호젓한 분위기가 있는 그 밤은.
오늘 아침에는, 중학생 때 나를 왕따시켰던 여자 아해를 고시원을 나서서 독서실로 향하는 길을 지나치다 문득 보게 됐다.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눈치였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화장을 한 데다, 그것이 벌써 5년 전의 일이었지 않았는가.
증오스러울 만큼 그 아해가 미웠었다. 난 그에게 말 한 마디 건네지도 않은 상황이었는데, 집단적으로 내가 낙인이 찍히니,
자연스레 나를 벌레취급 했던 그 아해가 말이다.
그런데, 그를 순간적으로 인식하면서, 당신에게도 아름다운 삶이 기다리길 하고, 선뜻 기도해주는 나만이 오늘의 나였다.
조금은 놀랐다. 내가 조금은 많이 바뀐 듯 했다. 성장한 듯 했다.
그럼에도, 오늘의 밤하늘은 참 쓸쓸하다.
사람들이 떠들어 대는 술집, 높은 습도 탓에 생긴 약간의 스모그,어두컴컴한 1평의 고시원. 강렬히 내게 인식되는 그 모든 것들이 슬퍼보이는 것은 바로 이 밤하늘 때문일 것이다.
별들에게 묻고 싶은 말들이 참 많은데, 다리가 지치고 머리가 지쳐서 그 질문을 하지 않는 나만이 이 곳에 있다. 질문을 하지 못해 외롭고, 외롭기 때문에 힘들다. 그 외로움만이 내 정신적 지주이자 친구임을 알면서도, 때로는 이 힘든 감정을 이겨낼 수는 없다. 나는 완벽하지 못한 ‘인간’이라고 하면 적당한 이유가 될 것이다.
그래서 별에게 묻지 못한 질문은 무엇이었느냐.
사실, 다른 건 없고, 언제부터 그 별이 나를 비췄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작년의 왕십리 전통시장 거리를 터벅터벅 걷는
나를 비추곤 했던 그 별이, 아직까지도 살아 남아 나를 비추는 이유에 대한 것이었다.
우주의 혼돈의 질서 속에서 타오르기 위해 또, 자신의 존립을 위해 무수한 돌덩어리들과 몇 십, 혹은 몇 백 광년 전부터 싸워왔을 그 잘난 별이, 내가 뭐라고 이렇게 비추는지. 그것을 보고 내가 위안을 삼아도 될는지.
고시원의 작은 외창을 열어보는데, 수 많은 건물의 별들이 보인다. 질문을 하지 못함에 슬퍼하던 나를 위로하기 위해서인지, 그들은 말한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그대를 비추기 위해 위에 꿋꿋이 서있었노라’고,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갑자기 왜 형광펜 친 부분이 수렴한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ㅠㅠ
-
241114(1번선지):1모둠 내용(과 2모둠 내용)에서 문화 공존이 나타나기에...
-
수영탐탐1인증함 헤헤
-
중앙대 수강신청 0
관련해서 알려주실 선배님이나 아는 분 연락주세요ㅜㅠㅠ 1.1학년 필수교양 몇 개...
-
많은 수험생분들이 실수 때문에 고민하시더라구요. 저도 항상 실수가 많았어서, 정말...
-
게이테스트는 뭘까아 12
흠..
-
대 현역한양대의대님이 맞팔을 해주어서 뻘글을 쓸수없어
-
야발 2월 말에 뭔 눈이냐
-
아버지와 예전에 입시 이야기 하다 보니 옛날에는 진짜 상상도 안 되더라고요. 0
명문 고등학교를 가려 재수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하니... 보통 전기에 모집하는...
-
재밋는뎅
-
찐따테스트 ㅇㅈ 4
힝..
-
저녁 ㅇㅈ 2
알바끝나고 혼자 쓸쓸하게 ㅠㅠ 옆에는 양주..
-
하... 3
-
우리 오뿡이들 평균아니였나? 우리끼리 재미있게 놀자~
-
ㄱㅇㅌㅅㅌ ㅇㅈ 0
참고로 찐따 테스트는 레전드급 찐따
-
브릿지랑 자료들때문에 듣는거 어케생각하세오
-
이게 더 심각한건가?..
-
휴…그래도 날 포획해주는 곳이 있어서 다행이다
-
납득이 안 되어서요.. 왜 갈등론인가요? 기능론이 아닌 이유도 잘 모르겠습니다ㅠ
-
짝사랑을 할때 원래 티를 내나요? 말한번도 제대로 걸어본적 없는데..
-
정답을 다 알지만 고능아머리로 피해가는거임 ㅇㅇ
-
아까게 7회꺼엿네
-
얘들아 트라우마 5
도대체 언제 나아질수 있음? 한동안 괜찮았다가 또 트라우마 도져서 돌아버라겠네
-
ㅈㄱㄴ
-
사탐 과목 추천 1
작년에 사문 지구 둘 다 1등급 받았는데 사탐 가산점을 하나 못 받아서 연대 점수가...
-
특히 적분 파트
-
시대인재 브릿지 0
언제부터 나오나용 지금 미적이랑 지구를 듣고 있는데 지구는 12주차부터 나오는데...
-
이거 왜이럼요? 21
e^t>t 이걸 어떻게 알아요? 그냥 상식인 거예요?
-
네
-
물리적으로 시간적으로 불가능한거임? 아니면 아니면 효율적으로 공부하면 가능함?...
-
큐브 달달하네 0
10일에 6만원
-
수만휘 탐방후기 0
종합대학 이름을 검색했는데 같은 이름의 전문대관련 게시글이 더 많았다는 이야기...
-
저 원래 단어 개 허접좁밥이었다가 이전 8일치 + new 2일치 -> 총 10일치...
-
올해 원서를 안쓰고 대충 오르비만 보는중인데 아직 뭐 입결이 완전히 정리된게 발표난...
-
여기는 아니고 요즘엔 인스타 댓글이나 커뮤 댓글 봐 왔는데 ㄹㅇ 정신데미지 깎이는 느낌 들고 역겨움
-
그래서 일찍 자야함 내일 봐요 굿나잇~
-
남자든 여자든 전화번호가 ㅇ1ㅇ으로 시작함
-
.
-
사문 공부법 0
사문에서 공부법을 운운하는게 참 못마땅해보이실 수 있습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네이버에서 5년 간 고등 역사/통합사회 블로그를 운영했던...
-
금이 똥이되는 역사를 써보자 그래그래
-
ㅇㅅㄴㅅ 월즈 성불좀ㅜㅜ
-
내일 학교 ㅆㅂ 3
방학인데 자습하라고 부르고 ㅈㄹ이야 븅신같은 학교
-
아악 4
사랑해 좋아해 미치겟어 돌아와아아아앙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