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귤 [399736] · MS 2017 · 쪽지

2019-04-01 17:21:39
조회수 5,542

서울대 의대생이 알려주는 자소서에 진짜 '나'를 담는 법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2156625

안녕하세요 블로그에 요즘 의대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더 많은 자료를 보시려면 블로그 방문 부탁드려요!^.^ http://medibridge.co.kr



"글 속의 ‘나’도, 말 속의 ‘나’도 결국 진짜 ‘나’이어야 한다."


의대를 목표로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든 본인의 가치관과 의사상을 분명히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때 많은 사람들은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라는 질문보다는 ‘당신은 어떤 의사가 되고 싶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먼저 생각해보곤 한다. 하지만 필자는 자신이 되고자 하는 의사의 모습을 잘 그리기 위해서는 먼저 현재 자신의 모습에 대해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은 의사상보다 그 정립이 선행되어야 하는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가치관이란, ‘당신은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삶을 살아갑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은 경제적인 이득을, 사회적인 지위를, 자신의 행복을, 사회의 정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그에 맞추어 본인에게 최선이 되는 선택과 행동을 한다.




그렇다면 자기소개서로부터 평가자는 어떻게 학생의 가치관을 읽어낼까? 아마도 글 속에 담긴 몇 가지 경험과 그 속에서 학생의 의지로 이루어진 선택을 통해 그 속에 숨겨진 학생 내면의 생각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자기소개서는 20년의 세월을 모두 담기에는 워낙 짧은 분량의 글이기 때문에 아마 평가자가 읽어내는 학생의 모습은 한두 개의 단면에 불과할 것이다.


이번에는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겠다. 자기소개서 작성은 본인이 살아온 삶을 짧은 글 속에 요약하는 작업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좋은 면과 나쁜 면 중에 좋은 면을 최대한 어필하고자 하며 나쁜 면은 최대한 감추려고 한다. 이는 굉장히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학생들이 자기소개서를 쓰다 보면 작았던 경험을 크게 부풀려 적기도 하고, 몇 가지 사례를 이어 붙여 실제의 나와 사뭇 다른 나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작업이 너무 크게 작용한 나머지 글 속의 나와 실제 나 사이에 큰 괴리감이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 자기소개서를 이용한 평가까지는 별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압박감을 받을 수밖에 없는 면접 상황에서의 학생을 보면서 이 부분은 드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글 속의 ‘나’는 진짜 내가 되어야 한다.


의대 면접 문제를 연습할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허구의 상황 속 인물의 입장이 되어 사고와 감정을 이입하여 푸는 문제의 경우 특히 그렇다. 가령 중요한 시험을 보러 가는 길에 쓰러진 사람을 발견했다고 하자. 이 때 상황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고 학생에게 압박감을 주기 위해 보통 본인이 신고를 하고 쓰러진 사람의 곁을 지키면 시험에 늦게 되며 그 시험을 다시 치르기 위해서는 1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조건을 추가하곤 한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별 고민 없이 자신의 시험보다 사람의 생명과 건강이 더 중요하다는 이유를 들며 신고를 하고 쓰러진 사람의 곁을 지키겠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실제 나에게 이러한 상황이 펼쳐져도 별 고민 없이 선행을 베풀 수 있을까?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꼭 내가 이 사람을 구해야 하는 의무는 없지 않나?’, ‘나보다 조금 덜 바쁜 사람 혹은 나보다 더 잘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분명 주위에 있지는 않을까?’라는 생각부터 ‘만약 내가 시험에 늦어 1년 더 기다리게 된다면 지금 하는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을까?’, ‘이 선택이 그 1년을 버리기에 충분히 값어치 있는 일일까?’ 등의 생각까지 하게 될 지도 모른다. 결국 쓰러진 사람에 대해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고 시험을 보러 가는 선택을 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도 면접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 많은 문제를 풀면서 이러한 고민으로 긴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면접 상황에서 이야기하는 ‘나’의 모습이 진짜 ‘나’의 모습과 다르지는 않을까?


사실 1-2년 전까지는 내 가치관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내 모습이 예전과 크게 달라져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한 번은 친구들과 여행을 갔다가 집에 오는 지하철 안에서 옆 칸의 여성 분께서 쓰러지셨다. 음악을 듣던 중이라 상황을 바로 인지하지는 못했지만, 역에 정차해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주변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것을 보면서 상황을 파악하게 되었다. 여성 분께서는 피를 흘리시며 어떤 아주머니의 부축을 받고 정차한 역에서 하차하셨고, 나는 도착지까지는 아직 많이 남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짐을 챙겨 하차하였다. 잠시 동안 주위에서 도우러 오는 사람이 있나 살펴보았는데, 역무원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곁에 오려 하지 않았다. 평소 잘 나서지 않는 성격이지만 왠지 내가 나서야 할 것 같은 느낌이 강렬하게 왔고, 역무원 분께 나에 대해 짧게 소개 드린 다음에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역무원 분께서는 119에 신고를 하는 중이셨고, 아주머니께서는 여성 분의 찢어진 부위를 손수건으로 지혈하고 계셨으며, 여성 분께서는 의식이 불분명한 상태였다. 나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선배한테 곧장 전화를 걸었고 형한테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서 최선을 다해 여성분의 곁에서 도왔다. 5분쯤 뒤에 119 대원 분들이 도착하였고 그분들께 내가 파악한 상황을 설명해드리고 여성 분을 인도해드리는 것으로 모든 상황은 마무리되었다. 그 이후에도 한 술집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는데 여자 화장실의 변기 칸에서 다리가 빠져나와 있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화장실로 달려가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노력했던 일이 있었다. 이 두 일을 겪으면서 나는 내 스스로가 많이 변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내가 의사가 되기로 한 선택이 옳았다는 느낌을 강력하게 받기도 했다. 아마 나를 이렇게 행동하는 사람으로 변화시킨 것의 7할은 의대 입시를 준비하면서 글 속의 ‘나’와 말 속의 ‘나’를 진짜 내 모습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나머지 3할은 의대에 와서 배운 내용들과 느낀 것들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인 것 같다.


물론 의대 입시 교육의 최종 목표는 학생을 원하는 대학에 합격시키는 것이 맞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껍데기만 번지르르한 지원자가 아니라 몸과 마음이 한 방향을 향해 있는 지원자를 만드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메디브릿지는 항상 수강하는 모든 학생이 최고의 결과뿐만 아니라 값진 배움을 얻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입시를 준비하는 시간이 단순히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견뎌내야 하는 고된 시간이 아니라, 본인에 대해 뒤돌아보고 사회에서 꼭 필요한 어른, 그리고 의사가 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출처] [의대수시 전문학원 메디브릿지] 자기소개서에 진짜 '나'를 담아내는 법 (의대수시 의대입시 입시컨설팅 자소서첨삭 의대합격후기 면접대비 자소서잘쓰는법)|작성자 MEDIBRIDGE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