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치면 26되나...)작년 물리1 내 의식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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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작년 물리1 수능은 거의 폐기물에 가까운 시험이였다고 봅니다 저는.
물리1 성적을 잘 받기 위해 공부해오던 애들을 아주 그냥 기만하는 문제들로 구성되어있어 그냥.......
작년에 시험칠때 내 의식의 흐름을 시험지와 문제, 그리고 오답률 데이터와 함께 보자.
일단 1페이지.
어우 깔끔합니다. 1페이지 다운 모습이지요. 토론하는 학생들과 표가 우리를 반겨주고 있어요. 가볍게 풀고 페이지를 넘겨줍니다.
2페이지
여기서부터 저는 이상한 낌새를 느낍니다. 다른 문제는 2페이지에 걸맞는 문제인거 같은데
이 문제
물리1을 1이라도 공부해본 사람들은 이 문제가 왜 어이없는지를 알겁니다. 양성자와 중성자 속 업쿼크와 다운쿼크의 개수는 필수 암기사항중 하나인데 이걸 그냥 대놓고 물어봅니다 이 문제는. 보통은 알고있는 개념을 활용해 최소한 산수는 시킵니다.
비교를 위해 이번에 3모 물리1 문제를 봅시다.
둘은 똑같은 개념인
"양성자와 중성자의 업쿼크 다운쿼크 개수와 구성을 알고 있느냐"
고 물어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년 수능은 대놓고 물어봤고,
이번 3모는
"수소원자와 헬륨원자 표기법을 해석할수 있느냐."
"그래도 최소한의 산수는 넣어야되겠지..."
하고 물어보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게 출제자의 의도를 해석해보아도
"양성자의 전하량이 +1이고 중성자는 0이므로 이 문제를 푸는 학생들은 주어진 조건에서 업쿼크 다운쿼크의 전하량들을 조합해보면서 선택지의 답을 고를 것이야."
라고 밖에 안떠오르는데
그거 수능특강에 다 있었어요...
3페이지
이것도 멀쩡해 보입니다. 특수상대성 이론문제와 나름 까다로운 송전문제, 고려할게 은근히 있는 전자기 파트까지 나름 괜찮은거 같습니다.
근데 저는 이 문제를 보고 놀랐습니다.
물리1에는 킬러 문제가 대부분 정해져있습니다.
1. 역학적 에너지
2. 돌림힘
3. 유체역학
이 세 문제 정도이고 대개 4페이지에 나오는데
3페이지에 있는 이 문제는 역학적 에너지 문제입니다.
즉, 킬러 주제 하나를 3페이지에서 소비해버린것이지요.
지구과학1에서 2점짜리 간단한 천체문제가 3페이지에 도배되어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래도 이거 풀때는 나름 속으로
"ㄷㄷ 얼마나 어려운 문제를 4페이지에 다른 주제로 내놨길래 역학적 에너지를 이런 난이도로 박아놨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생각은 다음 페이지에 산산조각납니다.
4페이지
모든게 기출변형같이 느껴지는 이 익숙함은 뭐지?
그리고 저는 그때 깨달았습니다.
"야, 이거 하나라도 틀리면 뭐 되겠구나...."
그래서 저는 2점짜리 19번 하나를 틀리게 되고 백분위 90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받았습니다.
뭔가 느낌이 안오실까봐 EBS 기준 오답률 확인 들어갑니다.
따라란
.
.
.
따라란
.
.
.
따라란
.
.
.
따 쿵짝짝 쿵짝짝
문제 번호 | 17번 | 18번 | 19번 | 20번 |
2019 수능 | 50.4% | 65.7% | 60.3% | 59.3% |
2018 수능 | 70.1% | 52.6% | 70.7% | 85.4% |
오답률 폭망했네?
빨간색 오답률은 그해 시험에서 가장 높은 오답률을 자랑하는 문제입니다.
이러니 등급컷이 제대로 나올 일이 있습니까?
공부한 학생들이 노력에 맞는 보답을 얻을 수가 있냐 말입니다...
저는 지금 다행히도 대학에 들어가서 좋은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만, 이번 물리1 백분위와 그걸로 환산된 대학별 점수를 보면서 많은 절망을 했습니다.
제발 이번 수능에서는 물리1을 치는 모든 분들이 노력에 맞는 보답을 얻기를 바랍니다.
긴글 읽어줘서 감사하고요, 올해 물리1 치는 사람들 모두 좋은 결과 얻기를 바랍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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