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미성덕광팬남편 [849753]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19-04-28 02:35:57
조회수 2,586

오르비를 떠나는 마지막 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2548180

오르비를 2017년 12월에 시작해 중간에 탈퇴와 휴르비를 몇번 걸쳐  1년 하고 반 정도 지나서 지금에 이르렀네요. 잘 지내다가 갑자기 속에 있던 아무에게도 할 수 없었고, 또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오르비에 토해내고 추하고 부족한 모습까지 보여줄 줄은 몰랐습니다. 


진지빨면서 구차한 모습 보여줄려고 이 글 쓴 것만은 아니지만

단지 이런저런 이유로 힘들었던 저에게

위로가 되어준 오르비에 이젠 무슨 글을 써야할지 조차 모르게 되니 아쉬움에 몇 자 라도 적어놓고 떠나야 겠네요. 넋두리에 불과하지만요.


저 역시 제 전 글에 대한 가지각색의 반응들을 읽고 느낀 점이 참 많습니다. 진지한 응원과 격려부터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준 위로의 쪽지들도 있었지만 비난, 야유와 질타, 증오, 멸시의 댓글들도 있었습니다.


전 과거에 충분히 상처를 받아서 인지 그런 공격으로부터 대단한 데미지를 입진 않았습니다. 여러분 역시 소외라는 폭력으로 6년을 보내고, 그 이후로도 이상한 뜬소문이 생길까 노심초사하는 3년을 보내보시면 저처럼 그 정도 반응엔 초연하게 될겁니다. 게다가 저는 저 자신이 글이나 말로 어떠한 실수를 하더라도 본질적으론 외롭고 순진한 영혼이며 심성이 고와서 마녀사냥식 심판을 받을 잘못 따윈 실질적으로 한 적이 없는 인생을 살아온 것을 알기 때문에 두렵지도 않습니다. 

(만일, 저에게 심판할 죗값이 있다면 그건 한심한 협잡꾼들이 심판하게 되지도 않을 겁니다. 굳이 하려거든, 차라리 지옥행 티켓을 사시길 바랍니다.)


다만, 저는 앞으로의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가 걱정입니다. 누구나, 제 나이 또래라면 누구나 그렇듯. 외모와 인상에 대한 시선 때문이든 뭐로든 이런 일들을 또다시 겪을지도 모르는데,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심적 극복은 극복이고, 리얼리티(현실)는 리얼리티니깐요.


(저는 아무래도 성형을 할까 합니다.

턱을 앞으로 발달시키고 눈을 가늘게 찢고 피부를 태우고 광대를 이식하고 눈썹을 밀고 입술에 멜라닌을 첨가하는 수술. 장난입니다.)


다만 저는 기도하며 미래의 목표를 준비해나가는 데 온 힘을 집중해야겠습니다. 당연한 얘기고, 여러분도 그렇게 하고 있으시겠죠. 

그러나 예전의 저 같으면 인간관계를 싹 다 포기하고 공부만 하고 말았을텐데,  이제 저는 그 관계들이 발전하는 과정 중의 제 이미지가 누군가에 의해 정의롭지 않은 방향으로 왜곡되더라도 끝까지 최선, 최소의 관계만은 포기하지 않고 사람들과의 신의를 쌓기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제 지혜롭게 싸울려고요. 제가 세상에서 누군가의표적이 되든 혹은 누군가의 목적이나 희망이 되든, 인생의 목표를 향한 제 계획에 틀어짐이 없게, 사람과 저 자신과 또한 세상과 인생 자체와의 싸움에서 전략적으로 맞서야 겠습니다. 



제 인생은 힘들었지만 나름 또 살만 했습니다.

제 인생 속 악마가 작은 곳에 있든, 큰 곳에 있든

그 악마의 정체가 하나의 큰 조직이든 구조이든 일부 사람들이든 실제 악마든 제 인생의 운명이나 신이 점지은 제 짐이든


저는 제가 살아갈 인생이 그 악마에 의해 아주 살해당하지 않는 이상

제가 길바닥에 쓰러지거나 저 높은 빌딩의 회장실에서 와인을 마시거나 보이지 않는 고통 속에서 평범한 사회인으로 살아가거나 상관 없이

제 가족과 지인들과 함께


악마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그가 진짜 신의 정의에 의해 갈가리 찢기고 피를 흘리며 무너지고 악인들이 그를 위해 통곡할 때까지 


끝까지 살아나갈 겁니다.


이 정글같은 세상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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