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이 무신론자들 평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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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친스: 세상은 불공평하고 또 이래저래 논리상 말이 안되니 암튼 신은 없음. 빽!!!!!(사회비판서 한권 읽고 느낀 건데 그냥 상처가 많은 분같다고 생각. 그래도 이 분도 마더 테레사 시성식에 참여한 뒤론 마음 좀 바뀌었던 것 같음 ㅎ)
도킨스: 창조론이 틀렸으니 신은 없음. 스파게티 괴물이나 차냥해라 ㅋ(걍 이 아저씨 책 시리즈가 대부분 이런 주제인건 알죵? 과학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나르시스트)
니체: 낙타나 양같은 노예의 도덕에서 탈피하라! 사자가 되서 투명 드래곤 같은 신에 맞서라 용사여!(그 유명한 '차라투스트라'... MMORPG 스토리 작가 해도 됨. 이 양반 바그너랑 고대 신화를 너무 많이 봤음 ㅉ)
융: 종교 경전들 다 정신의학적으로 분석해봤는데 신은 결국 인간 자아의 완전무결한 투영임 ㅋㅋ('아이온', '티벳 사자의 서 해설' 포함 짧은 저서 몇 권 더 읽어 봄. 설득력 갑인데 처음 읽을 땐 과학 반 사이비 종교 반 쯤 섞인 걸로 느껴짐. 종교학 심리학 역사학 배경지식 없으면 읽기 힘듦.)
지젝: 기독교의 신은 자기 스스로의 존재를 부정하는, 곤경에 처한 허깨비임. 근거는 신이 본인 입으로 그렇게 성경에서 말했자너 ㅋㅋㅋ ('예수는 괴물이다' 몇 장 읽어보고 느낀 건데 지젝은 천재다. 근데 기독교인이 제대로 맘 잡고 읽으면 신앙에 좋지는 않음. 히친도킨 처럼 대중적인 마인드 가지고 무작정 비판하기 보다는 융 라캉 성경 구절 등등 인용해가며 교묘하게 신의 존재를 까내림.)
포이어바흐의 '기독교의 본질'은 안 읽어 봄 ㅠㅠ
다른 무신론 책은 뭐가 있냐? 추천 좀 ㅎㅎ
갠적으로 이런 무신론 책들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변증론' 같은 제목의 책 남기는 것보단 그 시간에 성당이나 교회 가서 기도를 더 하고 선행을 더 하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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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는 실질적으론 유신론임..
그 경계가 오묘하지... 따지고 들면 융도 유신론자임 ㅋㅋ
니체 투명 드래곤 비유 겁나 기발한듯 ㅋㅋㅋㅋ
ㅋㅋㅋㅋ 칭찬 고마웡
니체 ㅅㅂㅋㅋㅋㅋ
무신론자라는 게 여러 의미가 있을 수 있는데, 넓게 보자면 모든 관념론은 다 유신론의 범주에 있죠. '신'이라는 단어를 꼭 기독교적으로 정의할 필요는 없고요. 그걸 기독교적으로 정의한다고 해도 '종교'라는 시스템이나 '교회'라는 매개를 통해 확인할 필요도 없는 듯.
기독교적인 의미의 유일신의 존재에 대한 인정여부가 무신론 vs 유신론의 주요 테마는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크리스천이라면 다른 맥락의 신학을 공부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퀘이커같은 무교회신앙쪽도 괜찮겟고.. 인도 종교라던지 타 종교의 신 관념이나 샤머니즘 관련한 책도 좋겠고... 엘리아데는 교양삼아서라도 읽어보는 것 추천
무신 유신 배틀의 본질이 결코 기독교의 인정 불인정 문제를 다루는 것만은 아니겠죠 하지만 서양 기성 문명의 바탕이 기독교이기 때문에 서양의 무신론자들이 통렬히 비판한 것도 기독교였고, 저 역시 기독교인이었기 때문에 재미 삼아 써본겁니다.
딴건 모르겠고 도킨스랑 히친스 같은 신무신론은 매우 위험한 사상임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