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Phil [6827] · MS 2002 · 쪽지

2010-12-10 01:30:47
조회수 10,138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1탄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14547

저는 현재 재학생이고
현재 서울대 포탈에서 이야기되는 자유전공학부 관련해서
몇가지만 말씀드리고 사라지겠음.

자유전공좋으니까 무조건 오세요!
이런 글 아니니까 지원자들 너무 쫄지 마시고 ㅋㅋ


1. 자유전공학부, 그리고 정시.

사실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는
특기자( 수시 2학기 ) 로 정원의 70%를 미리 다 선발합니다.
이게 다른 대학의 자유전공학부하고 다른 점이기도 하고
서울대 내 다른 단과대하고 다른점이기도 하죠.
지역균형이 유일하게 없는 모집단위이기도 하구요.

따라서 정시로는 약 30%의 인원밖에 안되는것을
또 문 이과 쪼개서 약 40-50여명의 학생들만 모집합니다.
아마 문과가 20명대 후반, 이과가 10명대 후반일겁니다.

의외로 자유전공학부 정시 인원을 모르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첫번째로 이야기합니다.

2. 자유전공학부, 그리고 전공.

일부 수험생들은 상위권 학생들은 자기가 원하는 전공을 가면 될텐데
뭐하러 자유전공을 거치냐.
최상위권 학과를 가지 못하는 학생들이 쓰는 꼼수 아니냐. 라고 말씀하시는분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물론 자유전공학부는
학점제한없이 의예,약,수의예,사범대,간호대를 빼고 전부 선택가능합니다. 인원 제한 없이

따라서 이러한 점 때문에 정말로 아주 최상위권 학과를 쓰기에 점수가 부족한 학생들이
꼼수로 자유전공을 쓰고 싶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학점제한없이 전공을 선택하는 대신에
대학교 입학하자마자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은 꽤나 많은 필수 교양들을 이수하여야만 합니다.
예를들어 그냥 수학과 가고 싶은데 배치표상으로 점수가 좀 모자른 것 같아서 자유전공에 오면,
다른 자연계 학생들이 하지도 않은 온갖 토론수업에 제2외국어까지 골고루 들으며 1학년을 보내야 하죠.
뭐 인문계의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그냥 경영대 가고 싶은데 점수 모자른 것 같아서 자유전공에 오면,
다른 인문계 학생들이 하지도 않을 온갖 수학과 과학과목을(물론 실험과목 세트로) 4과목씩 들어야 합니다.

따라서 뜻이 없는 자들에게는 지옥같은 곳이 될 수 있으니
단순히 학점제한없이 전공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만 보면 안됩니다.

3. 자유전공학부, 그리고 선배

물론 이제는 자유전공학부가 개설된지 2년차. 이제 여러분들이 들어오면 3년차를 맞이하여
그나마 재학생 선배는 존재합니다만 아직 졸업생 선배는 없는 것이 사실이죠.
어떤 모습으로 사회에 나아가게 될지,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는 잘 모릅니다. 저도.
사실 그 누구도 모르겠죠.

다만 아무래도 수시로 들어온 학생들이 많다보니,
(자유전공학부는 내신이나 다른 상보다 자기소개서 많이 본다고 소문 다 났죠)
어느정도 그런 리스크를 다 알고 지원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입학 후 자기 목표에 맞추어서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가는 학생들이 많구요.
막상 들어오고나면 선배가 없느니 어쩌느니 하는 재학생들은 드물어요.
학과를 선택할 때 우선순위에서 그런 부분은 많이 생각하지 않는 분자들이 입학해서 그런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만

따라서 전통적인 명성이나 선배들의 후원, 이런 것들을 본인이 원하거나 부모님들이 바라거나
혹은 입학후에라도 그런 것이 신경이 쓰일 것 같은 가치관을 갖고 계시다면
입학 후 스트레스 받을 수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우선은 오늘은 이정도만 쓰고요
반응 좋으면 다음에 더 이어서 쓰도록 하죠 ㅋㅋ

그럼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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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색안경 · 333699 · 10/12/10 01:38 · MS 2010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 질문좀 드려도 될까요?

    수학/과학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지만 자연계 학생들과 상대평가 과목에서 경쟁할 자신은 없습니다..

    수학/과학과목을 이수할 때 자연계 학생들과 동일선상에서 수업을 듣게 되나요? 아니면 인문계 학생을 위한 코스가 따로 있나요?

  • Dr.Phil · 6827 · 10/12/10 01:40 · MS 2002

    우선 수학과목은 자유전공학부에 입학한 인문계학생만 따로 듣는 "수학의 기초 및 응용 1" "수학의 기초 및 응용 2"가
    따로 있으니 걱정마시길.
    그리고 그 밖에 과학과목도 "인문사회계를 위한 물리, 화학 생물" 따로 따로 다 마련되어있어요.
    더불어 수학 과목과목 대신에 통계학, 컴퓨터(프로그래밍), 논리학 과목을 들어도 인정이 됩니다.
    물론 그냥 일반적인 자연계열 학생들이 듣는 과학과목 들어도 되고, 그런 학생들도 꽤 있습니다.
    (저도 인문계열인데 자연계열 학생들이 듣는 생물학 1 그냥 들었어요)

  • mymy · 312726 · 10/12/10 01:38 · MS 2017

    감사합니다 선배님~

  • Dr.Phil · 6827 · 10/12/10 01:41 · MS 2002

    유어웰컴. 논술 열심히 준비하셔요 ㅋ

  • mymy · 312726 · 10/12/10 01:42 · MS 2017

    네~ㅋㅋㅋ벌써 설레네요

  • 우리에게내일은없다 · 186000 · 10/12/10 01:38 · MS 2007

    Dr.Phil님 자전알리미 아니신가요? 알리미 사이트에서 본것같은데 ㅋㅋ

  • Dr.Phil · 6827 · 10/12/10 01:41 · MS 2002

    뭐 자전 알리미고 어디고간에 온라인상 자유전공 관련글은 저 혼자 꿍짝꿍짝입니다.ㅋㅋ

  • 오르비. · 333252 · 10/12/10 01:41 · MS 2017

    감사해요ㅎㅎ근데 자전으로 몰리면 안되는데ㅠㅠㅋㅋ

  • Dr.Phil · 6827 · 10/12/10 01:43 · MS 2002

    전 오히려 너무 이러이러하니까 심사숙고하삼~ 이렇게 써놔서 우리학과 미달나면 어쩌지 걱정 ㅠㅠ

  • 루키스 · 298401 · 10/12/10 01:46 · MS 2009

    음.. 전 이과공부+ 문과적인.. 많은것들(중국어도 하고싶구요..)을 공부하고싶어서.. 자전 생각중이긴 한데..
    될런지가 걱정이네요..
    논술공부하는데.. 너무어려워요 ㅠㅠ

  • Dr.Phil · 6827 · 10/12/10 01:49 · MS 2002

    문과적인 많은 것들을 하다보면
    "아.. 내가 왜 사서 고생하나.." 할 수 있습니당. ㅋㅋㅋ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분명 다른 자연계열 단위보다 인문계열 공부에 많이 노출되게 되어있고,
    또 생활단위 자체가 인문계열 학생들과 같은 생활 단위로 짜여있기 때문에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스펙트럼이 엄청 다양해집니다!

    논술은 그냥 다른 사람들도 다 같이 어렵고 힘들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ㅋㅋ
    포기만 하지 마시고 꾸준히 하세요!!

  • 루키스 · 298401 · 10/12/10 02:00 · MS 2009

    ㅎㅎ.. 사회과목은 하면서 재밌게했는데..
    제2외국어가 걱정이긴 합니다..ㅋㅋ
    필요성은 느끼는데.. 이게.. 쉽게 되지는 않더라구요..

    그리고.. 스펙드럼의 다양함.. 이 제가 원하는것이라.. 이렇게 적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 설대입문 · 354775 · 10/12/10 01:57 · MS 2010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2학년 올라가면서 전공선택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여전히 소속은 자유전공학부에 있으면서
    자신이 선택한 전공과목만 해당 학부에 가서 듣고 오는 것인가요?
    그런거라면 해당 전공학부생들과의 괴리감(?) 같은 것도 있을건 같은데..어떤가요?

  • Dr.Phil · 6827 · 10/12/10 01:58 · MS 2002

    이건 제가 다음글에 쓰려고 기획중에 있습니다.
    새벽 1시에 글 흥해서 다음 글 쓰려고 마음먹었어요 ㅋㅋ
    그 때 봐주세요. 흐흐

  • 설대입문 · 354775 · 10/12/10 02:00 · MS 2010

    감사합니다^^

  • 쉐니키 · 290502 · 10/12/10 01:59 · MS 2009

    꼭 이런 글이 필요했어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 Dr.Phil · 6827 · 10/12/10 02:03 · MS 2002

    유어웰컴 :)

  • Crucifer · 318160 · 10/12/10 02:45 · MS 2009

    아아아아 사랑하는 나의 자전느님 ~~필박사님 내년에 선배로 뵙기를 빌게요 ^ㅅ^

  • Crucifer · 318160 · 10/12/10 02:50 · MS 2009

    우웅~ 사실 고등학교 오기전까지 과학고 분비했던 사람이기도하고~~ (유치원때부터 꿈은 생물학자였는데;; 고딩때 철학하고 사회쪽에 빠져서;;)
    대학가서 무슨 공부해야할지 고민하던차에 나타난 자전~~음냐~~ 내사랑을 받아도~~ ㅠ

  • Dr.Phil · 6827 · 10/12/10 02:57 · MS 2002

    우선 수시 납치문제나 해결하고 오세요. 흐흐흐

  • s대 11학번 · 340545 · 10/12/10 20:40 · MS 2010

    정말 감사합니다 자전이 무엇이냐 정체성 자체가 궁금했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됬네요 ㅠ
    다음글 기대하고 있을게요 제가 산업공학 특기자 떨어졌는데 정시 자유전공 쓰고싶거든요 (전 이런 인문+자연 공부를 하고싶은거같네요 ㅋ;)아직 생각중이라 많은 정보 부탁드립니다
    선배로 뵙길 기대할게요 ^^