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한 없이 주는 이의 끝을 바라볼 때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2006039
우리 어머니의 가족은 7남매, 안타까운 것은 외할아버지는 막내인
어머니께서 어릴 때 하늘나라로 가셨다
1970년대, 지금보다도 여성에게는 더욱 냉혹했던 시기에
7남매를 여자 혼자 기르는 것은 지금 우리가 볼 땐 초인에 가까운 것이다
온갖 궂은 일을 하고,
그렇게 살다가 자식 한 명은 사고로 하늘나라로 갔다
이런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이 버틸 수 있을까?
여인은 그렇지만 버텨냈고 6남매 모두 결혼시켜 독립시키는, 초인적인힘을 발휘하였다
안타까웠던 것은 다들 자기 살기 바빠 부모를 찾는 것은 가끔이었다
명절 때 한두번, 아니면 다른 주말에 몇 번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어렸을 때 보았던 늙은 초인은
언제나 오는 것에 감사해하였고 사랑으로만 대하였다
늙음으로써 혼자 살게 되어 건강도 악화되어
죽음의 문턱까지 갔을 때도 불평불만이 없었다
나는 그것을 바라보며, 자식에 대한 사랑이 무엇인지 가늠할 수 있었다
다행히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기 몇 년 전부터는 좋은 공간에서 깔끔한 공간에서 웃으면서 사랑을 나눠주셨다
어머니도 차가 생기셔서 자주 보러가실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좋은 시간을 보냈고 초인은 먼 길을 떠났다
그가 가는 길에 나는 울고 싶지 않았다
한 인간이 자신의 고난을 극복해 내었고
자신의 삶을 활활 불태우며
자신이 소망하는 것을 이루었다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 먼 길을 떠났다
초인이 이제 흙으로 돌아가는 그 순간엔 강하다고 생각했던 필자의 어머니도 한 어린아이였다
나이가 들어도, 성숙해진다해도, 결국 어머니의 앞에서는 아기였던 것이었다
그 때 문득 들은 생각은,
그 사람도 처음엔 아기로 태어나
학생, 어머니가 되고 노인이 되어 결국 이야기의 끝이 왔다는 것..
한 늙은 여인의 치열했던 삶은 끝났고
사랑이 무엇인지 보여주며 희생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며
그 사람의 이야기는 끝이 났다
그 사람은, 내가 봐왔던 모든 사람 중에서
가장 열심히 살았던 사람이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진짜 모르겠음
-
경제는 그래도 무너지는건 막을 것 같은데 글쎄 정치는 과연 잘할까
-
동기 동생들이 3
왤케 귀엽지
-
나도 한달에 400k뛰어도 믄제없는 몸뚱이를 가지고싶고 나도 10k 39분대로 뛰고싶음
-
여자한테 들어본 말 14
(침묵) 경멸하는 눈빛 or 누군지 모르겠지만 불쾌하니까 꺼져달라는 눈빛
-
수시잘아시는분들 1
교과로 가면 그냥 전과목 평균만 보고 학종은 과목마다 등급 볼수있는거임?
-
내 이상형 7
에메 좋아하능 여자
-
고려대 근처 갈려하는데 맛집 있나..
-
대학붙고 나니깐 0
3월 이후부턴 보상심리인지 그냥 암것도 안하고 놀기만함 알바 한적은 있는데 하루만에 때려쳤고
-
이제 체념의 단계라서
-
논문을 여러 개 써보니 왜 중요한 문장을 처음이나 마지막에 쓰는지 알겠습니다 0
제가 요새 오르비에 소위 평소 생각을 메모한 것을 그대로 정제없이 써두는 것 말고,...
-
오르비에서 옯만추해서 연애할거야~~!! 나랑 옯만추 할사람?
-
나랑 음악취향 비슷한 여자… ㅇㄱㄹㅇ 취미가 많은 편도 아니라 이거 좀 많이...
-
디 0
.
-
응 0
.
-
씨발
-
네이버 웹툰, 짤툰 등지에서 안경끼고 뚱뚱하고 여드름 있는 사람으로 묘사되는 것처럼...
-
삽입까지밖에못해봄
-
ㅇㅇ..
-
수능대비 원탑
-
미드 주전경쟁 말고 서폿 주전경쟁이요
-
너 공부한다면서 왜 핸드폰하고있어? 아침에 일어났으면 이불좀 개라.
-
2n년 인생 통틀어서 여자가 나한테 번호 물어본적 없고 여자가 말 건거라곤...
-
가능한가 싶은 하셨던분들 후기좀요 내가 할 수 있던건 이중치환 밖에 없었는데......
-
순으로 다 하면 2등급 가능하려나
-
휴우르비 4
하루 이건 할 수 잇겟지 데헷
-
ㅇㄷㄴㅂㅌ
-
EBS 2025학년도 만점마무리 봉투모의고사에서 문학 5개 틀렸는 데 글을 읽으면서...
-
사람이너무무서움 1
진짜임..
-
반수생인데 사문 생윤으로 보려고 사탐으로 체크 했다가 가능하면 그냥 사문 지구로...
-
우흥 1
우흥
-
조용히 하셈 나 163 75임 그래서 맨날 앞자리임
-
그냥 종 자체가 우월해보임
-
꾸추 키우고싶네...
-
아닌듯
-
이정도가 딱 보기좋은듯
-
키아쉽긴하다 3
잠잘잣어야하나흐지만돌아간다고해서내가잠을잘잘꺼같지는않다몇번을다시살아도잠만은좆같이잘꺼같군
-
나 80kg넘는 뚱녀임
-
여고였긴한데 150 초반들이 진짜 많았던 기억 그리고 165는 넘어보이는 학생들도...
-
수험생때도 기출 다 푼건 아니었고 21년꺼부턴 수능만 풀어봤어서 심심한 김에...
-
간단히말해서 우울해서 존나 쳐먹는거 ㅇㅇ
-
죽기직전까지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하는 것도 아니고 디데이 보면서...
-
걍 혼자 그림체가 다름 ㅋㅋ
-
근데 못생김
-
걍 위고비 딸깍이나 하고싶다
-
진짜 번따할뻔함 근데 내가 너무 못나서 참음
-
나만 1
심찬우쌤 풀이법을 넘어서 말투까지 따라하게 됨?
-
트럼프 “멜라니아와 함께 빠른 회복 기원” 조 바이든(83)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
킬캠미적 0
킬캠1회 공통 20,22틀 미적 27부터 다틀렸는데 미적 뭐 어떻게 해야될지...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