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철 - 눈 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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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헤어진 이가
야트막한 언덕집
처마 밑으로 들어온다
할 말을 빠뜨렸다는 듯
씩 웃으면서 말한다
눈이 오네요
그 한마디 품어 안고
유년시적을 넘어 숨차에 올라온 그의 눈빛에
눈 오는 길 어른거린다
그 사이 눈 그치고
더 할 말이 없어도
눈발이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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