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에재학중인유생이라하오 [855846] · MS 2018 · 쪽지

2019-02-24 19:00:47
조회수 24,318

GRIT(김상훈 선생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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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보내봐야 서울대랑 의대거만 올려줄거 같아서 교재선택에 참고하시라고 여기에 올립니다!!

(필자는 서울대도 의대도 아닌 성균관대 19학번이고 2개년 모두 그릿을 공부했으며 2018 수능때 국어 원점수 100 2019 수능때 원점수 91점을 받음)


김상훈 GRIT 후기(앞부분에 상당히 잡설이 길음)


그릿 후기만 보실 분들은 #줄 사이는 빼고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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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학년도 6평을 치고난 선배들의 말이 아직도 생각난다. '대체 국어 지문이 왜이렇게 길어?' '대체 뭐라고 지껄이는거야?' '쓸데없이 정보가 너무 많아' '이런걸 왜 시험보는거야?'


17학년도 6월 시험부터 갑자기 수능국어의 난이도(지문의 길이, 글 자체의 난이도 등)가 꽤 많이 상승했고 그 해 수능의 1등급 컷은 원점수 92로 상당히 낮았다.(이전 국어 평가원 시험에서는 컷이 95아래로 내려가는걸 보기가 상당히 힘들었다.) 18수능도 94점, 19수능은 모두 알다시피 역다 최악의 1등급컷 원점수 84점을 만드는데 이른다.


여기서 우리는 생각한다. 시험이 거지같다. 이런 시험을 왜 내는거냐. 6월 9월은 무엇을 위한 시험이었는가. 차라리 그때도 어렵게 내지. 


올해 수능을 친 나도 커트를 보고나서 저런 생각들을 많이 했다.  이게 뭘까.. 나는 무슨 시험을 친건가.. 물론 내 점수가 컷에 비해 그렇게 낮은 점수는 아니다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나 라는 생각..


하지만 나는 위의 상황을 다시 생각 해봤다. 올해 수능에 대해 깊게 생각해봤다. 여전히 생각 중이긴 하지만 일단 그생각중 일부를 말해보겠다.(이를 그릿 후기와 연관지을 생각이니 지루할지 몰라도 꼭 읽어주길) 


나는 올해 수능의 이례적인 난이도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건 17 6월 이후로(그전에도 이런 움직임이 보이지만) 상당히 시험의 성격이 변했다. 학생들이 해야하는 이해의 수준이 올라가고 처리해야하는 정보량이 많아 졌다.


물론 국어 시험이 요구하는건 이전 수능과 별다를게 없다. 평가원 사이트에도 있고 이전 매뉴얼에도 있는 국어시험 평가목적을 한마디로 요약해보자면 "대학에 와서 읽을 글들을 수월하게 잘 읽어낼 학생을 뽑겠다" 쉽게 말해 학술적인 글을 잘읽는 학생 더 쉽게말해 독해력이 좋은 학생을 뽑겠다는거다. (최소한 비문학은)


그런데 이 시험의 지문이 갑자기 정보량이 많아지고 이해의 수준이 올라갔다. 쉽게 말해 우리에게 정보처리 능력을 이전에 비해 더많이 요구하고 더 수준 높은 이해력을 원하고 있다. 대체 왜그런가?


내 생각에는 수능이 우리나라 21세기의 시험추세를 따라가고 있는거다. 우리나라의 Leet ,Psat 등의 시험에 주목해보자. 모두 21세기형 인재를 원하고 그를 뽑는 시험이다. 그런데 이 두시험 자세히 보면 상당히 닮아있다. ( 영역에 따라 물론 다릅니다 ) 둘다 수능 비문학 같은 지문이 있고 문제가 딸려있다. 이 지문들은 높은 이해력을 요구하기도, 좋은 정보처리력을 요구하기도 한다. 왜 이 시험들은 이런걸 요구할까? 잘생각해보자. 옛날에는 정보가 많은 사람이 똑똑한 사람이였다. 머리에 들은게 많고 많으면 많을수록 똑똑했다. 하지만 요즘은 이미 많은걸 머리에 넣고다니는 친구를 우리가 돈을 주고 산다. (스마트폰/컴퓨터를 말하는거다) 그들은 정말 신하게 많은 정보를 담고 있고 우리는 그 정보에 휩쓸려 매일 살아가고 있다. 이젠 정보가 많은 인간은 똑똑해 보이는 인간일순 있어도 똑똑한 인간이라고 하기엔 뭔가 비실용적이고 부족해보인다. 그렇다면 요즘 똑똑한 인간은 누구인가? 바로 이 세상에 떠돌아 다니는 정보들을 머리에 넣는게 아니라 필요한것만 넣고 남은 정보들을 잘 처리하는 인간이 진정 똑똑한 인간이다. leet psat은 이를 받아들이고 시행된 시험이다. 개인적인 생각일수 있지만 수능이 이 변화를 따라간다고 본다. leet 시험 출제위원장이 수능 출제위원장이 되고 하는걸 보면 그리고 문학의 중요성이 거의 사라지고 상당히  길고 수준높은 지문이 출제되는걸 보면 수능이 이런 영항을 받은건 분명해 보인다.


어쨌든 경향들로 보고 그리고 수능국어 자체만 봐도 이미 이전과는 비교도 안되는 정보량을 지문이 쏟아내고 있다. 이해의 수준도 올라가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대답이 나왔을거라고 기대한다. 수능 국어가 요구하는 만큼 어쩌면 그이상으로 엄청난 독해력을 가지고서 수능장에가서 국어를 치면 된다. 물론 그게 쉽냐고 물어보면 그건 아니다. 매우 빡세다. 특히 국어에서 어떻게 읽는게 잘읽는건지 제대로 몰랐던 나는 그저 어려운 지문들을 혼자 깨부수듯이 이해하며 읽어나간게 내 공부의 시작과 끝이였다. (그래서인지 제 첫수능 6월 모의평가까지만 해도 전 3등급이였습니다 9월부터 고정1) 


솔직히 국어 강제적으로 어느정도 잘하게 할수도있다. 국어를 공부할때 우리가 해야할 생각들을 속성으로 배우고 그걸 열심히 반복하다보면 아마 수능국어 독서가 (대략은) 해결될거다. (두번의 수능이 끝나고서야 알았습니다) 


하지만 나는 국어 성적이 오르기 전까지 그런건 몰랐고 혼자서 지문과 오랜기간 씨름하고 지문-문제를 연결하려 노력하고 한번에 100프로 이해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100프로를 달성하려고 노력하며 글을 읽고 그에대한 생각을 많이해서 점수가 오른 케이스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이 얘기를 왜했느냐? 필자가 국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하지도 않은채 후기를 쓰면 이렇게 댓글이 달리기 때문이다. "이원준이나 들으셈", "그릿 별로던데" , "아니 이원준 거 들으면 쟤가 말하는 거 필요없음" / 난 국어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저정도 깊이로 생각했다. 저만큼만 생각해주고 말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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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릿은 LEET/ PSAT/ PEET 등 성격은 수능 독서와 비슷하지만 수준자체는 상당히 올라가있는 독서지문들과 꽤나 어려운 문학 작품과 문제들을 실어놓은 책입니다. 


솔직히 문학파트는 안봤으니까 패스할게요 


제 생각에 그릿은 누군가에게는 최고의 선물이자 누군가에게는 최고의 맹독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 책을 읽어야할 조건이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가 글 읽는 습관입니다. 글이라는건 속도와 상관없이 정확히 또박또박 읽어 나가야 합니다. 수능장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만약 본인이 글을 제대로, 정확히, 최소한 또박또박 읽어나갈 습관이라도 있다면 이 책 추천합니다. 끈기있게 정확히 읽어나갈수만 있다면 정말 좋은책입니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기출이든 뭐든 읽으면서 글에대한 생각이 바뀌면 오시는걸 추천합니다. 


두번째는 기간입니다. 딱히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은채로 이 글을 뚫어내보자 하면서 글을 읽으면서 국어 성적을 올리기가 그리 쉬운게 아닙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가장 위험한 방법이거든요. 수능날까지 독해력이 안쌓이면 말짱 꽝이니까요. 하지만 수능은 학술적인 글이라는 글의 성격이 명확하고 끽해야 3000자 정도의 지문이며 어느정도는 비슷한 지문들의 향연입니다. 충분히 독파 해볼만한 글이기도 하죠. 그래서 저는 이 책자체를 생각하는 책 용도로 쓰길 바라는 입장에서(저자도 그렇게 생각하는거 같더라구요) 첫번째 조건만 만족한다면 최대한 빨리 봤으면 좋겠습니다. 힘들어도 하나하나 읽어나가며 거기있는 모든 독서지문을 끝냈을때 본인이 조금 바뀌어 있을거고 그 조금은 수능을 어느정도 잘치기엔 충분할겁니다. (그릿하나만 보라는거 아닙니다) 


위 조건들만 만족하신다면 이 책은 여러분 수능에 있어서 최고의 선물일겁니다. 아무쪼록 그릿으로 모두 좋은 성적 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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