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렝 [851061] · MS 2018 · 쪽지

2019-02-27 02:24:54
조회수 1,160

포커치다 ㅈ된 뻔한 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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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는 정확히 1년전이다. 


그때 고등학교에서 나는 친구들과 겨울방학 방과후 수업을 한다고 걍 다짜고짜 짐 바리바리 싸들고 기숙사로 들어가 짐 놓고 바로 학교에 갔었음.


솔직히 방학때 뭐 재밌는 것 할 시간도 없이 공부하라고 학교에 나와서 있는게 뭐 재미있겠냐? 


그냥 남들처럼 가만히 책상위에서 공부하다가 갑자기 개인 위로를 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하느님이 '너는 왜 여기서 공부하니? 그냥 하고싶은 대로 해 보렴~' 이러면서 나에게 현타를 줬음.


그러면서 어떻게 이 방학을 지내야 모두가 재밌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하고 한 2시간 정도 존나 진지빨고 생각해봄. (현타를 2시간이나 한 거면 얼마나 공부가 자괴감 드는지 상상도 안가네.)


그렇게 생각하던 중에 생각해보니까 친구들이랑 짱깨집에서 짬뽕 시킬 돈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됨. 그래서 어떻게 하지 하면서 머리속에서 존나 내면의 자신과의 성찰을 하던 도중 학교 앞 문구점에서 얘들이 트럼프 카드 몰래 사서 하는게 생각남.


솔직히 트럼프카트가 종이로 되면 15000원은 기본으로 하니까 아 ㅆㅂ 걍 안먹으먼 되는거 아님? 하는 생각도 했는데 우리 학교 급식이 이것저것 다 집어넣어서 잡탕같이 만든 것을 부대찌개라고 말할만큼 급식이 ㅈ같은 학교라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어쩔 수 없이 학교 문구점으로 감.


쉬는시간에 경비 몰래 담장 넘어서 문구점으로 가서 '트럼프 카드 있죠?' 하니까 주인 아저씨가 무시하는 척 '그딴거 없다.'라고 함. 근데 생각하니까 지금 안사면 시간 다 지나서 교실 밖에서 엎드린채로 아킬레스건을 회초리로 존나 쳐맞는 장면이 머리 속에서 뻔히 그려지는 거임.


그래서 한번 잔머리를 돌렸음.


아저씨가 계속 모른 척 하자 내가 귀속말로 '아저씨 저 여기서 물건 많이 사먹는 거 아시죠?' 하면서 단골이라고 은근슬쩍 어필함. 하지만 이 인간 무슨 철덩어리를 통째로 씹었나 만번 찍어도 안 넘어갈 기세로 '근데 없다니까!' 하면서 진짜 없는 척 온갖 부르스를 다 떰. (ㄹㅇ 시치미 떼는 것 보면 고려시대에 매 한 만마리는 훔쳤을 듯.)


그래서 친구들 단페에 초대해서 이 문방구 말고 차라리 다른데에서 사자고 글 쓰고 아저씨 앞에서 전송하기 누를려고 했음.


근데 아저씨가 그거 보더니 '너 진짜 살 생각이냐?' 하면서 날 다시 본 듯한 얼굴로 보는 거임.


그래서 '네 빨리 주세요' 라고 하니까 돈 받는 금고 아래 서랍 열어서 뒷면이 빨간색이고 파란색인 트럼프를 보여주더니 하나 선택해서 사라는 거임. 그래서 빨간색 골라서 '얼마요?' 하니까 2500원 밖에 안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수중에 있던 3000원 중 2500원을 트럼프 카드 사는데 쓰고 바로 다시 담장 넘고 달려서 교실로 도루하는 것 마냥 슬라이딩 해서 들어감.


내가 들어가고 나서 얘들이 쌤 안 기더리고 계속 놀길래 나는 뭐냐고 물었는데 쌤들 생기부 점검한다고 회의 가셨다는 거임 ㅋ


그래서 바로 트럼프 할 사람들 부르고 본격적으로 게임 준비함.


우선 간단하게 손 풀기 위해서 '블랙잭'을 하기로 함. 


한 8명이서 블랙잭 한다니까 판돈도 당연히 커지겠지?


게임 한판당 판돈 1000원씩 내고 홀드한 사람끼리 더 높은 금액 배팅하게끔 만들어서 최대한 판돈을 키우게 규칙 만들고 게임함.


어차피 트럼프는 내거라서 게임 한판당 나한테 500원 돌아가는 걸로 하고 서로 블랙잭을 시작함.


근데 블랙잭 한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게 진짜 눈치싸움이라서 꼭 깡배팅 하는 사람이 있거든. 


첫번째 판에서 그런 놈 있어서 얘들이 이놈 연기하냐고 물어보는데 지는 아니라고 눈 깜빡이면서 아니면 내가 여자애들 앞에서 양말 입에 물고 엑소시스트 한다 이 ㅈㄹ을 떠는 거임 ㅋㅋ


그래서 얘들이 '아 됐어 걍 하기나 하자' 이러면서 시작함. 처음에 5명이 카드 뽑다가 다이쳐서 3명끼리 서로 100원씩 올려가면서 금액 조정하는 메타가 됨.


근데 그 양말빌런이 갑자기 액수 2500에서 4000원으로 확 올려서 나머지 두명 다 다이치고 걔가 돈 다 가져감.


근데 웃긴거는 그놈 숫자가 17이었는데 나머지 둘 모두 숫자 20이라 다이치고 나서 결과 보니까 둘 다 개빢쳐서 계속 하자는 거임. ㅋ


이제 두번째부터 슬슬 재밌어지기 시작하는데 우선은 오늘은 늦었으니까 여기까지.


조회수 어느정도 나오면 썰 계속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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