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치다 ㅈ된 뻔한 썰. (1)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1691436
시기는 정확히 1년전이다.
그때 고등학교에서 나는 친구들과 겨울방학 방과후 수업을 한다고 걍 다짜고짜 짐 바리바리 싸들고 기숙사로 들어가 짐 놓고 바로 학교에 갔었음.
솔직히 방학때 뭐 재밌는 것 할 시간도 없이 공부하라고 학교에 나와서 있는게 뭐 재미있겠냐?
그냥 남들처럼 가만히 책상위에서 공부하다가 갑자기 개인 위로를 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하느님이 '너는 왜 여기서 공부하니? 그냥 하고싶은 대로 해 보렴~' 이러면서 나에게 현타를 줬음.
그러면서 어떻게 이 방학을 지내야 모두가 재밌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하고 한 2시간 정도 존나 진지빨고 생각해봄. (현타를 2시간이나 한 거면 얼마나 공부가 자괴감 드는지 상상도 안가네.)
그렇게 생각하던 중에 생각해보니까 친구들이랑 짱깨집에서 짬뽕 시킬 돈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됨. 그래서 어떻게 하지 하면서 머리속에서 존나 내면의 자신과의 성찰을 하던 도중 학교 앞 문구점에서 얘들이 트럼프 카드 몰래 사서 하는게 생각남.
솔직히 트럼프카트가 종이로 되면 15000원은 기본으로 하니까 아 ㅆㅂ 걍 안먹으먼 되는거 아님? 하는 생각도 했는데 우리 학교 급식이 이것저것 다 집어넣어서 잡탕같이 만든 것을 부대찌개라고 말할만큼 급식이 ㅈ같은 학교라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어쩔 수 없이 학교 문구점으로 감.
쉬는시간에 경비 몰래 담장 넘어서 문구점으로 가서 '트럼프 카드 있죠?' 하니까 주인 아저씨가 무시하는 척 '그딴거 없다.'라고 함. 근데 생각하니까 지금 안사면 시간 다 지나서 교실 밖에서 엎드린채로 아킬레스건을 회초리로 존나 쳐맞는 장면이 머리 속에서 뻔히 그려지는 거임.
그래서 한번 잔머리를 돌렸음.
아저씨가 계속 모른 척 하자 내가 귀속말로 '아저씨 저 여기서 물건 많이 사먹는 거 아시죠?' 하면서 단골이라고 은근슬쩍 어필함. 하지만 이 인간 무슨 철덩어리를 통째로 씹었나 만번 찍어도 안 넘어갈 기세로 '근데 없다니까!' 하면서 진짜 없는 척 온갖 부르스를 다 떰. (ㄹㅇ 시치미 떼는 것 보면 고려시대에 매 한 만마리는 훔쳤을 듯.)
그래서 친구들 단페에 초대해서 이 문방구 말고 차라리 다른데에서 사자고 글 쓰고 아저씨 앞에서 전송하기 누를려고 했음.
근데 아저씨가 그거 보더니 '너 진짜 살 생각이냐?' 하면서 날 다시 본 듯한 얼굴로 보는 거임.
그래서 '네 빨리 주세요' 라고 하니까 돈 받는 금고 아래 서랍 열어서 뒷면이 빨간색이고 파란색인 트럼프를 보여주더니 하나 선택해서 사라는 거임. 그래서 빨간색 골라서 '얼마요?' 하니까 2500원 밖에 안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수중에 있던 3000원 중 2500원을 트럼프 카드 사는데 쓰고 바로 다시 담장 넘고 달려서 교실로 도루하는 것 마냥 슬라이딩 해서 들어감.
내가 들어가고 나서 얘들이 쌤 안 기더리고 계속 놀길래 나는 뭐냐고 물었는데 쌤들 생기부 점검한다고 회의 가셨다는 거임 ㅋ
그래서 바로 트럼프 할 사람들 부르고 본격적으로 게임 준비함.
우선 간단하게 손 풀기 위해서 '블랙잭'을 하기로 함.
한 8명이서 블랙잭 한다니까 판돈도 당연히 커지겠지?
게임 한판당 판돈 1000원씩 내고 홀드한 사람끼리 더 높은 금액 배팅하게끔 만들어서 최대한 판돈을 키우게 규칙 만들고 게임함.
어차피 트럼프는 내거라서 게임 한판당 나한테 500원 돌아가는 걸로 하고 서로 블랙잭을 시작함.
근데 블랙잭 한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게 진짜 눈치싸움이라서 꼭 깡배팅 하는 사람이 있거든.
첫번째 판에서 그런 놈 있어서 얘들이 이놈 연기하냐고 물어보는데 지는 아니라고 눈 깜빡이면서 아니면 내가 여자애들 앞에서 양말 입에 물고 엑소시스트 한다 이 ㅈㄹ을 떠는 거임 ㅋㅋ
그래서 얘들이 '아 됐어 걍 하기나 하자' 이러면서 시작함. 처음에 5명이 카드 뽑다가 다이쳐서 3명끼리 서로 100원씩 올려가면서 금액 조정하는 메타가 됨.
근데 그 양말빌런이 갑자기 액수 2500에서 4000원으로 확 올려서 나머지 두명 다 다이치고 걔가 돈 다 가져감.
근데 웃긴거는 그놈 숫자가 17이었는데 나머지 둘 모두 숫자 20이라 다이치고 나서 결과 보니까 둘 다 개빢쳐서 계속 하자는 거임. ㅋ
이제 두번째부터 슬슬 재밌어지기 시작하는데 우선은 오늘은 늦었으니까 여기까지.
조회수 어느정도 나오면 썰 계속 푼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이상한학원 쳐다녀서 4월까지 기출은 한번도 안풀어보고 간쓸개랑 ebs만 함 내가...
-
* 자세한 문의는 아래의 링크를 통해 연락 바랍니다....
-
아래 링크로 와주셔서 도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문적으로 커리큘럼 학습...
-
노대겠죠?
-
지금 윤성훈 불명강 2회독,기출 1회독, 엠 스킬, 수특 다 끝냈는데 이제 뭐해야...
-
안녕하세요 '지구과학 최단기간 고정 1등급만들기' 저자 발로탱이입니다. 지난 1년간...
-
분명 100퍼 수강한 강좌들인데 얼마전부터 갑자기 44퍼 이따위로 나오는데 뭐죠 이거..?
-
야 김옵붕! 7
공부 잘 돼? 아니요 ㅠㅠ
-
5더프 성적으로 2
대학 어디까지 될까요?( 성적표에 나오는 대학은 좀 허황된거같아서..;) 언매 88...
-
새 닉 어떰 8
으흫
-
현재는 중앙대 경제긴 한데 더 높여야 될까요 더 낮춰야 될까요
-
언매 기하 한지 동사센츄 복구 완 올해 에피도 따고 싶군요
-
24학년도 7월 학력평가 20번이에요. 문제의 구조를 살펴보면 주어진 조건이 굉장히...
-
그대의 봄에 감히 내가 끼어있기를 바라도 될까요 울부짖으며 찾고 있는 그 눈길 감히...
-
푸아송괄호 3
뜬금없는데 갑자기 생각남
-
수2 자작 5
난이도는 중-중상 정도인 것 같습니다.
-
시간이 부족했다는 얘기 맞죠? 문제 자체는 추론 거의 없고 상황은 바로 보이지만 답...
-
국어 시간배분 ㅈ박아서 화작 5개틀리고 수학 삼각함수 도형이랑 그래프추론 ㅈ박아서...
-
3모 5모 둘다 예상등급컷보다 실제 컷이 높게나옴 ebs 메가 대성 이투스 전부다...
-
예비고1 국어 0
올해 3모 봤는데 비문학은 다 맞았는데 문학쪽이 어려워서 문학책을 사서 공부할려는데...
-
시간도 그닥 오래 안걸렸는데 1개 빼고 다맞음. 뭔가 3단원이 나랑 맞는듯 2단원...
-
의대<<<<<< 9
갈 수만 있다면 무한 n수가 답인게 한국 현실인가요? 채연 ㅇㅈ 노베 심찬우 뉴런...
-
생윤 0
생윤 처음 시작하는데 임정환 림잇이랑 현자의 돌로 하려고 합니다 현돌 뭐 사야하나요?
-
한달동안 미적 6모범위까지만 오지게 뺑뺑이쳣는데 공통이 왜 잘해진거같죠 11
기분탓인가 공통이 쉬워보임 ㅋㅋㅋㅋ
-
정말 똥멍청이야 1
같은 문제를 2주전에 풀었는데 그새 까먹다니!
-
기분 좋음 옆칸 아저씨가 소스라치게 놀람 중요한건 동시에 해야함 뿌지직 꺼어어어억
-
내일 휴가복귀하고 바로 휴가여서 50일까지는 순삭인데 50일부터 어케 말출까지...
-
기출은 너무 어려워서 엔제 벅벅 푸는데 이래도 되나 가형 21번 30번 크아악 그냥...
-
더프 정법 0
다들 안어려웠나요? 전 까다로웠는데 ㅠ
-
낮3 하프모고? 1
작년에 수학 공부 1도 안하고 맨날 5~6 뜨다가 올해 공부 시작하고 대충 3컷~4...
-
아무도 관심 없겠죠..?ㅋㅋㅋ 3,4월 빌보드 나오는 속도로 봐서 6평 전에 안...
-
와배고파 13
삼겹살 4인분 쌈싸먹고 된장찌개 뚝배기째 먹고싶은 그런 밤입니다
-
작년꺼 사서 보면 올해 수업 들을 때 문제 겹치는거 있을까요?
-
110분에 92점(29,30틀) 잘한거됴..??
-
대략 6평 일주일전부터 데일리학습지로 제공예정 기존기출지문들 참고로...
-
액상 전담 피는 중인데 하루 담탐 두 번밖에 안 돼서 수능 때도 필 수 있게...
-
5덮 후기 0
언매 92(15, 36, 39) 미적 80(15, 22, 28, 29, 30) 영어...
-
미적... 3모 88 4덮 80 5모 80 5덮 64이지랄남 12.14.15싹다...
-
허허 곧 5덮도 가져와야하는데
-
임정환 쌤이 임팩트 롤스 시민불복종 관련 강의에서 "차등의 원칙은 시민불복종의...
-
날 특정해라 10
그럼 칭찬해주지
-
인슐린 투여 이후 그래프 모양이 궁금해 질문 드립니다........... 인강...
-
오늘 두번들어온듯
-
작수 사문50 이번에 36점 떴는데... 하 한지도 엄청 어렵지 않았나
-
원과목보다...?? 가장 많은 건 뭐임
-
수학 단점<----수학 빼고 싹다 개노잼임 언매 복습하는데 1단원부터 어렵고 막...
-
맨시티팬+한국인으로써 10
대흥민이 우승컵을 드는걸 보고싶습니다.. Glory Glory Tottenham...
선댓 후감상
근데 트럼프카드 왜못사게한거지
학생한테 트럼프 카드 판거 걸리면 ㅈ되는거 땜에 그랬다고 나중에 아저씨가 말함.

ㅋㅋㅋㅋ 추억돋네요즘은 다이소 가도 트럼프 있지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