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달루시아집시할배 [849753] · MS 2018 · 쪽지

2019-03-21 10:07:55
조회수 435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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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이 은은하게 내린 창 밑가에 

소설같이 쌓인 먼지를 본다

벌레의 주검과 종이 쪼가리와 머리카락과 

알수 없는 다른 것들


그리고 

어느 이층집 창가에서 죽은 나방과 물감 얼룩에 대해 이야기하던

너와 나

그 난만하던 시절을 추억한다


어렴풋이

나방의 죽음을 동정하던 낭랑한 목소리들과

오색 빛깔의 얼룩 속에서 하늘에 뜬 무지개를 기억하던 눈짓들이

기억 속에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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